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 말로센 시리즈 1
다니엘 페낙 지음, 김운비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말로센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말로만 듣던 작품이다. 이 시리즈의 다른 편들이 먼저 출판되었는데 이번에 첫 권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다음 작품도 계속 나오면 좋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작품에 우선 관심을 두어야 할 것 같다. 다니엘 페낙을 소설을 몇 권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읽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상하게 손이 가질 않았고, 몇 권은 말로센 시리즈라 처음부터 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이제 첫 권을 보았으니 다른 책에도 관심을 가져 봐야 할 듯하다.  

 

 보통 시리즈의 첫 권은 많은 것을 보여주면서 많은 허점이 있기도 한다. 많이 보여주는 것은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며, 허점은 명확하게 등장인물들의 특성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성 또한 신선하거나 아니면 정확한 방향을 잡아가는 도중이라고 할까? 이 소설도 초반은 약간의 고전을 한다. 이전에 본 다른 설명과 혼돈을 가져오면서 주인공과 그 가족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였기 때문이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한 것처럼 가공하거나 괴이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거나 잘 생각하지 않는 것의 활성화 내지는 특화된 모습이라고 할까? 조금 더 보통보다 나아간 상태라는 것이 더 나은 설명이라고 해야 하나?  

 

 소설은 말로센 일가에 대한 묘사와 함께 주인공 뱅이 근무하는 백화점에서 발생하는 폭탄 살해와 관련된 이야기다. 뱅의 업무는 백화점의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한 후 발생하는 불만을 듣고 풀어주는 희생양이다. 상대의 화나 불만 등을 고객센터에서 다른 직원과 함께 성토 당하고 고객의 비위를 맞추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충 처리를 하면서 월급을 받고, 회사는 비용을 대단히 절감하는 것이다.  

 

 이런 일상 속에 사람들이 폭탄으로 죽는 사건들이 뱅의 눈앞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그가 있는 장소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그는 제1 용의자다. 허나 우리는 그가 범인이 아님을 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비밀은 추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초반에 놓친 몇 개의 상징과 묘사를 생각하면 정확한 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지만 이후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예상이 된다.  

 소설의 진행이나 설명들이 추리소설의 엄밀함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묘사로 산만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같이 나아간다. 이 등장인물들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살인사건은 왠지 덤으로 나오는 이야기 같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살인사건이 없다면 이 등장인물들의 단순한 성격 설명으로 마무리되면서 상당히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건으로 그 특성들이 더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의 어머니가 새롭게 임신하여 나타나는 장면을 보고, 다른 책에서 말로센 시리즈에 대한 해설을 보면서 바로 다음 권에 관심이 더욱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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