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책 인문학 세계 고전
사사키 다케시 외 83명 지음, 윤철규 옮김 / 이다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대지식 세계고전>의 개정판이다.

2004년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서양 고전 인문학 버전으로 재출간했다.

이전 판본이 9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전체 5장으로 재분류했다.

실제로는 역사와 종교의 장은 이전에 두 장으로 나왔던 것을 하나로 합쳤다.

사라진 장들은 여성론, 교육, 카운터컬처 등의 장이다.

이 장들마저 포함되었다면 책은 훨씬 두툼했을 것이다.

이번 책이 576쪽인데 이전 책은 732쪽이다.

혹시 이번에 빠진 장들에 관심이 있다면 절판된 책을 찾아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들도 제대로 소화 못한 것을 생각하면 글쎄!


개정판에서 다루는 다섯 장은 정치, 경제, 법 사상, 철학과 사상, 역사와 종교 등이다.

목차를 보면서 이전에 읽었거나 읽다 중단했거나 읽으려고 사 놓은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읽었던 책들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그 당시 이해하지 못한 내용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전체적인 이해라기 보다 개념에 대한 이해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목록을 다시 보면서 읽지 않는 책들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고전에 대한 강박이 있었던 그 시절에 읽지 못한 것을 지금 읽기는 더 힘들다.

하지만 일본 학자들이 책 내용을 요약한 것을 보면서 이해를 돕는다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몇몇 책은 부족함이 있어 보이지만 대부분은 그 자체로 많은 이해를 돕는다.

책 속에도 나왔지만 방대한 저작을 몇 쪽으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책 제목과 저자들은 낯익다.

하지만 몇몇 작가들과 책 제목은 낯설다.

일본의 제목과 한국의 제목이 다른 것도 있지만 기억하지 못한 것도 있다.

한때 한국의 사회과학 책들이 일본의 중역이었음을 생각하면 약간 의외다.

그리고 한때는 금서 목록 1위였던 자본론과 레닌의 책들이 목록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현대 정치와 경제 부분에서 마르크스를 빼고 이야기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읽으면서 <자본론>을 요약하거나 간략하게 설명했던 책들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전공 때문에 낯익은 이름들과 책 제목은 괜히 반가웠다.

하지만 희미해진 기억과 바뀐 이론들은 새로운 공부를 말한다.


살면서 어렵고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은 적이 몇 번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칸트의 책들인데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끝까지 읽었다.

철학을 알고 싶어, 너무나도 유명해서, 읽으면 알 줄 알고 읽었던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책들이라 읽어야지 생각하고 사 놓은 책들은 또 어떤가.

처음에는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했지만 현실은 영원히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이 요약본을 읽으면서 그 책의 핵심 내용 일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혹시 그 책을 읽을 기회가 된다면 이 요약본을 본 후 조금은 더 이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의 매력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이런 핵심 요약이다.

책 속 몇 문장들은 지식을 새롭게 하거나 확장시켜준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힘들지만 매일 조금씩 읽는다면 다르다.

좀더 집중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책만 읽어도 된다.

철학의 개념을 잡거나 정치 사상의 흐름도 조금씩 파악할 수 있다.

오래 전 서양철학사에 대해 읽으면서 현대 철학에서 주춤한 것에서 조금 더 나아갔다.

경제학의 주류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핵심은 배운다.

마지막 장에 오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이 서구의 사상과 종료란 것이 명확하다.

십자군에 대한 지식 하나는 뒤틀리고 있던 편견을 바로잡아주었다.

서양 고전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한 권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