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스 딜리버리 안전가옥 쇼-트 4
전삼혜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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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쇼-트 4권이다.

이번에 후속편인 <위치스 파이터즈>가 나와 급하게 읽었다.

두툼한 분량의 책이라면 그냥 지나갔겠지만 얇은 책이라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또 언젠가 읽으려고 마음먹고 있던 책이기도 했다.

이 작가는 안전가옥의 앤솔로지를 통해 한두 편 정도 읽은 것이 전부다.

마녀 콤비와 초능력자 콤비란 설정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보면 마블 세계가 떠오르는데 그것과는 다른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편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제작 ‘위치스 딜리버리’와 ‘에어프라이어 콤비의 탄생’이다.

전작이 마녀의 세계를 다룬다면 후작은 초능력자의 세계다.

물론 이 두 세계가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한 공간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가진다.

이 소설의 무대는 재밌게도 성남이고,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성남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좀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모른다고 해서 읽는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현실적 존재와 실제 공간이 교차하면서 풀어내는 이야기는 독특한 재미가 있다.


‘위치스 딜리버리’는 여고생 보라가 주인공이다.

보라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값을 모으기 위해 알바를 구한다.

시급이 좋은 일이라 제대로 보지 않고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그런데 이 택배회사의 주인 윤정이 마녀다. 이때 조금 황당했다.

빗자루 대신 현대의 마녀는 청소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마녀가 만든 용품을 주로 배달하는데 가끔 문제가 생기는 물건도 배달한다.

절친 주은이 심각한 불면증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서 마녀의 다른 면들이 드러난다.

아! 마녀가 청소기를 타고 하늘을 날 때는 투명 망토를 써야 한다.

비가 올 때는 비행 금지이고, 투명 망토를 오래 사용하면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진다.


‘에어프라이어 콤비의 탄생’은 열세 살 동갑내기 초능력자 세이와 미카엘라가 주인공이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미카엘라를 좋아하는 세이다.

미카엘라는 염력과 열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다. 세이는 감각 공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둘은 초능력자 기숙학교 김앤장드림학교 초등부 전교 꼴찌 콤비다.

미카엘라는 부모가 억지로 이 학교로 보냈고, 세이는 자신의 발로 들어왔다.

이런 관계와 상황은 둘을 단단하게 묶는다

하지만 미카엘라가 초보 마녀 보라에게 반하면서 상황이 꼬인다.

마녀를 만나려면 택배를 시켜야 하고, 이 물건이 문제를 일으킨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곳곳에 한국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들이 나오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잘 생각하면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은유처럼 보인다.

마녀와 초능력자가 공존하지만 서로 적대적인 듯한 관계다.

큰 사고나 문제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발생한다면 이들의 활약은 어떨까?

초보 마녀와 초딩 초능력자의 어리숙한 활약은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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