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바이블 - 예수의 생명을 전하는 복음전도의 A to Z
하도균 지음 / 예수전도단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전도와 관련하여 좋은 책이다. 기본에 충실하다. 무엇보다 전도의 정석이라 할 만큼 탄탄한 기본 내용을 소개한다.

예를 들자면 전도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초대교회의 복음전도는 어떠했는지.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인터넷 전도팀과 관련된 내용들도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제시가 없다는 것이다.

부록으로 실제 지침을 위한 기획안을 합본해서 넣어 주신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그점이 너무 아쉽다. 혹시 선교 전도 관련 책들을 두루 두루 읽으신 분들이라면 아래 내용 요약을 참고해 보시고 겹치지 않도록 도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

 

이하는 개괄적인 요약(참고하셔서 좋은 책을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1~222쪽 전반적인 내용

전도의 정의, 케리그마 십자가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의 복음 전도, 효율적인 복음 전도를 위해, 전도의 기본적인 방법

 

223

양육을 통한 영적성장과 재생산이 중요

 

영적으로 새로 태어난 새신자도 양육을 받지 못한다면 새로 얻은 생명을 유지하기가 힘들게 된다. 전도자는 새신자를 양육하는 일까지 책임져야 한다.

 

전도자 분류

 

246

맥가브란의 수용성에 따른 피전도자 분류

 

적대감을 가진 자, 반항적인 자, 무관심한 자, 관심적인 자, 수용적인 자

 

247

티터 와그너의 피전도자 분류

 

복음에 대해 극도로 저항적

복음에 매우 수용적

 

매우 적대적

다소 적대적

무관심

다소 호의적

매우 호의적

 

248

톰 라이너의 피전도자 분류

 

U5 복음을 극도로 거부하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임

U4 복음을 거부하지만 적대적이지는 않음

U3 뚜렷한 수용성을 보이지 않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며, 대화에 열려 있는 경우도 있음

U2 복음과 교회에 열린 태도를 보임

U1 복음에 매우 열려 있는 빌립보의 간수와 같음

 

252~256

복음에 수용적인 사람들을 위한 전도

 

수용적인 사람들에 대한 전도자의 자세

 

수용적인 사람들에 대한 접근 방법

 

1. 기독교인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

 

2. 멀리서 이사를 온 사람

 

3.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

 

4. 삶 속에서 실패를 경험한 사람

 

5.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사람

 

6. 삶의 허무를 느낀 사람

 

7. 입대를 앞 둔 사람이나 초년병

 

8. 현재 불안한 상황에 처한 사람

 

9. 좋은 기독교인을 곁에 두고 있는 사람

 

256~261

복음에 비수용적인 사람들을 위한 전도

 

비수용적인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복음전도의 전략

 

가장 먼저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라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나누어 주라

 

그들의 필요를 기회로 알고 채우라

 

낙심치 말고 계속하여 씨를 뿌리라

 

263~282

반대질문 관련

 

반대질문을 처리하는 과정

 

질문에 관한 이해

질문에 대한 공감

 

질문을 분명히 해주어야 한다.

 

처방과 답변을 하라.

 

복음 제시로 돌아가라.

 

역지사지의 태도와 경청과 공감

 

반대질문을 처리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미리 막거나 뒤로 미루는 것. 또 하나는 빨리 답하기 그 후 연구하고 대답해 줄 것을 약속하라.

 

반대질문을 처리할 때 주의할 점

 

논쟁하지 말라

 

솔직하라

 

303~307

세속화 시대의 복음전도

 

방법적인 차원에서의 접근

 

수용적 부류를 향한 전략 : 체게적인 복음 제시를 하라

무관심한 부류를 향한 전략 : 흥미 있는 소그룹으로 초대하라

 

305

아그네스 이루의 삼각 스케일모델

태도의 변화, 경험, 그리고 마지막에 신학 지식이라는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다.

평신도가 이끄는 소그룹 모임에 참여하여 교제를 통해 교회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보였으며,

신앙적인 경험을 하고, 마침내 성경을 알고 싶어 하는 단계까지 이름.

 

적대적인 부류를 향한 전략 : 좋은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라

 

327~345

목회자에게 복음전도가 중요한 이유

 

목회자의 영적 영향력이 교회 가운데 흘러간다!

 

목자이신 예수님이 전도하셨다!

 

목회자가 복음 전도를 어려워하는 이유

 

복음전도를 은사로만 또는 교회성장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

 

목회자 자신의 영적 관리 소홀로 영적 생명의 열정을 잃었다.


목회자들에게 세상과의 만남과 접촉이 낯설고 어려워졌다.

 

목회자가 가져야 할 복음전도의 철학

 

347~354

인터넷을 통한 전도

 

글을 통해. 이메일 활용

영상을 통해. 유튜브, UCC

교육 및 필요를 제공하여. 사이버 문화 센터의 어학 강좌, 꽃꽂이 강좌, 문화 강좌 등을 통해 커뮤니티를 이루어 나가고, 오프라인으로 연결하여 배운 내용들을 실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349

효율적인 인터넷 전도를 위한 전략

 

전도를 위한 홈페이지 제작

 

인터넷 전도를 위한 전문화, 집중화 필요. 인터넷 전도팀을 조직할 수 있는 전문성과 소명을 가진 담당 교역자가 필요.

 

인터넷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라.

 

352

SNS를 통한 복음 소통

 

SNS를 통해 전도대상자를 찾고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다.

 

전도대상자의 필요를 발견하고, 그에 맞는 복음의 메시지를 전한다.

 

SNS를 넘어 실제 만남의 공간 안에서 복음의 메시지를 소통

 

355~359

대각성 전도집회를 통한 전도

 

359~363

교회 절기를 통한 전도

 

363~367

전도대상자들의 수준에 맞춘 맞춤전도

 

대상자 중심으로 전도집회를 맞추라

 

1단계 : 대상 세분화

2단계 : 필요 분석

3단계 : 거뮤니케이션

4단계 : 집회 기획 및 실행

5단계 : 사후 양육

 

365

맞춤전도로 전도대상자와 함께 복음을 경험하라

 

교회는 다양한 루트로 맞춤전도 집회를 시작할 수 있다.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문화센터, 노인요양원 등을 방문하여 섬기고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지역사회 기관별로 그들의 필요와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맞춤 전도집회를 기획하여 그들을 초청할 수 있다.

교회가 아니라 동일한 연령대의 성도의 집으로 초청하여 대상자들에게 교회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맞춤전도를 실시

 

366

복음을 전할 때는 전도대상자의 한계와 죄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맞춤전도 집회는 대상자뿐 아니라 전도자들도 함께 복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전도대상자를 위한 프로그램과 섬김과 메시지가 대상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헌신자들에게도 맞춤형으로 공감되어야 하는 은혜의 장이 되어야 한다. 한꺼번에 일하기보다는 적은 수라도 정성으로 섬기고 그들의 필요를 정확하게 채워 주어 복음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도 바이블 - 예수의 생명을 전하는 복음전도의 A to Z
하도균 지음 / 예수전도단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전도에 대한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전도 관련 교재의 정석입니다. 하지만 방법적인 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제시가 없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방법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가능 계획을 원할 것 같은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자본주의, 가능한 대안인가 유토피아인가?
모타니 고스케 & NHK히로시마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는 제목보다

산촌자본주의,

이렇게 여섯 글자로만 책 제목을 내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윤구병 선생님의 저술들과

일본의 젊은이들의 개척 이야기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나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 동일 선상에서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이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알 수 있었고,

이를 대처하고 새로운 물줄기를 끌어 올리려는

풀뿌리 대안주의자들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리며 다가왔다.

여기서 풀뿌리 대안주의자들(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존경스러운 이유

 

1. 이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했다.

 

2. 발견한 것들을 몸소 삶에서 실험해 보았다.

 

3. 혼자 만의 개인적인 실험이 아니라 함께 연대했다.

 

4. 이들의 연대는 가정을 벗어나 지역과 지역의 연대였다.

 

5. 무엇보다 이들의 핏 속에는 현재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움을 갈망하는 유전전 기질이 충만했다.

 

모타니 고스케와 NHK 히로시마 취재팀의 노고에 또한 감사를 한다.

 

이들은 풀뿌리 대안주의자들(산촌자본주의로 살아가는 분)의 몸짓에 관심을 기울였고, 찾아가서 취재했다. 만남을 이룬 것조차 훌륭한 도전이자 시작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1. 오카야마현의 마니와시. 주고쿠산지의 산지의 산속에 위치한 마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28쪽

"'목재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국도변의 아내판이 자랑스럽게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기에 나카시마 씨를 소개하는데, 이 분이 건축재를 만드는 제조회사인 메이켄 공업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나카시마씨는 일본의 풍부한 살림자원을 갖고 마을 자체적인 지역 발전 에너지 자립을 통해 산촌자본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분으로 묘사된다.

 

나무를 가공하면서 생기는 톱밥을 이용해서 펠릿이라는 에너지를 만든다. 이 펠릿을 이용하여 난방을 하고 전리를 만든다. 에너지를 자체가 만들어 내면 세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끄떡없다는 생각이다.

 

2. 와다씨의 친환경 스토브를 보시라(그림으로 주저리 주저리 설명 생략).

 

3. 그 다음 이 책은 산촌자본주의자 나카시마씨가 소개한 오스트리아에 주목한다. 오스트리아는 유로 위기의 영향을 피해간 나라이다. 제 2장에서 21세기형 선진국, 오스트리아에 대해 소개한다. 오스트리아야말로 산촌자본주의에 걸맞는 나라임이 틀림 없다. 책의 첫 꼭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초우량국가이다.

 

임업이 최첨단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임업을 중심으로 활용가능한 첨단 기술이 응집되어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탄생 시켰다. 앞서 설명한 펠릿도 오스트리아에서 먼저 개발된 것이었다. 오스트리아는 펠릿을 개인 주택에 공급하는 탱크로리까지 체계화 되어 있다.

 

4. 오스트리아에서는 CLT빌딩을 짓는다.

 

이것은 일본에서도 시행되는 거 같은데, 오스트리아가 먼저 실행하여 대단히 성공적인 것 같다.

CLT는 크로스 라미네이티드 팀버로(Cross Laminated Timber)로 직각으로 겹쳐진 판이라고 설명. 나무판을 서로 겹쳐놓은 집성재인데, 섬유방향이 직각으로 교차되도록 서로 다르게 겹쳐 있어서 어마어마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집성재로 목조고층빌딩이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일본도 이 기술을 활용하여 건물을 짓고 실험을 했는데

지진으로 어려움을 당한 일본에 너무나도 좋은 기술이라는 것.

 

어쨌든 오스트리아의 예를 통해 일본의 몇몇 풀뿌리 산촌주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오스트리아의 예에서와 같이, 그들 가까이 있지만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던 자원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시대를 앞서가며 현대적으로 가공하여 자본주의의 문제점들과 폐해들을 피해가고 그리고  맞서는 노력과 책임을 볼 수 있다.

 

"핸디캡은 마이너스가 아니라 보물 상자라는 것,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그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다면..., 합리적인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벗기기..."

 

여기까지 책 내용의 2/3 정도 소개를 해 드렸다. 1/3이 내용이 뒤에 더 있다. 여기는 산촌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더 담았다. 잼을 만드는 분의 이야기도 좋았다. 이 책을 읽는다면 곁가지로 일본이 얼마나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를 눈여겨보는지, 그리고 추월당하지 않으려고 고심하는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살아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상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

허나 누구나 그 이상에서 시작하여 행동한다.

행동하여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이상과 시도 자체 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에 대안이 될 수 있고

어떤 시스템에 대안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나는 그런 관점에서 산촌 자본주의가 번역되어 나온 것에 감사한다.

더더욱 많은 책들이 나오길 바란다.

 

최근에 <나는 시골빵집에서 자본을 굽다>라는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전을 준 분의 글이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책도 얼른 사서 보고 싶다. 왜냐햐면 결국 우리가 읽고 있는 이 책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이 이상적인 내용만을 적거나 나열하거나 소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니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almA 2015-08-26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분야의 선진국이라는 덴마크에서도 정부 시책과 개인의 유기농법의 충돌이 참 어려운 문제더군요. 시스템 속에서 대안을 지키며 살아가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건 아닌 지 걱정...그래도 연대 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antibaal 2015-08-26 09:0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시스템 속에서 유연한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 비로소 연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알라딘 리뷰 연대 감사합니다. 청명한 아침 행복하게 여세요~~~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산촌자본주의, 가능한 대안인가 유토피아인가?
모타니 고스케 & NHK히로시마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머니자본주의의 대립인 산촌자본주의.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역사적 관계로 좋아하고 싶은 나라는 아니지만, 그들의 삶의 저력과 통찰 그리고 삶의 모습은 이러니 선진국이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이어령 선생님의 글에는 늘 신선함과 예리한 분석 그리고 영적 세계의 깊이가 전해진다.

 

가위바위보 문명론은 일본에서 먼저 출판이 되고난 후 역으로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이 책이 일본에서 출판되었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을 바로 손에 잡고 읽기 시작했다. 역시 빠른 호흡으로 글을 읽도록 만드는 선생님의 문체는 현학적이지 않지만 문학적이면서도 학문적 적합성을 견지하며 전개된다. 그래서 예리한 비판과 분석이 전개되는 곳에서 우와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쓴단 말인가 하며 감탄하며 글의 내용을 음미하기도 했다.

음미한 글의 내용을 간략하게.

 

우선 한국어판의 이어령 선생님 글과 서문이 이 책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부분만 읽게 되어도 가위바위보 문명론을 100% 소화할 수 있다.

 

1. 일반적 사고 비틀기

 

표 파는 곳, 학교, 교과서, 엘리베이터, 낮, 인류와 남자 등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케 한다.

표 파는 곳은 일본의 고속철 신칸센의 표를 파는 곳을 말한다.

사람들은 왜 표 파는 곳에 가서 표를 사는가?

표 사는 곳에 가서 사야하지 않을까?

파는 사람 입장이라는거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라는 현대적 정의는

교사가 주체가 되어 교실에서 교과서를 가지고 학생들을 가리키는 곳이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거다.

근대까지만 해도 학당, 학원이라 하여

학생들이 배우는 곳이 학교였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예는 이 책에 수없이 많다.

 

이어령은 무지개색을 부르는 것도 나라마다 다르다고 한다.

어느 나라는 무지개색이 일곱 가지라고, 여섯 가지라고, 두 가지라고.

 

가장 중요한 대조가 있는데

동전 던지기와 가위바위보다.

동전 던지기는 앞과 뒤의 실체면 끝.

하지만 가위바위보는 다르다는 것.

가위바위보는 상대가 있어야 하고

가위바위보에서는 이긴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이길 수 있다는 원칙이 없는 그래서 순환하과 관계적인 코드라는 것.

동전 던지기는 명백한 이항대립의 관계를 설명하고,

가위바위보는 순환하고 포괄하는 아시아의 가치를 의미한다.

이것을 이어령 선생은 아주 중요한 한중일의 공통분모 및 차이 그리고 가치라고 한다. 이러한 한중일 각 나라의 가치와 가위바위보가 내포하는 상징성을 잘 풀면 한중일의 평화는 물론이거니와 아시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 놀라운 주장. 학문적 근거가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2. 가위바위보가 대변하는 한중일의 모습

 

이어령은 한국을 가위

중국은 보

일본을 주먹이라고

그래서 한중일의 가위바위보는 이기기만 하는 게 아니고

지기만 하는 게 아니라고. 서로 순환하는 구조라고.

 

여기서 잠깐 이어령 선생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

중국은 보, 일본은 주먹, 한국은 가위라고 추론을 한다.

그러나 그 추론이 과연 타당한지는 더 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어령 선생의 분석은

언어적 상관관계와 고대 역사 기록을 통한 추론으로 한중일을 연결시키기에 현대적 상징 코드로서

가위바위보를 한국과 중국과 일본으로 매칭시킨다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그 적합성에 부분에서는 다시 한 번 차분히 검토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언어적 상관관계에 따른 분석은 206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아시아는 '해가 뜨다'라는 의미의 '아수'에서 나온 것이고 유럽은 '해가 지다'라는 의미의 '에레브'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것이다."

 

다시 위로 올라가서 ...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고 그러고 보니까 한국은 이렇고 중국은 저렇다는 식의 이야기다.

 

책에서 예를 들어 보이면 다음과 같다.

240쪽

"지금의 한중일의 무역 구조도 정확히 삼국권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흑자를 내고, 중국은 일본에 흑자를 내고, 또 일본은 한국에 흑자를 내고 있다."

241쪽

"동아시아의 함삼위일은 종교의 영역만은 아니다. 세미오시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언어 문자에 있어서도 한중일 삼국은 이상적인 가위바위보 코드를 보이고 있다. 한글 한자 가나라는 세 언어가 가위, 바위, 보와 같은 관계로 맺어져 있다."

이런 예는 곳곳에 있다.

이런 결과론적인 자료로부터 출발하여

그러고보니 가위바위보 코드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더라는 식의 논리는 어찌하든 맞는 경우는 가하다 할 수 있지만, 틀린 부분이 있거나 예외적인 상황이 있게 될 경우 어떻게 될까?

 

3. 유독 일본에서 가위바위보 코드가 잘 보이는 이유는?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한국은 가위바위보 코드를 많이 잃어버린 것 같고

일본은 사회 곳곳에서 아직도 가위바위보 코드가 많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정, 관, 업의 아이언 트라이앵글의 일본사회, 164쪽을 참조하세요. 그리고 근로, 분도, 추양이라는 보덕 방법, 175쪽을 참조하세요. 나쓰메 소세키의 <명암>과 삼체문제도 가위바위보 코드의 예이지요, 179쪽부터 참조하세요.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는 왜 이런 코드가 사라졌을까?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우리나라 민족문화의 말살과 산업화로 인한 한국사회의 몰락, 진짜 한국사회의 토대를 쌓아올리지 못하고 식민지배를 받았기에 그렇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사대주의. ... 통과 ...

 

4. 무시무시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는데 바로 한국 역할론

 

가위바위보 문명론을 일본 독자들이 읽고 어떤 반응이었을까 사뭇 궁금한 부분이 바로 여기였다.

책 쪽수로 말하면 203쪽부터인데, 집중적으로는 220쪽의 대륙의 보 이야기, 225쪽의 일본의 주먹 바위 문을 여는 힘, 마지막으로 230쪽부터 시작되는 한국의 가위-반도의 밸런서.

특히나 한국의 가위-반도의 밸런서 부분은

내가 읽기에도 심했다 싶은 내용이 있다.

뭐...한국 찬양론이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그런지 감동도 받았고 기쁘기도 했지만...결국 왜 이리 슬픈지...

나라의 힘이 중국과 일본에 밀린 상태라

더더욱 이어령 선생의 한국의 가위 역할은

참으로 장밋빛 희망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233쪽을 읽어보시면 반도성을 회복하라고 하는데

반도성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이 사는 길이며 더 나아가 한중일 세 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길이고 이리 될 때에야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것.

참 너무 낙관적이 아닐 수 없다.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이어령은 상보적 상관적 순환적인 새로운 동북아의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자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힘없는 자에게는 달콤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그러나 힘센 강대국은 그럴 필요가 더 없지 않겠는가?

가뜩이나 일본은 호시탐탐 전쟁하는 나라로 바꾸기에 정신이 없고

중국은 이미 세계 제2의 경제국과 국방력으로 세계 패권을 바꾸어 가고 있다. 이런 때에 가위바위보 문명론을 통하겠는가? 

 

어쨌든 이어령은 마지막에 장렬하게 외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라고.

왜?

그것은 배타적이고 이항대립적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문화와 가치는 늘 그래왔기 때문에.

전쟁으로 밖에 해결할 수 없고, 승자의 원칙으로 세계를 움직이기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와 승강기의 가치를 가지라고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는 것이 진짜 엘리베이터라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승강기의 눈을 가지라고.

질때가 있으면 이길 때가 있고,

내가 이긴 상대에게 내가 언제고 질 수 있음을,

나를 이긴 자가 다른 상대에게 언제고 질 수 있음을,

나를 이긴 자보다 더 강한 자를 내가 이길 수 있다고.

그러므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라고.

동전 던지기 게임은 하지 말라고.

가위바위보로 살아가길.

 

5. 끝으로 아쉬웠던 부분.

 

후반부에 일본 소설이 나오는데, 일본 사람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한국인인 내가 읽고 공감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100년 이상 번영을 이어온 미국 기업을 조사 분석한 결과 얻어낸 것은 놀랍게도 우리나라 국기에 그려진 태극 도형이었다고 하는데, 저서의 각 장에 태극 도형을 상징적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친절하게 한국 독자를 위해서 미주로 빼지 말고 설명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7쪽

가위바위보의 기원을 찾아 서구 문명과 다른 한중일 공유가치를 밝히는 작업은 지금껏 누구도 시도해본 일이 없었다. 일본 학자조차 가위바위보 놀이를 문명 문화의 구조로 분석하고 논문이나 저서로 발표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9쪽

무언가를 결정할 때, 서양 아이들은 동전을 던지지만 아시아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한다. 앞이냐 뒤냐 그 단면만으로 결정하는 동전은 `실체`이며 `독백`이다. 하지만 상대의 손과 만났을 때 의미가 생기는 가위바위보는 `관계`이며 `대화`이다.

10쪽

상호 의존하는 네트워크 시대에는 `가위 바위 보`가 공작처럼 문명의 독을 정화하고 아름다운 꼬리를 펼친다. 21세기는 가위바위보의 세기이다.

...

가위바위보는 강한 것보다 약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 준다. 거대한 중국과 강력한 일본이 힘자랑만 한다면 가위바위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먹 아니면 보자기의 뻔한 싸움에는 양자택일의 대립밖에는 생기지 않는다.




부드러운 보가 딱딱한 바위를 이기는 가위바위보의 덕이 동아시아 평화의 엔진이다. 하지만 가위바위보는 바위와 보만으로는 성립될 수 없다. 대륙인 중국과 섬나라인 일본 사이에 한반도라는 가위가 존재함으로써 비로소 끊임없이 경쟁하면서도 절대 승자 없는 아시아의 다이내믹한 둥근 원이 만들어진다.

111쪽

경쟁 상대와 호흡을 맞추고 구령으로 박자와 장단을 조절하는 가위바위보 코드의 하나인 코피티션은 아시아의 음양과 중용, 그리고 둘이면서 하나인 불이 사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

190쪽

이항대립의 문화 코드가 지배적이었던 서양의 문영사회에서 가장 당혹스럽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 기독교의 `삼위일체설`이었다. 유럽에서는 삼위일체의 교리를 둘러싼 논의와 항쟁으로 인해 교회가 분열되고, 신자들은 서로 상대를 이단자라고 배척하면서 엄청난 박해와 살상을 저질렀다.

199~200쪽

반대로 2인칭의 가위바위보 코드가 상극관계로 나타나면 알카에와 같은 글로벌한 테러조직이 된다. 그러므로 테러와의 전쟁은 지금까지처럼 국가와 국가가 싸우는 군대조직으로는 결판을 내기 힘든 비대칭 전쟁이 되어 버린다. 역시 여기에서도 대 테러전은 삼자견제의 가위바위보 코드를 적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230쪽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바위와 보만으로는 가위바위보를 할 수 없다. 가위의 존재가 있어야 비로소 다이내믹한 순환운동이 일어난다. ... 만약 한반도가 중국 대륙과 일본 열도 사이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동북아시아는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륙도 아니고 바다의 섬도 아닌, 또는 대륙이기도 하고 바다의 섬이기도 한 그레이존이 한국의 반도이다. 그 반도 문화가 있었기에 동북아시아 문화의 독특한 다양성과 통합성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33쪽

반도성의 회복은 한민족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전체가 삼파의 역학관계를 회복하고 독특한 로컬리즘을 살리는 일이다. 물론 진담 반 농담 반의 이야기이지만 동북아시아의 진짜 중국은 중국이 아니다. 매일 해바라기 위성에서 보내오는 기상도의 지도를 보면 동아시아의 한 가운데 있는 나라는 중국도 일본도 아닌 한반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들이 포진해 있는 234쪽

프랑스의 자크 아탈리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EU와 같은 연합국가가 만들어진다면 그 수도는 아마 도쿄도 베이징도 아닌 서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쿄가 되면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안을 것이고, 베이징이 되면 일본이 묵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21세기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는 2005년 1월 19일 조선일보와의 대담에서 `만약 유럽 연합 모델이 아시아로 수출된다면, 한국이야말로 아시아 연합을 주도할 가장 이상적인 국가다`라고 말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almA 2015-08-2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어령 선생의 기발하면서도 은유적 표현 저도 재밌어 합니다만, ˝가위-바위-보/한중일˝ 매칭이 저도 적합치 않다고 생각되는 것이 그 모두에 간섭하는 ˝미국˝은 그럼 뭐란 말입니까ㅎ;;
이어령 선생 글은 좋은 점이 더 많지만 맥락을 너무 국한시킨 코드화, antibaal님도 언급하셨다시피 ˝한국찬양˝이 지나치게 논점에 스며있다는 점이 늘 단점으로 미진하게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