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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보듬 홈스쿨 - 아이의 행복한 오늘을 위한 선택 ㅣ 바른 교육 시리즈 1
누리보듬(한진희) 지음 / 서사원 / 2019년 1월
평점 :
책 제목 중 누리보듬 홈스쿨 중 '누리보듬이 뭘까?' 홈스쿨은 알겠다.
나도 홈스쿨을 한다. 우리 가정은 홈스쿨로 양육한다.
더 자세히 말하면 우리 가정은 종교적 이유로 홈스쿨을 교육으로 택했다.
아이의 행복은 그 다음이었다.
우선 이 책의 부제 '아이의 행복한 오늘을 위한 선택'이란 부제는
어느 정도 맘에 들기도 하고 맘에 들지 않기도 하다.
진짜 행복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홈스쿨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맞다! 조금은 오바한 것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왜 홈스쿨을 했나? 우리 가정은 왜 홈스쿨을 해야 했나?
아이가 커 가면서 형편상 방과후 홈스쿨로 홈스쿨을 다져갔고
이제 큰 아이는 중2가 된다. 막내는 초2가 되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간 홈스쿨에 대해 질문하게 되었다.
그렇다. 다시금 질묺하게 되었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
나는 목회자다.
그렇다보니 나로 인해 가족들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목회자 가정의 구성원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다음세대의 아이들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그래서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 홈스쿨에 대해 알아봤고 하기고 마음 먹었다. 그때가 2004년!
그런데 여러 이유로 늦게 늦게 시작하여 이제 열심이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 본다. 무슨 이유로 홈스쿨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나는 종교적 이유로 홈스쿨을 시작했다.
대학에 안 보내도 좋았다. 당시에 나는 대학에 보내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노는 것도 중요했다. 하고 싶은 것을 신나게 하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 진짜 이유는 바로 아이들의 신앙심 때문이었다.
나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신앙으로 잘 양육할 자신이 없었다.
내가 자라왔던 학교가 그러했고,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학교에 보내려니
내가 자라왔던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책 한진희씨의 학교에 관한 이야기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적어도 홈스쿨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부모 중에
크리스천이라면 또 다른 렌즈를 장착했으면 한다.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내 자녀에 관한 교육 방법' 중 하나님이 어떤 것을 기쁘게 여기실지.
나는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 주신 자녀를 잘 양육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이 나에게는 홈스쿨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홈스쿨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나는 홈스쿨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늦게 얻게 되었고, 아내가 그 자리를 전적으로 차지하였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신앙을 가지고 계신 크리스천이라면 아이의 행복뿐만 아니라
나에게 선물로 자녀를 주신 하나님께서 나의 자녀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녀의 기질로 보아 가장 하나님을 잘 배우고 예배하고 자라게 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그 결과 홈스쿨이 최적이라는 선택을 했으면 한다.
여기서 학교 교육에 대한 나의 입장을 밝히고 싶다.
크리스천이라면 학교 가면 안 된다는 것도 아니고,
크리스천이라면 홈스쿨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학교는 학교다. 가르침이 오고 가는 자리이다.
그러나 내가 배우고 자란 학교는 가르침이 오고 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가르침이 왔고, 그 가르침은 나를 딱딱하게 만들었다.
학교에 가지 않으면 사회성이 없다고 한다.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지 않으면 사회성이 결여된다고 말하며
학교에 아이를 꼭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도 이러한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 확정하며
학교 교육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힌다.
학교에 가도 사회성이 결여되고
학교에 안 가도 사회성이 좋아질 수 있다.
오히려 지금의 학교라는 공간에 갇혀 공부만 하는 것이야 말로
사회성의 결여를 불러 일으키기에 딱 좋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책 92~95쪽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의 학교에 대한 생각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 한편으로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정말 이 책에서 말하는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들에 대해 말 그대로 동의하는지?
너무나도 궁금한 지점이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들과의 대화의 시간과 만남의 시간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제안해 본다. '<누리보듬 홈스쿨>을 책을 읽고 반론을
펴실 선생님들과의 만남의 시간'
특히 학교 교육 관련해서는 이 책의 87쪽을 갖고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면 좋겠다.
학교에서부터 지식의 개념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어떡할 것인지?(89쪽 참조)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저 흉내내기식 전환만 있는 것은 아닌지?
인코딩이 지금 당장 초등학생에게 왜 필요한지,
왜 모두들 유튜버가 되어야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홈스쿨을 하고 있구요,
혹 홈스쿨을 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의 이 부분을 읽어 보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할지라도
홈스쿨을 하실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Part 3.", "Part 5", "Part 7"
홈스쿨을 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있는데,
고민이 있다면 위의 세 파트를 읽어보시길 권한다.
세 파트 가운데 특별히 3장면이 기억난다.
하나는 취학 전 반디가 어렸을 때 대전 시대를 교육의 현장을 삼았던 것.
두번째는 친구들이 학업에 찌들어 있을 때 반디는 열심히 축구를 했다는 것.
그리고 한자리 차지한 디지털 피아노(다른 친구들은 이런 호강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세번째는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빠르기와 속도로 공부를 이어 나간 것이다(인문학과 관련하여 폭넓은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나도 공감한다. "Part 7" 참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반디와 함께 하는 유학생활이 등장한다.
여기에서는 통괘함을 느꼈다.
엄마표로 공부해 왔던 반디가 성장하여 오히려 엄마 누리보듬을 도와주고 역전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형화된 틀에 갇혀 공부하는 학생들과 대조는 한편으로는 기쁜 일이었고
한편으로는 서글푼 일이 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홈스쿨러들에게 이런 꿈같은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닐터,
처음에 먹었던 그 마음대로 나는 왜 홈스쿨을 하는가?
바로 하나님 형상 닮은 자녀로 양육하는 것 그것이 목표이기에.
나는 오늘도 홈스쿨을 하려 한다.
아무쪼록 이 책의 결과에 훅하고 빠져서 홈스쿨을 결심하질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