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김애란의 『두근 두든 내 인생』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이후 세 번째 장편 소설.
김애란 소설은 항상 기다려진다.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멜로와 드라마 장르인데 액션 영화를 보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여느 편에서와 같이 저자의 글은 직선적이며 상쾌하다.
그리고 속도감이 있는데 반해 더욱 더 따뜻함을 준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감동적이며 눈시울을 적신다.
물론 초반 주인공의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엉뚱하기도 하고 다소 코믹하기도 하지만, 왜 슬픈 걸까?
김애란의 이야기는 항상 희극적이지만 그 아래 비극이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아들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화자가 된다.
화자의 관점에서 아들은 부모를 바라본다, 세상을 바라본다.
여기서 잠깐 이야기의 스토리 중
고등학생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한다.
그리고 아들을 하나 낳는데, 이 아들이 화자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늙어가는 병을 갖고 태어났다.
그 감정의 상태가 “두근두근”이었다.
그 육신의 상태가 “두근두근”이었다.
그 삶의 상태가 “두근두근”이었다.
그런데 그 삶이라는 것이 화자에게는 마냥 “두근두근”이 아니었다.
호흡이 가쁜 상태, 호흡하기 곤란한 상태, 숨이 막히는 상태의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희망과 시작이라는 설렘의 “두근두근”이었다.
“시작”이라는 “두근두근”이었다.
새 생명의 시작이며 희망인 것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보면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살짝 얘기해 보자면,
주인공이 죽는 순간, 너무나 슬프면서 희망적인 것은, 그의 동생이 다시 태어나
자신의 부모에게 안기는 장면, 이것이 희망인 것이다. 희망이 태동하는 것이었다.
내가 죽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삶이 새 생명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
늘 가쁘고 힘든 “두근두근”거림이 아니라,
설렘과 희망의 빛이 떠오르는 “두근두근”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