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로 사는 이유
에버하르트 아놀드 지음, 안정임 옮김 / 예수전도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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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에버하르트 아놀드의 공동체로 사는 이유

 

에버하르트의 글은 59쪽까지, 나머지 104쪽까지는 토마스 머튼이 에버하르트 아놀드의 글에 대한 해석적 강론을 한 부분이다. 책 제목에서와 같이 에버하르트 아놀드는 왜 공동체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세상 사람들과 믿는 이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대략 8가지 정도 그 이유를 밝힌다. 각각의 내용이 이 책의 자그마한 소주제가 된다. 여기에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보려고 한다.

공동체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첫째,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체가 공동체의 질서대로 존재하고,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둘째, 공동체라는 긍정적인 모험을 통해야만, 구원받지 못한 인간이 얼마나 무능한가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또 생명을 부여하고 공동체를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자유와 연합, 평화,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 편에 서서 우리도 우리 몫의 영적 전쟁을 하기 위해서다.

넷째, 하나님은 우리 시대의 불명확한 갈망에 우리가 분명한 믿음의 대답을 하기 원하시기 때문이다.

다섯째, 구약의 예언자 시대부터 초대교회 시대,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공동체를 인도해 오신 똑같은 성령이 우리를 권면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여섯째, 기쁨과 사랑의 영이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을 도와서 항상 그들과 하나 되라고 강하게 독려하기 때문이다.

일곱째, 만물을 하나 되게 하신 창조적인 연합의 영이신 하나님이 우리가 공동체로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노동과 문화가 하나님의 공동체를 이루기 때문이다.

여덟째, 죽음에 맞서는 인생의 싸움에서 사람들의 단합된 영과 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죽음이 삶을 위협할 때마다 우리는 그렇게 단합해야 한다.

 

공동체로 살지 않는 우리는 도대체 공동체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그런 상황 속에서 공동체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겠는가?

우리의 삶은 공동체와 거리가 먼 삶이다.

소비지향적인 삶을 우리는 물질을 통해서 이 땅 가운데서 해소한다.

성공지향적인 삶을 우리는 관계 속에서 드러내며 살아 간다.

그래서 우리는 소유하며 성공을 쟁취한다.

이 모든 과정이 얼마나 개인주의적인가?

이러한 우리들에게 공동체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거대한 충격이다.

왜냐하면 이것이야말로 본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사는 것이 다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순응하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수많은 사람들은

공동체로 사는 것이 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하나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본 책은 그런 사람이 지금도 세계 도처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지금도 우리에게 생생히 증언한다.

우리는 그 증언의 목소리를 통해

이 땅에서 이상이 아닌, 현실이 아닌,

공동체의 실체를 바라보게 된다.

그 공동체가 아직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토마스 머튼은 무엇보다 완전하진 않지만 그 공동체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는 에버하르트 아놀드의 글에 공감하며 지지를 표한다.

그러면서 아놀드야 말로 공동체를 진정으로 이해한 자라고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머튼은 한편으로 아놀드의 글에 비약과 비관적인 결론이 있음을 알려준다.

아놀드가 다소 극단적인 이야기를 한 부분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결국 하나님 없이 인간의 현재 상태로 공동체의 삶을 살기란 불가능하다.”

여기서 머튼은 아놀드가 지나친 비약을 했으며, 비관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머튼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결국 우리의 힘으로는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힘은 무너지며 사라지며 소멸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우는 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만는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

반드시 성령님의 운행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바로 여기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치열한 삶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 삶에 진정한 평화와 화해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이 사회는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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