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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M, JS, D, H, JY, G님과 같이 얘기했어요

 

한주간 같이 읽은 솔직한 사노요코의 밉지않은 글을 읽고

솔직한 얘기 해보자니까 사실 모임 전에 솔직한 얘기는 다했어요

 

JY님 G님 오기 전에 카페에서 플랑 얘기가 나와서요ㅋㅋ

다른 독서모임이 목요일 격주로 시작해서

카페에서 플랑을 수정하거나 내리거나 어쩌면 좋겠냐고 물으셨어요.

아니 이 아재들이 신경 안쓴다더니..?

운영방식도 다 알아보고 사람이 얼마나 오는지도 다 알아봤던데요?

사실은 저도 5월쯤에나 시간내서 한번 가볼까 하긴 했는데

ㅋㅋ그래도 저희는 신경 안 쓰는 중이에요ㅋㅋ

 

직접 만나면 좋지만은 않을 듯한데.. 사노요코 육필 매직을 받으면

사람들이 생생해져서 수많은 캐릭터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좀 궁금했거든요

최후의 사무라이 모모언니

남편에게만 못되게 구는 노노코씨

만년필은 청흑색이라는 문방구 아저씨

등등

이야기를 하면서 좀 키득거린 날이었어요

 

이런책 싫어싫어 요리얘기 싫어싫어 제목 싫어싫어

요코처럼 싫어하는 것도 맘대로 싫어싫어하고

비슷한 연배의 이야기라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는..! 생각지 못한 반응도

요령껏 음식부분은 스킵하며 읽었다는 반응도

싫어싫어하며 펴들었는데 후딱 읽어버렸다는 반응도

사랑스러워 다른 책도 더 읽어보고싶다는 반응도

갑자기 찾아온 허무함과 지름이야기도

모두 감사했어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존엄사 이야기도 잠깐 했고

역시 다음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해보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어요

수요일은 매주 있는데

우리는 자꾸 이렇게 미루기를 좋아하고..

다음주 수요일엔 다른 걸 또 미루게 되요?ㅋㅋ

지난 주엔 쾌락독서에 나왔던 책들을 미뤘거든요ㅋㅋ

 

정말 많은 부분이 좋아서 스티커도 많이 붙인 책인데

그중 하나를 꼽자면 마지막에 암의 재발 판정을 받고

구체적인 장식의 접시를 주문하고 예쁘고 세련된 잠옷을 잔뜩 사는 부분이에요

죽는 날까지 예쁜 걸 쓰고 싶어

저도 갑자기 잠옷을 새로 살까 하고..

이렇게 또 나는 이번주도 달을 보라 하면 자꾸 손가락만 따라 쳐다보고..

읽고 싶은 책의 리스트만 자꾸 불어나고..

 

자꾸 미루어도 이달부턴 막주에 한주 자유독서주간이 생겼으니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모두 목요일로 시작하는 한 주간

달도 잘 보고 손가락도 잘 보고

옆사람도 잘 보고

나 자신도 잘 돌봐주고

허무함은 허무함대로 그대로 글 읽고 글 쓰고 하다 보면

또 다음 수요일이겠죠 머ㅋㅋ

 

다음주에는 오랜만에 자기소개할 기회가 있다던데

다음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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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는 게 뭐라고를 추천한 링크입니다.

하늘이 우르릉하더니 금새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고

유리문 너머 흙냄새가 훅 끼쳐 들어오네요.

 

보기전부터 이 책은 살 책이었어요.

역시 첫문장을 보자마자 짜사이의 하기도 전에 이 책은 살 책이었어요.

첫문장은 ‘6시반에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는데 믿을 수 없다. 일어나서 대체 무얼 하는 것일까?’.

어제 저녁에는 매일 아침 510분에 일어나 수영을 하고 출근한다는 사람과 얘기했어요.

진짜로요? 다섯시십분에 일어나서? 자기는 몇시에 자요? 열두시 한시에 자서요?

비인간적이라며 호통을 쳤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신호등 앞에서 하긴 나도 작년에 술을 끊었지

나이가 들고 건강도 염려되고 하면 나도 저렇게 될 수도 있을까?

하며 화는 내고 왔지만 솔직히 좀 이해가 되기도 해서

들어와서 괜히 사는게 뭐라고나 다시 펼쳐봤어요.

 

이 책을 생각하면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가 귀에 맴돌아요

이 노래를 초콜렛처럼 꺼내먹어요~

살기싫을 때 지칠 때 간재미회판처럼 꺼내읽어요~

캔맥주도 하나 따고요

사노요코가 고춧가루 팍팍 식초도 새콤새콤하니 매실액도 매실매실하니

미나리도 대충 잘라서 다 때려넣고 무심한 듯 무쳐놓은 사는 게 뭐라고

 

무슨 얘기 할까 골라본 이야기는

 

책에 정말 많은 사람이 나와요. 인상적인 캐릭터가 궁금해요

 

눈도 펑펑 오는데 음식을 예쁘게 놓으려고 운전해서 엽란 구해오라는 사사코씨 같은 친구 있어요? 겪어본 사람 중 규칙이 많은 사람, 완고한 사람 이야기가 들어보고 싶어요

 

볼품없는 수선화를 보니 내가 꽃 중에 수선화를 가장 좋아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밖에 없다고 하니 싱싱한 수선화를 양팔 가득 안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사람은 가지지 못한 것에 욕심을 낸다.’

욕심을 내는 가지지 못한 것이 궁금해요

 

솔직함 하면 떠오르는 나 자신의 솔직함을 자랑해봐요 내안엔 솔직하지 않은 것 뿐이야.. 싶으면 다른 사람의 솔직함도 자랑해봐요

 

주제가 뭐라고...!

주제같은건 발로 뻥차고 오락독서나 하고 사는 이야기나 같이해요ㅋㅋ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은 이야기나

어떤 사람을 만난 이야기나

새 쓰레기를 산 이야기나

웃고 울린 이야기나

그냥 보통의 날만 계속되는 이야기나

아무 이야기

 

다시 햇빛이 나네요.

수요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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