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는 게 뭐라고를 추천한 링크입니다.
하늘이 우르릉하더니 금새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고
유리문 너머 흙냄새가 훅 끼쳐 들어오네요.
보기전부터 이 책은 살 책이었어요.
역시 첫문장을 보자마자 짜사이의 ㅉ하기도 전에 이 책은 살 책이었어요.
첫문장은 ‘6시반에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는데 믿을 수 없다. 일어나서 대체 무얼 하는 것일까?’.
어제 저녁에는 매일 아침 5시 10분에 일어나 수영을 하고 출근한다는 사람과 얘기했어요.
진짜로요? 다섯시십분에 일어나서? 자기는 몇시에 자요? 열두시 한시에 자서요?
비인간적이라며 호통을 쳤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신호등 앞에서 하긴 나도 작년에 술을 끊었지
나이가 들고 건강도 염려되고 하면 나도 저렇게 될 수도 있을까?
하며 화는 내고 왔지만 솔직히 좀 이해가 되기도 해서
들어와서 괜히 사는게 뭐라고나 다시 펼쳐봤어요.
이 책을 생각하면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가 귀에 맴돌아요
이 노래를 초콜렛처럼 꺼내먹어요~
살기싫을 때 지칠 때 간재미회판처럼 꺼내읽어요~
캔맥주도 하나 따고요
사노요코가 고춧가루 팍팍 식초도 새콤새콤하니 매실액도 매실매실하니
미나리도 대충 잘라서 다 때려넣고 무심한 듯 무쳐놓은 사는 게 뭐라고
무슨 얘기 할까 골라본 이야기는
책에 정말 많은 사람이 나와요. 인상적인 캐릭터가 궁금해요
눈도 펑펑 오는데 음식을 예쁘게 놓으려고 운전해서 엽란 구해오라는 사사코씨 같은 친구 있어요? 겪어본 사람 중 규칙이 많은 사람, 완고한 사람 이야기가 들어보고 싶어요
‘볼품없는 수선화를 보니 내가 꽃 중에 수선화를 가장 좋아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밖에 없다고 하니 싱싱한 수선화를 양팔 가득 안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사람은 가지지 못한 것에 욕심을 낸다.’
욕심을 내는 가지지 못한 것이 궁금해요
솔직함 하면 떠오르는 나 자신의 솔직함을 자랑해봐요 내안엔 솔직하지 않은 것 뿐이야.. 싶으면 다른 사람의 솔직함도 자랑해봐요
주제가 뭐라고...!
주제같은건 발로 뻥차고 오락독서나 하고 사는 이야기나 같이해요ㅋㅋ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은 이야기나
어떤 사람을 만난 이야기나
새 쓰레기를 산 이야기나
웃고 울린 이야기나
그냥 보통의 날만 계속되는 이야기나
아무 이야기
다시 햇빛이 나네요.
수요일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