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써야겠다. 뭐라도.
오랜만에 뭔가 써야겠다고 앉으면 뭘 써야할지 몰라 고개를 갸웃갸웃한다. 그러다 지금 생각나는 것, 있었던 일을 아무거라도 써보자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분간 그렇게 일상을 있는 그대로 탁본 뜨듯 쓰다보면 내 생각이라는 것도 점차 생겨났다. 거기서 꾸준히 이어간다면 점차 분위기나 느낌이라는 것도 생겨났겠지만. 늘 어떤 것이 견딜 수 없어서 쓰기로 숨어들어오기에. 숨통이 트이면 금새 잊어버리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요즘은 하루 시작 시간이 늦어졌다. 피크민 모종 자리도 확보할겸 김치찌개 끓일 돼지고기도 살겸 아침산책을 점심이 다되어 다녀왔다. 오는길에 갑자기 간만에 카페게이트 디카페인 올데이라떼-언니가 추천했는데 정착했다. 카페게이트란 프랜차이즈 존재감이 없었는데 메뉴판을 찬찬히 보니 라뗴가 4종류나 있었다. 운좋게 집앞 카페게이트에 디카페인원두가 있었다. 올데이라뗴는 약간 3단계 정도 라떼였던 거 같은데 진한 생크림원액같은게 들어간다. 마시면 엄청 꼬숩고 미세한 유당 단맛이 있다.-나 사먹을까? 싶어 괜히 산 김에 그 덕분으로 컴퓨터에 앉아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보고 있다. 약식으로 인터넷에서 테스트해보니 1번이 가장 높게 나와서 1번인가 싶다. 성격이 급해서 책에서 1번 유형에 대한 부분 먼저 쭉 일어보니 맞는 것 같다. 과제로 주어진 문제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면서 해결해나가고 싶다. 기록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일기와 분리해서 따로 차근차근 작업해나가는 게 좋을지 현실적으로 일기에라도 기록을 남겨가는게 나을지. 아침에 일어나 베트남 쌀국수 컵라면을 먹으면서 침튜브 애니어그램 영상을 보는데 처음 테스트 결과는 가면일 확률이 높다고 해서 띵 했다. 산책을 하면서 역시 다른 성향인데 보완하기 위해서 1번 성향을 만들었을까?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1번 성향이 두드러질때 고통받는 지점은 여기서 해결해나가야 하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