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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
박재원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월
평점 :
플랫폼 기업에서 시작된 혁명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배달의 민족(배민)' 이나 '요기요' 같은 배달 앱 플랫폼, 유튜브 상의 다양한 방송 플랫폼들, 그리고 쿠팡이나 옥션 같은 상거래 플랫폼 등 말 그대로 일상이 플랫폼화 되어 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생산자로 부터 최종 소비자 사이의 도매상과 소매상의 중간 판매자들을 플랫폼이 대체해 버리니 플랫폼 생태계 내의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플랫폼은 점점 비대해지더니 결국 동종 오프라인 업체를 무너뜨리고, 그 자리를 대신하기에 이릅니다.
아마존의 등장으로 100년 넘은 '시어스 백화점'이 문을 닫고, 세계 1위 완구업체인 '토이저러스'와 대형서점 체인인 '반스엔 노블'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만 봐도 플랫폼 기업의 위력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지경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카카오 네이버, 지금 사도 될까요>에서는 우리나라의 독점 플랫폼 기업 2군데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공장 하나 없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 총액이 현대자동차와 LG화학을 넘어섰고,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국내 시중 은행을 단숨에 제친 것을 보더라도 해외 뿐 아니라 국내 플랫폼 기업의 질주가 무서울 지경입니다. 특히 카카오는 네이버의 분기매출을 넘어서며 명실공히 국내 1위 플랫폼 기업의 면모를 보이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현재상황은 어떠하며, 그들의 비전을 담은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카카오나 네이버의 주식을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플랫폼 기업이 바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본서에서는 이와같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본서에서는 우선 플랫폼 전략이 주목을 받고 성공을 하게 된 이유로 아래 4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1. 급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
2. 고객 요구의 다양화
3. IT 발전으로 인한 네트워크 효과의 신속하면서도 광범위한 확대
4. 디지털 컨버전스의 진화
즉, 기술 발전과 혁신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자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보다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 유리해진 시점에 플랫폼이 주목받게 됩니다.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져 이를 혼자서 충족시키기 어려운 환경에 높인 것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지요. 또한 여러 기업들이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도 플랫폼의 시대를 앞당기게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본서에서는 우리 생활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 기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내 플랫폼 기업의 두 축으로 평가받는 카카오와 네이버 그리고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 플러스, 중국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그들입니다.
이상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함께 '현실과 같은 가상, 제2의 현실세계'를 만들어 낸 네이버의 제페토, MZ세대의 '돈놀이'가 된 토스, '사는 재미'가 된 당근마켓, 'B급의 승리'가 된 야놀자와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책 제목에서 처럼 네이버와 카카오의 숙명의 라이벌전과 이들의 비전과 발전상에 대해 추적하고 있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ESG 경영'의 향방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에 관심이 모여 집니다. 이제는 기술의 발전이나 그 격차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환경, 사회문제 그리고 투명경영을 실현하는 윤리적인 잣대가 더 중요한 시대로 진입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역대 최악의 회계 부정 사례로 여겨지는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엔론'의 몰락이나 배출가스 조작으로 고사위기에 몰렸던 '폭스바겐'의 사례처럼 시장은 이제 ESG 잣대를 벗어난 기업들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사실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업 영역이 확대되며, 곳곳에서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콘텐츠, 금융, 신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전히 진검승부를 벌이는 중입니다.
물론 그 이유는 두 회사 모두 포털 광고나 톡비즈니스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세가 누그러지고 있는 만큼 또 다른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장을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네이버와 카카오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두 업체가 격돌하는 사업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사업자들의 온라인 전환이 점점 늘고 있고, 연간 매출이 지속 증가하여 온라인 쇼핑의 끝판왕이 되어버린 "네이버"와 게임, 스토리(웹툰, 엔터테인먼트 등), 뮤직 등의 컨텐츠 끝판왕이 된 "카카오"는 사실 우열을 가릴 필요없이 '두 회사 주식 모두 장기 보유하면 된다'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의 전망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그들의 미래는 밝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미래 전망을 이야기할 때, 네이버는 하나의 종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일본 등에서 카카오가 선점한 사업들을 네이버가 추격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 하겠습니다.
이에 반해 카카오는 핵심 자회사들의 성장으로 모회사인 카카오의 투자 메리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카카오가 광고와 커머스 기반으로 지속성장하고 있어 자회사들과 함께 재평가될 것이라는 점도 유념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한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 선택은 자유이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각자가 책임지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본서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포함한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허와 실을 자세히 살피며, 투자자들의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투자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과 그 비즈니스 전략과 그들의 비전을 쫒아 투자를 고민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