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구조 교과서 - 엔비디아 · Figure AI · 테슬라, AI 산업의 패권을 결정할 로봇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유승남 지음 / 보누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6년 초, 우리는 역사적인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Figure AI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투척하는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 앞에서, 피지컬 AI의 첨단을 달리는 로봇의 시대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걸까요?

우리가 흔히 로봇이라 부르는 것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기술의 진화를 단순히 놀라운 광경으로만 관찰하거나, 두렵고 낯선 미래로만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구조적 원리를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이 거대한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로봇 구조 교과서>는 로봇을 신비로운 기계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가진 구조물임과 동시에 인간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인문학적 시선을 동시에 전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자는 마치 의사가 인간의 신체를 설명하듯 로봇의 작동원리를 차근 차근 풀어내고 있지요. 센서가 감지한 정보가 AI 시스템에서 어떻게 계산되고, 그 결과가 다시 모터로 전달되어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이해할 때, 비로소 로봇의 구조적 메커니즘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역시 '핵심 프레임'은 센서 --> 제어 --> 인식 --> 판단으로 이어지는 '4단계 흐름'입니다. 로봇의 센서는 세상의 특정 측면만을 포착할 수 있으며, 따라서 로봇의 능력도 그 센서 구성에 의해 결정됩니다.

감지된 정보가 움직임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의 품질이 로봇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과거 로봇 공학이 기계 설계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소프트웨어 설계의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나아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미끄러운 지면에서도 넘어지지 않는 이유는, 중력과 마찰력이 대응하는 방식을 AI가 스스로 학습했기 때문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규칙을 주지않아도 경험을 통해 최적의 대응을 찾아낸 것이지요.

로봇이 '세계 속의 나'를 인식한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을 지도화하고, 목표와의 거리를 계산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답니다. 이것이 인간의 자기 인식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 논리적 구조는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판단의 단계에서는 Figure AI의 사례처럼 '판단하는 뇌'와 '실행하는 뇌'가 분리되어 작동합니다. 로봇의 '판단'은 신비로운 직관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확률론적 계산임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문을 열고 나간다'는 단순해 보이는 행동을 분석할 때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봇이 이 명령을 받으면 목표를 정의하고, 경로를 계산하고, 실행하며, 결과를 검증합니다. 각 단계에서 센서들이 작동하고, AI가 계산하고, 모터가 움직입니다. 손잡이가 기대보다 높거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면 로봇은 실시간으로 판단을 수정해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동작이 로봇에게는 이렇게나 복잡한 계산 과정이라는 사실을 통해, 우리 뇌가 역설적으로 얼마나 놀라운 기계인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로봇의 복잡함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이 해석 가능한 논리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생각합니다.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로봇의 기술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는다는 사실일겁니다.

저자는 인간과 로봇의 메커니즘이 생각보다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 차이의 미묘함과 본질을 드러내려고 노력합니다. 로봇의 고유 감각과 우리의 고유 감각, 로봇의 학습과 우리의 학습, 로봇의 의사결정과 우리의 의사결정을 대비시키며 읽다보면,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나아가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지도화하며 움직임을 계산하는 것은 일종의 '나'를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우리의 자아는 더 깊고 복잡하지만, 그 핵심에는 로봇과 같은 기본적인 자기 인식이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몸을 느끼고, 주변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위치시킵니다. 본서가 로봇의 미래와 함께 인간의 정체성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뉴스의 로봇 기술이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구조적 차이로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궁극적으로 하드웨어 보다 그것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그 소프트웨어가 학습하는 방식이 진정한 경쟁의 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2030년 '피지컬 AI 1위 국가'를 목표로 대규모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본서를 읽으며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위기를 로봇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의 성공은 기술을 이해하는 인력의 저변 확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지컬 AI의 선두에 선 AI 기반의 로봇의 현재와 미래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효의 마음공부 - 1,400년의 세월을 건너온 마음을 아는 길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사람이 문제야", " 이 환경 때문이야"라고 말이죠. 그런데 만약 그 고통들의 진짜 원인이 우리 마음 자체에서 비롯된다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원효의 마음공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아시다시피 신라시대의 고승인 원효대사는 평생 '마음 바깥에 법이 없다'는 명제를 추적한 철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을 마신 그 순간, 원효는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습니다. "내가 역겨워하는 것은 물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만든 것이다. 같은 물도 마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면, 세상의 모든 현실도 마음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 깨달음은 단순한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모든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원효의 사상을 '유식학(唯識學)' 즉, '오직 인식일 뿐'이라는 불교의 심리학 체계를 가져와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라시대의 승려들이 밝혀낸 인간 마음의 8단계 의식 구조는 20세기 심리학자 '칼 융'이 발견한 무의식의 층위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예컨데, "나는 이렇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결심해도 결국 반대로 행동하는 것, 그것은 의식보다 훨씬 깊은 층의 마음이 당신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괴로움은 자신의 마음을 모르기에 비롯된다는 것이죠.

우리말에 "미운정"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미우면서도 정이 든다니, 의식적 판단과 그보다 깊은 층의 마음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생각보다 훨씬 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책은 원효가 도달한 역설적 결론에 좀 더 깊숙이 다가갑니다. 초기 불교에서 명상을 깊이 추구한 제자들이 자살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명상 속의 무한한 기쁨과 세속의 현실 사이에서 견디지 못했던 것이지요.

원효는 "생멸의 마음이 나쁜게 아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우리의 고통이 분별심에서 비롯되지만, 그 분별심이 없으면 생멸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예술을 창조하는 모든 행위는 "생멸의 마음"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답은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이 주는 가장 큰 인사이트는 "깨달음" 보다는 "인식의 전환"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세상, 같은 사건이라도 마음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상사의 말에 화난다면, 그 화는 말이 아니라 내가 그 말에 붙인 의미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판단한다면, 그 판단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나의 관점을 투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400년 전 신라의 지혜로운 고승이 발견한 진리가 21세기 우리들의 마음에 여전히 울림을 갖는다는 사실이 본서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모든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자신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퍼컨버전스, 초융합 시대가 온다 - 유전공학, 바이오테크, AI 혁명이 열어갈 인류의 미래
제이미 메츨 지음, 최영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이라는 기술로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실제 목격하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때,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일자리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완전히 뒤바꿀 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변화는 그 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깊습니다.

바로 '생명 자체를 다루는 기술들'이 함께 움직이며 우리의 미래가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죠. 암 치료에서 개인 맞춤형 약이 만들어지고, 농업에서는 환경에 강한 작물이 개발되며, 의료 현장에서는 AI가 질병을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AI, 유전자 기술, 생명 과학이 서로 손을 잡으면서 우리의 일상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슈퍼컨버전스, 초융합 시대가 온다>는 바로 이 변화의 중심에서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시대를 그저 받아들어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저자인 제이미 메츨은 이것이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닌 인류 문명 자체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라 말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질병이나 기아, 자연의 한계 앞에서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관찰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선택의 자리에 서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3가지 거대한 기술 혁명 즉, 유전 공학, 생명 공학 그리고 AI가 단순히 각자의 영역에서 진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촉발하고 가속화시키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자가 사용한 용어인 '초융합(Superconvergence)'은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저자는 약 40억 년의 진화 과정을 거쳐 인류가 도달한 지점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는 이제 생명의 근원 코드인 DNA를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생명의 진화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형태의 지능을 설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 가능성들을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일겁니다. 예컨데, 구굴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도는 '단백질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데 수십 년이 걸리던 일을 몇 분으로 단축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속도 향상이 아니라 왜 게임체인저인지를 저자는 환자의 관점에서 쉽게 설명합니다.

바로 '의료 분야'에서 이제 각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맞춘 정밀 의료(Precision Healthcare)가 가능해졌다는 뜻입니다. 암이 예방되고, 유전 질환이 사전에 차단되고, 질병에 맞춤화된 치료제가 하루아침에 개발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책에서 밝히고 있는 '의료 파트'에서는 미래의 병원을 투어하는 듯한 생생함을 보여 줍니다.

저자는 AI가 어떻게 생명의 신비를 하나씩 벗겨내고 있는지 보여 줍니다.

단백질 구조 분석에서 부터 시작된 AI의 능력은 이제 개개인의 세포 수준에서 질병의 발생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설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상 생물학(Virtual Biology)'이었습니다. 실제 인체나 동물 실험없이도 컴퓨터 시뮬레이션 만으로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저자는 이 부분에서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책을 집필하던 과정에 아버지가 신경 내분비암 진단을 받게 되었고, 정확히 이 책에서 설명하는 기술들이 아버지의 치료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설명을 넘어 기술이 실제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하게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다루는 또 다른 주제는 바로 '농업 분야의 변화'를 다루는 부분입니다.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로 개발된 작물들은 이제 질명과 해충에 저항력이 있고,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런 기술이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이 척박한 땅에서도 풍부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각합니다.

책에서 가장 신비로운 부분 중 하나는 'DNA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 기술'이었습니다. 생명 자체의 메커니즘인 DNA는 수백만 년 동안 정보를 안정적으로 보전해온 완벽한 저장 매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디지털 저장 기술은 수십 년 정도의 수명을 갖지만, DNA 저장은 이론상 수 백만 년을 보존할 수 있다는 의미죠. 미래의 후손들은 우리의 문명을 DNA에 저장된 데이터로 그대로 넘겨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책은 기술의 가능성 만 제시하지 않습니다. WHO 인간 게놈 편집 전문가 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저자는 '통제되지 않은 과학이 초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초융합 기술은 인류에게 신과 같은 능력을 부여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능력을 사용할 지혜가 과연 우리 인류에게 있을까요?

책은 계속해서 이 질문을 던지는 듯 합니다. 만약 유전자 편집 기술이 부자들만 접근할 수 있다면?, 만약 한 국가가 이 기술을 독점하게 된다면? 만약 악의를 가진 사람이 이 기술을 악용한다면? ...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괘 흥미로웠습니다. 바로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 있게 활용하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우리가 가장 강력한 기술을 안내하도록 보장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 말은 꽤나 역설적으로 들립니다만,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술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기술과 함께 우리의 윤리와 투명성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지금 우리가 역사의 분수령 위에 있구나'라고 하는 감상이었습니다.

저자는 복잡한 과학을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서도, 결코 내용을 단순화하지 않습니다. 단백질 폴딩, CRISPR 기술, 신경망 구조 등 이 모든 것들이 마치 하나의 궤도 상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더불어 저자의 마지막 조언은 모두가 새겨들을 만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살고 싶은 세상을 상상하고, 그 기술을 만들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단계별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학자만의 책임이 아닌, 정책 입안자, 기업가 그리고 일반 시민 모두가 이 역사의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본서의 진가는 역시 책을 덮은 후에 비로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던 세상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전 공학, 바이오테크 그리고 AI 혁명이 열어갈 인류의 미래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 - 공공기관 팀장이 전하는 AI 정책·기획·활용의 시간
심형섭 지음 / 프리렉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2년 챗GPT의 등장 이후 대략 3년, 한국 사회는 지금 공공 영역에서의 AI 전환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공공부문 AI 도입률 95%를 목표로 선언했고, 각 부처와 지자체는 각 업무 보고 마다 AI 혁신을 외치고 있죠.

그렇다면 실제 현장에서는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장관실 회의실에서 결정된 정책이 일선 공무원의 책상 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기술을 모르던 담당자가 갑자기 AI 사업을 맡게 되면 어떤 현실과 마주치게 될지...

특히 조직으로 AI를 도입할 때의 간극 즉, 경영진은 AI가 업무를 획기적으로 단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실무자는 AI 도입에 따른 책임과 리스크를 걱정하는 이 설명하기 힘든 간극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의 저자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AI 융합기획팀장인 '심형섭 팀장'은 사실 문과출신이었습니다.

인사담당자로 일하던 그가 갑자기 'AI를 기획'하라는 업무를 받았을 때의 당혹감, 그리고 3년간의 혼란과 성장을 함께 한 기록. 본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느낀 점은 우선 기술적 해설이나 정책 논거에 기반하는 대신, '한글 문서와 AI의 충돌'이라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현실을 실마리로 한다는 겁니다.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부 공문서의 절대 다수가 한글 형식(HWP)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 형식은 사실 AI가 읽을 수 없다는 현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 공공 AI 도입의 구조적 한계를 상징합니다.

물론 저자가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국가표준마크다운'을 통한 AI활용성, 상호운용성, 장기 보존성 그리고 버전 관리 용이성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AI가 읽을 수 있는 문서는 결국 사람도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서"라는 사실에 십분 공감합니다.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다'는 비유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조직이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개 때문이죠. 경영진은 "AI 전략을 수립하라"고 지시하지만,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하지 못합니다.

실무진은 다른 기관의 사례를 찾아보고, 비슷한 것을 따라하려 합니다. 결과는 필연적입니다. 우리 조직의 고유한 문제나 강점과는 무관한, "남들도 다 하니까"하는 AI 도입이 이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평가 기준의 부재라는 점입니다. "이 AI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제대로'가 무엇인지 정의되어야 합니다. 정확도인가, 속도인가, 사용자 만족도인가, 비용 절감인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현장의 혼란은 이 모든 것을 명확히 말하지 못하는 조직의 무능함 때문이라 봅니다. 도입 후에도 성공인지 실패인지 판단할 수 없고, 결국 "AI 를 도입했다"는 실적만 남게 되는 것이 지금 한국의 많은 공공기관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책의 전반부에서 저자가 말하는 공공기관 AI 도입의 성공원칙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면 '작게 시작하기(시범사업)','데이터 정비하기','직원의 불안 관리하기','외부 전문가 협력하기' 그리고 '성과 기록하고 공유하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공공 조달의 아니러니'입니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검증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진입이 어렵습니다. 반면 기존 SI 업체들은 "안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선택되고 있죠.

이는 개별 담당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봅니다. 한번의 실패가 조직 전체와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오는 구조 속에서 리스크를 택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공공 조직의 현장 담당자들은 "혁신 보다는 안정성, 도전보다는 관례"를 선호하는 조직 문화를 가장 큰 장애물로 꼽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이 아니라 조직의 용기 부족이 진정한 장벽이라는 인식...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라 봅니다.

책의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저자 자신의 개인 기록이 어떻게 AI 분석의 자산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3년간의 일기, 1,095개의 감사 일기, 4,000개가 넘는 옵시디언 노트 기록 등.. 이 방대한 데이터는 단순한 개인 자산만은 아닐겁니다. 수면 패턴, 감정 흐름, 자산 관리까지 AI 초개인화 분석을 통한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공공부문 AI 활용의 현실적 원칙은 주목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비공개 정보는 입력하지 않으며, AI를 '작성자'가 아니라 '정리 도구'로 활용, 최종 판단과 책임은 반드시 사람이 진다는 원칙이 작동하는 조직에서는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 가능한 정보로 시범 적용을 하고, 팀 단위로 활용 범위를 공유하면서 작은 업무부터 시작한 곳들은 이미 보고서 작성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는 것 몸소 느낄 겁니다. 무엇보다 AI는 더 이상 불안한 존재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도구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궁극적으로 기술적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현장 담당자들이 마주한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기술이 아니라, 더 명확한 기준과 더 용감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일겁니다.

당신이 저자와 마찬가지로 공공기관의 팀장이라면, AI 정책을 수립하는 담당자라면, 또는 디지털 혁신의 현장에서 길을 잃었다면 본서는 여러분을 위해 쓰였을 겁니다. 기술적 완벽함을 약속하지 않지만, 현장의 복잡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마트관광 대전환 - K-관광대국을 상상하다
정남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관광이 다음 1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책으로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