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의 마음공부 - 1,400년의 세월을 건너온 마음을 아는 길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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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사람이 문제야", " 이 환경 때문이야"라고 말이죠. 그런데 만약 그 고통들의 진짜 원인이 우리 마음 자체에서 비롯된다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원효의 마음공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아시다시피 신라시대의 고승인 원효대사는 평생 '마음 바깥에 법이 없다'는 명제를 추적한 철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을 마신 그 순간, 원효는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습니다. "내가 역겨워하는 것은 물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만든 것이다. 같은 물도 마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면, 세상의 모든 현실도 마음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 깨달음은 단순한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모든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원효의 사상을 '유식학(唯識學)' 즉, '오직 인식일 뿐'이라는 불교의 심리학 체계를 가져와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라시대의 승려들이 밝혀낸 인간 마음의 8단계 의식 구조는 20세기 심리학자 '칼 융'이 발견한 무의식의 층위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예컨데, "나는 이렇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결심해도 결국 반대로 행동하는 것, 그것은 의식보다 훨씬 깊은 층의 마음이 당신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괴로움은 자신의 마음을 모르기에 비롯된다는 것이죠.

우리말에 "미운정"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미우면서도 정이 든다니, 의식적 판단과 그보다 깊은 층의 마음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생각보다 훨씬 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책은 원효가 도달한 역설적 결론에 좀 더 깊숙이 다가갑니다. 초기 불교에서 명상을 깊이 추구한 제자들이 자살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명상 속의 무한한 기쁨과 세속의 현실 사이에서 견디지 못했던 것이지요.

원효는 "생멸의 마음이 나쁜게 아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우리의 고통이 분별심에서 비롯되지만, 그 분별심이 없으면 생멸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예술을 창조하는 모든 행위는 "생멸의 마음"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답은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이 주는 가장 큰 인사이트는 "깨달음" 보다는 "인식의 전환"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세상, 같은 사건이라도 마음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상사의 말에 화난다면, 그 화는 말이 아니라 내가 그 말에 붙인 의미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판단한다면, 그 판단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나의 관점을 투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400년 전 신라의 지혜로운 고승이 발견한 진리가 21세기 우리들의 마음에 여전히 울림을 갖는다는 사실이 본서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모든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자신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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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컨버전스, 초융합 시대가 온다 - 유전공학, 바이오테크, AI 혁명이 열어갈 인류의 미래
제이미 메츨 지음, 최영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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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이라는 기술로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실제 목격하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때,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일자리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완전히 뒤바꿀 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변화는 그 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깊습니다.

바로 '생명 자체를 다루는 기술들'이 함께 움직이며 우리의 미래가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죠. 암 치료에서 개인 맞춤형 약이 만들어지고, 농업에서는 환경에 강한 작물이 개발되며, 의료 현장에서는 AI가 질병을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AI, 유전자 기술, 생명 과학이 서로 손을 잡으면서 우리의 일상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슈퍼컨버전스, 초융합 시대가 온다>는 바로 이 변화의 중심에서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시대를 그저 받아들어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저자인 제이미 메츨은 이것이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닌 인류 문명 자체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라 말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질병이나 기아, 자연의 한계 앞에서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관찰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선택의 자리에 서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3가지 거대한 기술 혁명 즉, 유전 공학, 생명 공학 그리고 AI가 단순히 각자의 영역에서 진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촉발하고 가속화시키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자가 사용한 용어인 '초융합(Superconvergence)'은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저자는 약 40억 년의 진화 과정을 거쳐 인류가 도달한 지점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는 이제 생명의 근원 코드인 DNA를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생명의 진화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형태의 지능을 설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 가능성들을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일겁니다. 예컨데, 구굴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도는 '단백질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데 수십 년이 걸리던 일을 몇 분으로 단축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속도 향상이 아니라 왜 게임체인저인지를 저자는 환자의 관점에서 쉽게 설명합니다.

바로 '의료 분야'에서 이제 각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맞춘 정밀 의료(Precision Healthcare)가 가능해졌다는 뜻입니다. 암이 예방되고, 유전 질환이 사전에 차단되고, 질병에 맞춤화된 치료제가 하루아침에 개발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책에서 밝히고 있는 '의료 파트'에서는 미래의 병원을 투어하는 듯한 생생함을 보여 줍니다.

저자는 AI가 어떻게 생명의 신비를 하나씩 벗겨내고 있는지 보여 줍니다.

단백질 구조 분석에서 부터 시작된 AI의 능력은 이제 개개인의 세포 수준에서 질병의 발생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설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상 생물학(Virtual Biology)'이었습니다. 실제 인체나 동물 실험없이도 컴퓨터 시뮬레이션 만으로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저자는 이 부분에서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책을 집필하던 과정에 아버지가 신경 내분비암 진단을 받게 되었고, 정확히 이 책에서 설명하는 기술들이 아버지의 치료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설명을 넘어 기술이 실제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하게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다루는 또 다른 주제는 바로 '농업 분야의 변화'를 다루는 부분입니다.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로 개발된 작물들은 이제 질명과 해충에 저항력이 있고,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런 기술이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이 척박한 땅에서도 풍부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각합니다.

책에서 가장 신비로운 부분 중 하나는 'DNA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 기술'이었습니다. 생명 자체의 메커니즘인 DNA는 수백만 년 동안 정보를 안정적으로 보전해온 완벽한 저장 매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디지털 저장 기술은 수십 년 정도의 수명을 갖지만, DNA 저장은 이론상 수 백만 년을 보존할 수 있다는 의미죠. 미래의 후손들은 우리의 문명을 DNA에 저장된 데이터로 그대로 넘겨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책은 기술의 가능성 만 제시하지 않습니다. WHO 인간 게놈 편집 전문가 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저자는 '통제되지 않은 과학이 초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초융합 기술은 인류에게 신과 같은 능력을 부여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능력을 사용할 지혜가 과연 우리 인류에게 있을까요?

책은 계속해서 이 질문을 던지는 듯 합니다. 만약 유전자 편집 기술이 부자들만 접근할 수 있다면?, 만약 한 국가가 이 기술을 독점하게 된다면? 만약 악의를 가진 사람이 이 기술을 악용한다면? ...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괘 흥미로웠습니다. 바로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 있게 활용하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우리가 가장 강력한 기술을 안내하도록 보장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 말은 꽤나 역설적으로 들립니다만,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술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기술과 함께 우리의 윤리와 투명성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지금 우리가 역사의 분수령 위에 있구나'라고 하는 감상이었습니다.

저자는 복잡한 과학을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서도, 결코 내용을 단순화하지 않습니다. 단백질 폴딩, CRISPR 기술, 신경망 구조 등 이 모든 것들이 마치 하나의 궤도 상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더불어 저자의 마지막 조언은 모두가 새겨들을 만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살고 싶은 세상을 상상하고, 그 기술을 만들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단계별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학자만의 책임이 아닌, 정책 입안자, 기업가 그리고 일반 시민 모두가 이 역사의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본서의 진가는 역시 책을 덮은 후에 비로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던 세상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전 공학, 바이오테크 그리고 AI 혁명이 열어갈 인류의 미래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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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 - 공공기관 팀장이 전하는 AI 정책·기획·활용의 시간
심형섭 지음 / 프리렉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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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2년 챗GPT의 등장 이후 대략 3년, 한국 사회는 지금 공공 영역에서의 AI 전환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공공부문 AI 도입률 95%를 목표로 선언했고, 각 부처와 지자체는 각 업무 보고 마다 AI 혁신을 외치고 있죠.

그렇다면 실제 현장에서는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장관실 회의실에서 결정된 정책이 일선 공무원의 책상 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기술을 모르던 담당자가 갑자기 AI 사업을 맡게 되면 어떤 현실과 마주치게 될지...

특히 조직으로 AI를 도입할 때의 간극 즉, 경영진은 AI가 업무를 획기적으로 단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실무자는 AI 도입에 따른 책임과 리스크를 걱정하는 이 설명하기 힘든 간극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의 저자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AI 융합기획팀장인 '심형섭 팀장'은 사실 문과출신이었습니다.

인사담당자로 일하던 그가 갑자기 'AI를 기획'하라는 업무를 받았을 때의 당혹감, 그리고 3년간의 혼란과 성장을 함께 한 기록. 본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느낀 점은 우선 기술적 해설이나 정책 논거에 기반하는 대신, '한글 문서와 AI의 충돌'이라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현실을 실마리로 한다는 겁니다.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정부 공문서의 절대 다수가 한글 형식(HWP)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 형식은 사실 AI가 읽을 수 없다는 현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 공공 AI 도입의 구조적 한계를 상징합니다.

물론 저자가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국가표준마크다운'을 통한 AI활용성, 상호운용성, 장기 보존성 그리고 버전 관리 용이성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AI가 읽을 수 있는 문서는 결국 사람도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서"라는 사실에 십분 공감합니다.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다'는 비유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조직이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개 때문이죠. 경영진은 "AI 전략을 수립하라"고 지시하지만,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하지 못합니다.

실무진은 다른 기관의 사례를 찾아보고, 비슷한 것을 따라하려 합니다. 결과는 필연적입니다. 우리 조직의 고유한 문제나 강점과는 무관한, "남들도 다 하니까"하는 AI 도입이 이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평가 기준의 부재라는 점입니다. "이 AI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제대로'가 무엇인지 정의되어야 합니다. 정확도인가, 속도인가, 사용자 만족도인가, 비용 절감인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현장의 혼란은 이 모든 것을 명확히 말하지 못하는 조직의 무능함 때문이라 봅니다. 도입 후에도 성공인지 실패인지 판단할 수 없고, 결국 "AI 를 도입했다"는 실적만 남게 되는 것이 지금 한국의 많은 공공기관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책의 전반부에서 저자가 말하는 공공기관 AI 도입의 성공원칙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면 '작게 시작하기(시범사업)','데이터 정비하기','직원의 불안 관리하기','외부 전문가 협력하기' 그리고 '성과 기록하고 공유하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공공 조달의 아니러니'입니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검증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진입이 어렵습니다. 반면 기존 SI 업체들은 "안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선택되고 있죠.

이는 개별 담당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봅니다. 한번의 실패가 조직 전체와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오는 구조 속에서 리스크를 택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공공 조직의 현장 담당자들은 "혁신 보다는 안정성, 도전보다는 관례"를 선호하는 조직 문화를 가장 큰 장애물로 꼽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이 아니라 조직의 용기 부족이 진정한 장벽이라는 인식...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라 봅니다.

책의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저자 자신의 개인 기록이 어떻게 AI 분석의 자산이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3년간의 일기, 1,095개의 감사 일기, 4,000개가 넘는 옵시디언 노트 기록 등.. 이 방대한 데이터는 단순한 개인 자산만은 아닐겁니다. 수면 패턴, 감정 흐름, 자산 관리까지 AI 초개인화 분석을 통한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공공부문 AI 활용의 현실적 원칙은 주목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비공개 정보는 입력하지 않으며, AI를 '작성자'가 아니라 '정리 도구'로 활용, 최종 판단과 책임은 반드시 사람이 진다는 원칙이 작동하는 조직에서는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 가능한 정보로 시범 적용을 하고, 팀 단위로 활용 범위를 공유하면서 작은 업무부터 시작한 곳들은 이미 보고서 작성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는 것 몸소 느낄 겁니다. 무엇보다 AI는 더 이상 불안한 존재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도구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궁극적으로 기술적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현장 담당자들이 마주한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기술이 아니라, 더 명확한 기준과 더 용감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일겁니다.

당신이 저자와 마찬가지로 공공기관의 팀장이라면, AI 정책을 수립하는 담당자라면, 또는 디지털 혁신의 현장에서 길을 잃었다면 본서는 여러분을 위해 쓰였을 겁니다. 기술적 완벽함을 약속하지 않지만, 현장의 복잡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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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관광 대전환 - K-관광대국을 상상하다
정남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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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이 다음 1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책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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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관광 대전환 - K-관광대국을 상상하다
정남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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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관광은 새로운 역사를 세웠습니다. 방한 외국인이 1850만 명을 넘어 팬데믹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K-팝과 K-드라마의 열풍이 관광으로 직결된 결과이자, 한국 관광이 세계적 관심사가 된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이 18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과연 만족스러운 한국 경험을 했을까? 그들이 기억할 만한 무언가를 느꼈을까?"


오늘 소개해 드리는 정남호 교수의 <스마트관광 대전환>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정부가 2026년 2000만 명, 2030년 3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목표로 설정한 지금, 단순한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매우 현실적으로 들립니다. 책은 'AI 퍼스트 시대'에 관광 산업이 어떻게 변해야 하느지, 그리고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 어떤 관광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줍니다.

파트 1에서는 '관광 패러다임의 대전환'이라는 제목 아래 'AI 퍼스트 시대'에 관광 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단순한 기술 나열이아닌, AI가 관광 경험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메타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여행 추천', 'AI 기반의 가상 콘시어지', '자동 번역 서비스' 등..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기술이 관광객의 선호도와 행동 패턴을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니라, 각 관광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이라는 의미로 읽힙니다.

책의 핵심은 파트 2 이후 부터 전개됩니다. 플랫폼, 교통, MICE, 호텔, 문화예술, 음식 등 이 6가지 영역은 관광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입니다. 저자는 이들 각각이 AI와 데이터 기반 스마트관광 시대에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데 지면을 할애하고 있지요.

예컨데, 플랫폼 영역에서는 '온라인 여행사(OTA)'와 예약 시스템이 단순한 중개 역할을 넘어 관광객의 모빌리티부터 국제 항공까지 모든 이동 수단이 데이터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교통 영역에서는 마지막 몇 킬로미터 모빌리티 부터 국제 항공까지 모든 이동 수단이 데이터로 통합(MaaS : Mobility as a Service)되어야 하며, MICE 분야에서는 국제 회외와 이벤트가 지역 관광의 진입점이 될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호텔, 문화예술, 음식 분야까지 저자는 관광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이 스마트 기술을 통해 통합되고, 각각의 접점에서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디자인하고 제공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기술적 낙관론에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라 봅니다. 저자는 AI와 데이터가 중요하지만, 이들이 관광의 본질인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책의 머리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상상이 미래를 만든다"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닙니다. 현재의 스마트관광 기술이 과거에는 상상 속의 것이었고, 미래의 관광도 지금의 상상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각합니다.

1850만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시대, 이들 각각이 "한국은 또 오고 싶은 나라다"라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관광 편의 시설 뿐 아니라 AI기반의 개인화된 경험 설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책의 핵심을 풀어 쓰자면 '플랫폼에서부터 시작해 교통, 숙박, 문화, 음식까지 모든 접점에서 관광객을 중심으로 통합된 경험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국 관광이 다음 1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관광 정책 입안자, 관광 산업 경영자, 그리고 미래의 한국 관광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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