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리더십 - 누가 AI 챔피언이 되는가?
김경수 지음 / 라온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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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일상의 모든 영역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챗GPT가 등장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우리는 AI 없이는 업무를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인간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점이죠.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속도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지만, 그 분석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AX(AI Transformation)'라는 개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AX는 단순히 AI 도구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조직의 사고방식과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적인 질문이 남습니다. 바로 "과연 누가 이 거대한 전환을 이끌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그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AX 리더십>은 바로 이 지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저자의 현장감 있는 인사이트였습니다. 단순히 AI 트렌드를 나열하거나 외국 사례를 번역한 책들과는 결이 다르다 생각되었지요.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전환기를 거치며 어떤 조직은 빠르게 도약하고 어떤 조직은 갈피를 잡지못해 도태되는 사례를 수없이 봐온 저자의 경험이 책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리더 그룹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서 시작된다는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저자는 'A에 휘둘리는 리더'와 'AI를 활용하는 리더'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AI에 휘둘리는 리더는 기술 도입 자체에 매몰되어 구성원들의 혼란과 불안을 키웁니다.

반면 AI를 활용하는 리더는 AI를 인간의 대체 수단이 아닌 협력 파트너로 삼으며, 구성원들이 새로운 배움과 협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본서가 제시하는 핵심은 결국 리더십의 본질을 '기술의 이해'가 아니라 '사람의 이해'에서 찾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한 순간이었습니다.

본서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우리 기업의 현실에 맞는 '한국형 AI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일겁니다. 단순히 해외 사례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 문화와 조직 환경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담고 있답니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AI 혁신을 위한 리더의 3단계 실행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인 '탐색(Explorer)'에서는 AI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조직이 AI의 가능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 이 단계에서 리더는 냉철하게 AI의 한계와 가능성을 파악해야 한다 주장합니다.

두 번째 단계인 '실험(Experiment)'에서는 소규모 AI활용사례를 실제로 적용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처음부터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보다 작은 성공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요.

세 번째 단계인 '영향(Impect)'에서는 성공 사례를 조직 전반에 확산시키는 전략을 세웁니다. 개별 부서의 성공이 전사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당연히 리더의 조직 통찰력이 필수적이겠지요.

내용 중 특히 와 닿았던 부분은 조직내 AI 활용을 위해 리더가 받아들여야 할 것과 내려놓아야 할 것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리더들이 AI 도입에 앞서 자신의 기존 방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말하는 저자는 "AI 시대에는 명령에 의해 움직이고 성과만 추구하는 조직 아니라, 의미를 찾고 서로를 존중하는 조직이 인정받는다" 주장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AI와의 협업 조직이 구체화되면 심리적 안전감이 리더십과 변화 관리의 핵심이슈가 될 것이라 예견하는 부분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일자리 불안이 팽배해진 조직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도입해도 성과로 이어지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역량이 개발되고 활용되면, AI에 대한 저장이나 불안이 줄어든다' 주장합니다. 따라서 공통의 혁신 도구를 전사적으로 교육시키고, 동시에 소규모 혁신 실행 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이 지점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AI를 실험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온전히 리더의 책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본서가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은 AI 시대 변화의 주도자가 될 것인가, 변화의 대상자로 머물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히 리더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AI 이전에도 리더들이 부서간 벽 허물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 처럼, AI 시대에도 결국 리더십이 제대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재편하는 시대, 결국 살아남는 리더는 AI를 절적하게 활용하고 구성원들이 안정감 속에서 변화에 발 맞출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일 것입니다.

기술은 계속 진화하겠지만, 결국 최종 결단은 인간의 몫으로 남을 겁니다. 그리그 그 결단을 내리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을 명확히 제시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AX시대의 리더십'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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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의 마음수업
정준영 지음 / 웨일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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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매일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일상의 무게와 끝없는 경쟁 속에서 "진짜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곤 합니다. 많은 이들이 돈, 명예, 성취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 모든 것이 공허함만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빨리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마음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붓다의 마음수업>은 한 가지 특별한 시선을 가지고 이 질문에 대해 답하고자 합니다. 바로 머릿 속에 남아있는 종교적 도그마나 추상적 불교 이야기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략 240 페이지에 담긴 문장은 짤막하게, 때로는 에세이처럼, 때로는 구체적인 사례를 곁들여 쉽고 자연스럽게 우리 현실과 마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행복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불안과 고통을 다스리는 방법은?","관계 속에서 마음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와 같은 주제들은 바쁜 현대인의 고민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 냅니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1부에서는 저자의 실제 수행 경험과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들을 여행담처럼 풀어냅니다. 미얀마의 수행처에서 시작된 한 수행자의 여정은 단순한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의 층을 벗겨내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그려집니다.

"옷이 아니라 도(道)를 입다"라는 작은 제목처럼, 외부의 화려한 것들을 벗어던지고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가 드러납니다. "노력하는 것인가, 집착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자신의 행동과 성과에 집착하는지 되돌아 보게 합니다.

2부에서는 붓다가 제시한 3가지 훈련을 중심으로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훈련인 '계학(戒學)'은 올바른 행동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고, 두 번째 훈련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명상의 방법, 세 번째는 지혜를 개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뿌리, 줄기, 열매에 비유되며,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을 따르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우리의 고통과 불안의 근원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탐진치(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세가지 독'은 먼 과거의 철학이 아니라, 오늘 우리 마음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저자는 쉰 살이 넘은 지금도 수행이 쉽지 않다고 고백하며, 성냄이 때로 의욕이 되지만 대부분 후회로 돌아온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불안'이 우리 시대의 가장 깊은 독이라고 말합니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 해를 입을 것 같은 두려움이 끊임없이 우리를 몰아 세웁니다. 하지만 책은 이 불안이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서 일어난다는 깨달음을 말합니다.

괴로움은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첫 걸음이라는 메시지는 명확하고 강렬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인생의 큰 사건이 있어야 무언가가 바뀐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매 순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용히 지켜보는 작은 습관이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저자로 부터 배우게 됩니다. 마음의 변화가 큰 결심보다는 작은 관찰에서 비롯된다는 말이죠.

나아가 "좋다"와 "싫다"에 머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은, 책을 읽고 난 후 실제 삶 속에서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짧은 호흡 명상, 스스로의 감정에 질문하기, 반복되는 생각 끊어보기 같은 방법들도 불안과 화를 자연스럽게 떨쳐내는 좋은 방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빠르고 가벼워진 시대, 불안과 성냄이 소용돌이치는 세상 속에서 이 책은 내면의 고요로 조용히 독자를 이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착과 분노가 잦아들고,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을 찾을 때, 우리는 비로서 깨닫게 됩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이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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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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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 지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라는 단일 기업의 시가총액이 대한민국 상장기업 전체를 능가하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우리는 단순히 기술의 진화가 아닌 문명 자체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자본의 흐름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이 단순한 기업가치의 변동이 아닌 인류 문명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거대한 변환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기술이 예측을 추월하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이 우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닌 현실입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는 이러한 혁명의 본질을 꿰뚫는 시선을 제시합니다. 사실 제목은 트렌드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단순히 기술 트렌드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자본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따라가며 다가올 미래 사회의 구조를 예측하고, 그 속에서 우리나라가 취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요.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점은, 단순히 저자가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 오히려 경제, 정치, 산업, 문화를 횡단하는 통찰력을 지닌 관찰자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다층적 관점은 독자들에게 AI 시대를 이해하는 새롭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생각합니다.

본서의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AI를 기술의 관점이 아닌 다소 정치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저자는 "AI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라는 기술 중심의 질문에서 "누가 AI를 통해 세상을 지배하게 될까?"라는 권력 재편의 질문으로 담론을 전환합니다.

이는 마치 어두운 방에서 전등을 켜듯, 우리가 AI 혁명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 준다 생각합니다.

AI의 알고리즘의 정교함이나 처리 능력 뿐 아니라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거대한 자본과 데이터,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전체라는 관점의 전환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판도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구체적 진단은 다소 충격적입니다. AI 기업의 80%는 향후 5년 내 파산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예측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 이 산업의 본질을 꿰뚫는 현실적 진단이라 봅니다.

더불어 책 속에서 다뤄지는 엔비디아의 독점 전략, TSMC와의 반도체 공급망 전쟁, 그리고 각국의 소버린 AI 추진 현황은 기술 경쟁이 얼마나 자본력의 싸움으로 귀결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한국이 반도체, 제조업, 플랫폼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유일한 국가라는 저자의 주장을 접하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기회가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동시에 이 기회를 잃을 경우 비용이 얼마나 막대할 것인가라는 위기감도 함께 밀려옵니다.

책에서 강조되는 또 다른 흐름은 AI의 진화 단계를 추적하는 부분입니다.

거대언어모델(LLM) 시대를 지나 이제 AI가 물리적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피지컬 AI) 이 핵심적으로 다뤄집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진전을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웨이모의 100대 자율주행차가 작년에만 550만 명의 탑승객을 운송했고, 중국의 자율주행 택시는 이미 400대가 사용화 단계에 있다는 점은 이것이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런 통계들을 마주치면서 느껴지는 것은 일종의 초조함입니다. 우리가 이런 변화들을 뉴스로 접하기는 했지만, 그것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일상화되고 있는지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피지컬 AI의 확산이 가져올 영향은 노동 시장 전체의 지각 변동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AI가 해결할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 전망하며, 이는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에 위협이면서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의 저출생과 고령화는 흔히 암울한 미래로 묘사되지만, 만약 우리가 피지컬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다면 이것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인사이트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더불어 지정학적 경제학적 맥락에서 미국과 중국의 AI 전략을 비교 분석하는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소프트웨어로서 생성형 AI의 성능을 날로 개선하는데 노력한 반면, 중국은 피지컬 AI와 로봇 산업에 국운을 걸고 있습니다. 이는 두 강대국이 같은 목표를 향해달리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경로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전략이 소프트웨어 우월성에 기반한 것이라면, 중국의 전략은 물리적 세계의 자동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향후 10년 글로벌 경제 판도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갈림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이 두 길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제3의 길을 개척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책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 '팬덤 경제'와 '메타 인더스트리'에 대한 분석입니다.

저자는 레거시 권력이 학벌과 자격에서 소비자의 선택, 즉 팬덤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트노믹스'와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영향력이 단순한 문화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 체제의 신호라는 인사이트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전통적으로 경제는 생산 요소의 결합과 효율성에 관한 것이지만, 팬덤 경제는 감정, 취향, 소속감이라는 무형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특히 저자가 한국의 K팝과 드라마 등 강력한 팬덤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대형 K팝 콘서트장, 드라마 체험장, 의료관광을 연계한 팬던 경제 인프라 구축이라는 구체적 제안을 읽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면서도, 이를 체계적으로 경제화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기술 부족이 아닌 전략의 부족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또 다른 핵심은 '데이터 주권(Sovereign AI)'의 중요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막대한 자본력과 AI 알고리즘 개발 경쟁에서 우리가 뒤처질 수 있지만, 한국은 자국민에게 최저화된 플랫폼을 통해 독자적인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한 유일한 국가라는 점은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라 믿습니다.

예컨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들이 보유한 데이터는 글로벌 플랫폼이 따라올 수 없는 지역 특화성을 갖게 됩니다. 이는 마치 '약자의 무기'를 찾은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글로벌 경쟁에서는 뒤처지지만, 한국이라는 특정 시자에서는 독점적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다양한 통계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우리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전달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위협만은 아니라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한국이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자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우리가 지닌 자산을 제대로 인식하고 활용하느냐의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저자가 AI 시대를 황량한 디스토피아로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규제와 보호주의로 일관했던 유럽의 사례를 통해 혁심을 거부할 때의 비용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어떻게 준비하고 혁신하며 기술을 활용할 것인가라는 적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의 자본이 AI 산업에 대규모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30년 전 인터넷이 그랬듯, AI 역시 기존 산업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인류의 또 다른 혁명을 촉발할 것입니다."

저자가 여러차례 강조하듯 이제 시작되는 AI 대전환기에 우리의 반도체, 제조업, 그리고 플랫폼은 분명 AI 시대의 핵심 자산이자 경쟁력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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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테크놀로지 시프트 - AI부터 우주까지,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과학기술 트렌드 5
전승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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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어느새 우리네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가 그린 그림이 갤러리 벽을 장식하고,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일을 처리하며, 컴퓨터 알고리즘이 시장의 흐름을 예측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2026 테크놀로지 시프트>는 이러한 변화들을 단순한 '뉴스거리'로만 소비하는 우리들에게 실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세부 사항도 중요하지만, 기술에 의한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고, 그것이 우리 삶과 산업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이 그것입니다.

20년 이상 과학기술 현장을 누비며 수집해온 저자의 시선은 사뭇 독특해 보입니다. 일반적인 기술서들처럼 신기술을 연대순으로 나열하거나 수식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벗어나, '패러다임의 이동'으로서의 기술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시프트(Shift)'는 단순한 진보로 읽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류 문명의 축 자체가 이동하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사회에 파급되는 데 수 십년이 걸렸지만, AI 가 연구와 개발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과거 몇 십년에 걸쳐 일어날 변화가 지금 1~2년 사이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가속화된 시간 속에서 기술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개인과 조직의 생존 전략이 되었다는 점을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느껴진 소회로 꼽고 싶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5가지 기술 시프트는 한 책의 목차를 구성하는 단순한 주제만은 아닙니다. 각각이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얽혀있는 거대한 변화의 축을 이루고 있지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언어라는 우리의 가장 자연스러운 소통 수단을 통해 기술의 진입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그러나 책에서 더 주목하는 것은 '피지컬 AI'라고 생각합니다. 언어형 AI가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한다면, 피지컬 AI는 물리법칙을 이해하고,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는 로봇의 눈, 손, 신체를 통제합니다.

언어형 AI와 피지컬 AI가 결합되면 인간의 말을 이해하고, 현실에서 우리의 의도를 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는 제조업을 넘어 돌봄, 의료, 재난 대응 같은 인간의 노동 그 자체를 재정의하는 변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산업은 더 이상 단순한 산업의 부품이 아닌 국가의 전략 자산으로 그려집니다.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한국과 대만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은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라 국가 생존 문제라는 뜻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GPU혁명'입니다. 원래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된 GPU가 AI 연산에 최적화되면서 완전히 다른 산업 생태계를 창조했지요. NVIDIA와 같은 기업이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긴 이유는 단순히 좋은 칩을 만들어서가 아닙니다.

저자는 NVIDIA의 'CUDA'라는 AI 개발 생태계/플랫폼이라는 '무형의 자산'이 진정한 경쟁력이라 분석합니다. 1나노 공정의 물리적 한계에 직면한 반도체 산업은 칩을 더 크게 만들고 높게 쌓으며 특화된 용도로 설계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에너지와 화학 산업은 첨단 산업의 뿌리입니다. ESG 경영이 최고의 화두가 된 요즘, 저자는 다소 불편한 진실을 말합니다. 친환경 정책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수소가 친환경 연료라며 확대되지만, 그 수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화석연료가 소비되는 역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AI를 움직이려면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고,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혁명의 기초이며, 신소재 개발은 모든 기술 발전의 밑바탕입니다.

책은 윤리적 요구와 기술적 현실 사이의 긴장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기술 혁신이 필요하면서 동시에 사회제도적 강제가 필요하다는 현실적 조언을 잊지 않고 있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고 있습니다.

바이오와 생명기술은 2025년 노벨상의 흐름으로도 드러납니다. 양자터널링의 노벨 물리할상 수상은 새로운 컴퓨팅 기술의 도래를 의미하고, 면역 기전의 발견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것은 AI 시대에 생명과학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 생각합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과 면역 치료 기술은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윤리적 경계선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저자는 연구 목적의 유전자 편집은 적극 허용하되, 치료 목적에서는 더욱 신중하고, 개선을 위한 사용은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성숙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답니다.

더불어 우주산업의 주도권이 민간 기업으로 이동하는 'New Space'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시각은 우주만을 의미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땅 위의 공간, 그 공간들을 이동하는 교통 수단, 건설과 건축 기술, 그리고 가상과 현실이 융합되는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공간 산업'은 큰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현실의 공간이 우리 삶의 실질적 기반이라는 점 또한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책에 나오는 5가지 기술 트렌드는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은 책의 다 읽고 난 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AI를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를 얻으려면 환경과 화학을 알아야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면 바이오 기술과의 연결 고리가 보이며, 모든 기술은 결국 반도체라는 물리적 구현체를 필요로 합니다.

아마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의 변화는 문화를 만들고, 문화는 사람의 생각과 생활 양식을 바꾸며, 바뀐 생각과 생활이 다시 새로운 기술을 요구한다는 순환적 인과관계 말입니다. 즉, 인간과 기술은 떼어 낼 수 없으며 과학 기술은 결국 인간의 발전을 나타내는 지표 그 자체가 아닐까요?

복잡한 기술을 이해 가능한 수준에서 설명하며, GPU가 왜 AI 시대에 절대적으로 중요한지, 반도체의 1나노 벽이 왜 문제인지, AI 데이터센터가 왜 에너지 위기로 이어지는지가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이미 책에서 언급된 5가지 거대한 시프트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펼쳐질 2026년을 그리고 그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첫 번째 단계일겁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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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AI - 블록체인과 AI의 본질을 이해하고, 트렌드를 파악하다
김기영 외 지음 / 키랩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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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블록체인, 거대한 기술의 물결이 만나는 지점에서 기회를 발견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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