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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코인 누가 돈을 버는가
예자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4월
평점 :
2021년 3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으로 신차의 결제를 받는다고 발표했다가 며칠 만에 철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이 발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순식간에 폭등했다가 급락했는데, 이 와중에 테슬라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하여 1,000억 넘는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 이후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받겠다는 기업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페이팔, 비자도 코인 결제 서비스에 참여한다고 선언하고, 그 가맹점들까지 코인 결제가 확대될 거라 기대하기도 합니다. 엘살바도로 같은 국가는 아예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쓰겠다는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주위에 비트코인으로 어떤 생산적 활용의 가능성 예를 들어,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했다는 말보다는 단순히 투자의 목적으로서의 가치 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통해 파생된 각종 코인들에 대해 허황한 소문이나 뜬 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보니 오히려 이런 사실들이 진실을 호도하고, 본질을 가려버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듯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블록체인과 코인 누가 돈을 버는가>에서는 블록체인과 대표 코인인 비트코인 등을 통해 '관련 사업자들이 돈을 버는 비즈니스 구조', '미국, 중국, 우리나라의 입장차이가 나는 이유' 그리고 '관련 여론과 정책을 만드는 손의 정체'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문은 블록체인과 코인을 대함에 있어 우리가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고민해 봤지만 뽀족한 답을 찾을 수 없었던 물음이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돈의 흐름' 즉,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과 소비와 같은 가치 교환의 측면에서 '코인 산업 생태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 물음에 하나씩 답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특히, 코인 산업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인 '코인 거래소'라는 존재에 대한 팩트폭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코인은 주식과는 달리 화폐 대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믿음이 퍼지면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금융이라는 명분이 코인 거래소의 존재를 지탱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그냥 거래만 하겠다고 등장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처럼 성장하기도 전에 벌써 자본시장법상 도박으로 금지됐을 겁니다. 따라서, 앞으로 결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계속 퍼뜨리는 것이 거래소의 생존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 같은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원리는 비슷합니다. 그래서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기능적 한계를 알게 되고, 용도에 대한 주장들이 과연 타당성이 있는지도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2장에서는 채굴, 합의 알고리즘, 트랙잭션의 취소 및 확정 등과 같은 블록체인의 기술적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아닌 코인들은 채굴로 코인이 생기는 게 아니라 사업자가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프로그램에 입력해서 만들어 내는 점을 들어 '탈중앙화'에 위배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업자가 전부 가진 상태에서 일부를 이용자들에게 보상으로 뿌리는 것이며, 코인을 거래서에서 사는 사람들이 생기면, 사업자는 자기 보유 코인을 처분하여 돈으로 바꾸게 됩니다. 저자는 바로 이것이 '코인 비즈니스 모델'의 실상임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의 핵심 키워드인 '탈중앙화'는 데이터 처리 기술이 아니라 코인의 발행과 배분이 채굴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여러 노드들이 처리 하면서 블록체인 모양이 된 것이지, 서버가 분산되어 있다고 블록체인, 탈중앙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처음 개발자가 대량으로 선발행을 한 '이더리움'과 채굴 프로세스 자체가 아예 없고, 사업자가 중앙에서 발행과 소유를 통제하는 다른 코인들은 더이상 '탈중앙화'라 할 수 없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원래 '탈중앙화'는 프로그램에서 코인을 발행해서 기록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코인의 생산과 배분문제로 등장한 말입니다. 그래서 FRB에서 맘대로 달러를 찍어내는 것에 대한 불만을 코인에 대한 지지로 흡수했겠지만, 현실은 '코인을 파는 사업 주체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 이라는 의미로 변질되어 있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사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블록체인과 코인 사업에 대해 "코인 발행해서 파는 거 밖에 없는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입장은 책 전반에 걸쳐 블록체인의 기술적 원리로 부터 시작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다른 코인들간의 특징과 용도 비교, 디파이와 금융의 본질적 차이, NFT에 대한 본질, 코인 모금(DAO)과 기존 투자금 모급과의 본질적 차이 그리고 코인 비즈니스에 대한 각국가의 입장 등을 설명하면서 상세히 논의하고 있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 비전이나 암호화폐, 코인 사업의 긍정적 투자 전략을 가진 분들이 보시기에는 시종일관 다소 불편한 내용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에는 항상 명과 암, 장, 단점이 있는 법이라 이러한 비판적 관점 또한 현 시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핀테크 사업의 규제와 실무, 디지털 금융 사업과 제도를 검토하는 실무 변호사의 눈으로 바라본 블록체인과 코인 비즈니스의 실상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비판서적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