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000년생이다 - 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
허두영 지음 / 데이비드스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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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지혜롭게 일하고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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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2000년생이다 - Z세대와 세련되게 일하고 소통하는 법
허두영 지음 / 데이비드스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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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에는 4개의 세대가 서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Z세대가 그들입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맞형격인 1958년생들이 만 65세를 맞으며 은퇴를 시작하는 올해 부터 매년 엄청난 수의 베이비부머들이 공식적으로 업무전선에서 이탈하게 될 것이며, 이 빈 자리를 Z세대들이 차례로 채워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2019년 부터 2000년생인 Z세대가 조직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현재 조직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선후배 세대 사이에서 '낀 세대' 역할을 하게 된 셈이며, 이러한 조직내 세대 교체와 급격한 변화를 얼마나 잘 준비하고 적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안정된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근거한 성장이 담보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이젠 2000년생이다>는 새롭게 조직에 들어오고 있는 2000년대 생으로 대변되는 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과 협력을 위해 그들의 성장배경 및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이슈와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지적하다시피, 최근까지만 해도 25~40대 초중반의 밀레니얼 세대에 시선이 쏠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이 이제 우리 사회와 조직의 중추적역할과 소비의 주체로 발돋움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 그 시선이 빠르게 Z세대 즉, 90년대 중반 혹은 2000년~2010년에 태어난 X세대 부모의 자녀 세대로 쏠리고 있습니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전까지만해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생각했던 MZ 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엄밀하게 말하면 완전히 다른 세대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X세대를 베이비붐 세대와 뭉뚱그려 BX 세대쯤으로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선두에 있는 80년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40대의 중년을 지나고 있기에 10대가 거의 대부분인 Z세대와는 가치관, 인생관, 생각하는 방식 등 모든 면에서 다릅니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와는 다른 X세대 그들만의 고유한 DNA는 무엇일까요?

- 가성비와 가심비를 따지는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소비 행태를 지니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경제관념(Coin Counter)'을 가지고 있다.

- 흥미있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 성향이 강하고 재미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콘텐츠 펀슈머(Contents Funsumer)' 이다.

- 사실과 진실을 추구하며, 공정성에 높은 가치평가를 부여하는 '감각적인 프로슈머(Senstive Prosumer)' 이다.

- 텍스트나 이미지 보다 직관적인 영상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영상사고꾼(Colored Visual Thinker)' 이다.

- 유행을 쫒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에 맞춰 취향에 맞는 것만을 소비하고, 비슷한 취향의 소수와 소통하는 '다 개성(Multi-Identity)파' 이다.

- 불안한 미래를 주시하며,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미래지향(Auxious Futurist)파' 이다.

이상 6가지 Z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DNA 분석은 사실 그들이 태어나 자라온 환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생애 주기 가운데 한 번도 경제 호황기를 맞지 못한 것(예: 2008 글로벌 금융위기)과 선배 세대들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아왔기에, 항상 불안한 미래를 위해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그들 부모 세대인 X세대가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적으로 고통 받는 모습과 민주화 세대라는 점이 서로 교차하면서, 다양한 개성과 취향을 가진 Z세대가 탄생했다는 저자의 분석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아래는 이러한 Z세대와 함께 일잘하는 법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지나 Z세대들이 조직의 말단으로 밀려들고 있는 이때, 한 번 쯤 읽고 고민해봐야할 내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 번 아웃 되지 않을 정도의 쉼을 제공하라.

2. 일의 의미를 납득시켜라.

3. 공정하게 평가하고 대우하라.

4. 합리적인 목표와 동기를 제공하라.

5. 강점과 개성으로 일하게 도와라.

6. 미래를 위한 커리어를 함께 고민하라.

Z세대를 맞이하는 조직과 선배 세대가 직장에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지혜롭게 일하고 공존하는 법을 그들의 시선에서 추적하고 있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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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무크 : CES 2023 한경무크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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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2023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상'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혁신제품이 소개되었고, 이에 따른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계속된 팬데믹 상황에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행사이기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뜨거웠으며, 자연스럽게 'Next Big Thing'이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는 긍정론이 대세고 자리잡은 이벤트라는 평이 많습니다.

위기의 세계 경제와 기후변화 위기를 구해낼 구원투수로 정부 정책도, 통화정책도 아닌 '차세대 혁신'이 될 것이라는 점과 이러한 혁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파괴적(disruptive)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CES2023에서는 이러한 파괴적 변화를 가져올 혁신의 모습들이 과거보다 좀 더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시장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구체적인 모델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겁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한국경제신문의 <한경무크 CES2023>에서는 크게 4개의 장을 통해 CES2023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INSIGHT로 이름 붙여진 첫번째 장에서는 SK 최태원 회장을 필두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내 주요 기업 최고위 경영자들과 정부 부처 장관들에 대한 현장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CES2023의 기술과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으며, 그들 기업의 주요 핵심 미래 전략 또한 일부 공개되고 있습니다.

두번째 장은 STAGE 글로벌 참여기업들을 10개 업종으로 세분하여 주요 전시 내용과 관련 시사점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기존 전통 가전과 모빌리티 산업과 더불어 헬스케어, 메타버스, 우주산업, 블록체인과 웹3.0, 로봇, ESG 인사이드 시대 개막 등과 같은 혁신 기술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신기술의 진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를 넘어 자율선박, 도심항공교통(UAM),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의 영토가 넓어지고 있으며, 미국 농기계 전문업체인 '존디어(John Deere)가 선보인 잡초제거 자율주행 로봇 트렉터 및 관련 제품들을 통해 생산가능 인구감소에 따른 농촌 일손 부족 현상과 식량 위기 문제를 다각도로 해결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COMPANY라는 타이틀을 단 세번째 장에서는 대기업 뿐 아니라 첨단 기술을 앞세운 중소기업들의 소개로 이어집니다. 기업의 기술 뿐 아니라 카이스트 교수진 등의 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함께 담고 있어 좀 더 자세히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할 수 있으며, 투자 관점에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특히, '레디플레이 원' 같은 메타버스 세상을 꿈꾸는 '롯데'의 미래 전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메타버스존, 롯데그룹존, 전기차충전존 등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 구성한 롯데의 전시관 중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은 단연 '가상 쇼핑센터'로 구축한 메타버스존 입니다.

메타버스를 이용해 가상세계 속에서 여러 패션 상품과 화장품, 주일리 등을 착용하면서 비교쇼핑을 할 수 있는 가상 쇼핑센터는 국내 3대 유통기업 가운데 롯데가 처음으로 구상하고 있는 거대한 미래 전략입니다.

올해 말까지 여의도 25배 규모의 가상 광장을 구현하여 롯데면세점, 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다양한 쇼핑공간으로 꾸며진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KEYNOTE라는 타이틀의 네번째 장에서는 기조연설 등 본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리사수' AMD CEO를 필두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역설한 '올리버 집세' BMW회장, 머신러닝으로 농사짓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존메이' 존디어 CEO, 개인화된 여행경험을 강조한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 등의 기조 연설을 통해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각 분야 리더의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경에서 독자적으로 분석한 이번 CES2023의 총 정리격으로 트렌드 분석이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어, 올해와 앞으로 펼쳐질 혁신 기술과 관련 비즈니스의 전체 판도를 예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경에서 분석한 트렌드는 대략 아래 4개의 큰 흐름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 3년만에 CES로 컴백한 아마존, 구글, MS등 빅테크 기업의 목표는 모두 '모빌리티' 시장

- 성숙기에 접어든 신기술 "대전환의 시대가 온다" 자율주행의 3D센서, 디지털 헬스케어, 블록체인, 데이터를 통한 기술 고도화

- 세계가 반한 K-스타트업에 글로벌 투자자가 몰릴 것

- CES에 깃발 꽂은 SBA(서울산업진흥원) "테크 서울의 미래 열겠다" 스마트 교통도시(모빌리티) & 친환경 도시(ESG) 서울의 미래비전 선포

KAIST 교수진과 한경의 베테랑 기자 40여명이 특별 취재팀으로 참여하여, CES2023의 진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보고서 형식의 서적이 아닌가 합니다. 국내 언론사 최대규모의 취재단이 발로 뛰면서 촬영 및 인터뷰 그리고 한땀 한땀 기사로 작성한 고된 흔적이 책의 곳곳에서 묻어 납니다.

특히 책 중간 중간에 QR코드를 삽입하여, 텍스트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실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행사에 참여한 기업의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CES2023의 기술과 관련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대략 앞으로 10년 내 벌어지게될 기술 혁명을 먼저 느껴보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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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흔들린다 - 경제, 정책, 산업, 인구로 살펴본 일본의 현재와 미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정영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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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 1970~80년대 세계 2위 규모의 경제 대국으로 세계를 호령했던 일본 !

그런 일본이 현재 1인당 국민소득 세계 28위, 국가 경쟁력 세계 31위, 디지털 기술력 세계 27위, 남녀 평등지수 116위를 기록하고 있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습니다. 엔화가치는 20년만에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치고, 물가 인상 고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90년대 초 자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제로금리, 디플레이션,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까지 잃어버린 30년 이야기가 이때부터 비롯된 셈이죠.

그 옛날 잘 나가던 일본이 근 30년 만에 '전방위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추락한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일본이 흔들린다>에서는 일본 유학과 특파원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의 매일의 기록을 유튜브(정영효의 도쿄나무)에 올린 내용을 책으로 펴낸 본격 "일본쇠락 보고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통계와 이를 해석한 전문 보고서, 언론 해설 기사를 깊이있게 분석하고, 현장 취재와 전문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쇠락의 신호와 그 원인을 경제, 정책, 산업, 인구의 구조적인 변화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전체 4개 장을 할애하여 후진국 반열에 오른 일본 소비시장의 변화와 낮아진 일본 주식시장의 위상 그리고 국내 총생산(GDP) 대비 가장 높은 규모의 코로나 예산을 편성했음에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회복이 느린 이유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팩스와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관공서의 낙후된 디지털화 그리고 1990년대까지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 대기업의 쇠락과 저출산, 고령화의 위기를 통해 바라본 일본의 미래를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일본 엔화의 안전자산 신화가 무너지고, 20세기에 머물러있는 일본 정부의 시대 역행 정책, 재팬 넘버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잃어버린 50년의 절망섞인 예측 그리고 나이들고 무기력한 일본의 우울한 미래를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현재 일본의 추락과 관련해서 2가지 근본원인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기존 우리들이 존경하고, 우러러 마지 않던 일본의 장인정신 즉, 제조업의 시대 일본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모노즈쿠리(장인정신)'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재와 같은 혁신의 시대에는 오히려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노즈쿠리'는 착실하게 개선과 개량을 거듭하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잇다는 일본 제조업 특유의 장인정신입니다. 물론 이러한 장인정신이 일본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원동력이었죠.

그러나 제품과 서비스에 요구되는 수명이 길어야 3-4개월, 짧게는 수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현 시대에 명품을 제외하면 100년 간 쓸 수 있는 고가의 제품이 과연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하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5년 정도 문제없이 쓸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제품이 더욱 주목받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모노즈쿠리'는 이제 일본만 고집하는 '쇼와모델'과 결부되어, 다시금 일본 경제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디지털 기반의 산업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전환을 거부하는 주체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잘나가던 '쇼와시대(1926년~1989년)'를 그리워하고, 일본 전성기를 잊지 못하는 '낡고 구식'의 사고방식은 결국 일본의 정치 지도자와 기업 경영인의 이미지를 '책임을 지는 강력한 지도자'가 아닌 '무책임한 조정자형 지도자'로 바꿔놓아, 변화와 혁신에 소극적인 일본 문화의 근본원인이라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IX(기술혁신으로 경제구조를 진화)' 전략의 미국기업과 'CX(M&A를 통해 기업경쟁력 제고)' 전략의 유럽기업은 강력한 리더가 이끄는 '통합형 경영체제'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은 '균형형 경영체제'가 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잘나가던 시대의 문어발식 재벌 구조일 때는 통하던 '조정자형 경영체제'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오늘날의 경영 환경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임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품질검사 부정, 직장내 괴롭힘, 입찰 담합 등 사고가 잇따르는 '미쓰비시 전기'의 예를 들며, 조정자형 경영 체제의 단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8개부분 사업 부분 대표자가 4년씩 돌아가며 사장을 나눠 맡는 전통을 유지해오던 미쓰비시 전기는 오직 현상유지에만 골몰하고, 사업 구조 재편과 같은 변혁을 추진하지 못한 결과, 그냥 고만 고만한 회사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변화, 변혁에 두려움을 느끼고, 오직 수성에만 골몰하는 이러한 현상은 일본 기업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현상이라 지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다른 사람보다 튀면 안된다'는 일본인들의 사고 방식은 어쩌면 이렇듯 변화나 변혁에 거부감을 느끼고, 오직 지금 현재에 만족하고자 하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히 이런 사회는 활력이 없고, 생기가 없는 무기력한 사회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무서운 사실은 .....

"이 책의 모든 주어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꿔도 그대로 통한다"는 저자의 지적입니다. 예전부터 한국은 대략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일본을 답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일본의 20년 전의 문제를 그대로 따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지금은 10년의 시간차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제국주의 일본이 만들어 놓은 식민시대로 부터 이어진 사회 시스템 및 경제구조로 인해 일본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는 우리나라는 좋든 싫든 일본을 따라간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이러한 점은 분명 저자가 분석해 놓은 일본 쇠락의 징후와 원인을 깊이있게 들여다 보고,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와 기업이 시행오차를 줄이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여 그들이 걸어온 저성장의 늪을 피하는 인사이트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인들과 우리는 인생관과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며, 변화와 혁신을 대하는 자세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그들보다 더욱 역동적이며, 변화에 두려움없이 당당히 맞서는 저력있는 국민성을 가진 우리나라의 행보는 분명 그들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를 것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한국과 일본이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5-10년을 주기로 하여 같은 고민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보면 그들이 걸어온 길을 반면교사 삼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이 과거의 프레임에서 탈피하여 원팀이 되어야 탈꼴지 경쟁이 아닌 1등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엔저의 후유증, 퇴보하는 정부 정책, 추락하는 산업, 무기력한 사회상을 보여주는 일본으로 부터 과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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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 결제 권력을 소유하는 자가 부의 흐름을 지배한다
고트프리트 라이브란트.나타샤 드 테란 지음, 김현정 옮김, 강성호 감수 / 삼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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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사거나 팔게될 때 알게 모르게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제 시스템의 이면에 어떤 프로세스가 흐로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을 겁니다.

우리들 삶 한 가운데에서 결제 시스템은 어쩌면 공기와도 같고, 물과도 같이 보이거나 들리지 않고, 조용히 은밀하게 흐르고 있기에 기술 발전과 더불어 그 복잡성이 날로 더해가지만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돈은 어떻게 이동했는지.. 판매자가 그 돈을 언제 실제로 수령했는지.. 내가 지불한 돈 전부는 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인력과 기기가 결제 과정에 참여했는지.. 등등

예전에는 현금으로 건네거나 송금했던 행위가 이제는 클릭 몇 번 혹은 터치 몇 번으로 끝나버리니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의문을 품을 시간이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 삶에서 진정 중요한 문제임에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가장 소외된 부분이 바로 '결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 삶을 떠받치고 있는 결제시스템이 어떻게 사용되고, 때때로 어떻게 남용되는지 그리고 결제를 지배하는 자가 핵심적인 데이터를 통제하고 궁극적으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리라는 엄연한 사실을 잘 서술한 책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결제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입니다.

사실 돈을 만들어 내는 능력 때문에 은행은 지난 반 세기 동안 결제 시스템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지불하는 방식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신기술이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고, 새로운 경쟁 상대들이 전통적인 은행업을 대체할 대안을 내놓고 있지요.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제라는 산업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결제를 하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은행이 필요한 것은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금융지주 회사들에 대항해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등장한 네이버나 카카오의 금융 결제 시스템이 핀테크(Fintech)이라는 이름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버린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현금 결제를 포함한 모든 결제 방식은 '가치를 이전'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위험, 유동성 그리고 합의된 결제 수단이라는 세 가지 근본적인 과제가 내재해 있음을 저자는 지적합니다.

모든 거래에는 누군가가 돈이나 상품을 받지 못할 '위험(Risk)'가 있으며,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현금 즉, '유동성(Liquidity)'가 필요하며, 사회적으로 '합의된 결제 매커니즘 혹은 결제 수단(Convention)'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위험과 유동성이라는 문제는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3가지 과제는 결제 시장의 전체 판도에 심오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본서의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카드회사들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채택하여 결제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애플페이와 페이팔을 통해 확인했고, 핀테크 광풍을 통해서도 확인했다시피 아무리 결제 시장의 새로운 도전자들이 혁신을 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을 해와도, 그 모든 것은 결국 카드회사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세계화된 지불 수단이된 신용카드는 매우 성공적으로 온라인 결제 부문과 전자상거래의 중심을 차지함으로서 이제 좋든 싫든 카드회사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결제 시스템은 다양한 기술과 결합해 '데이터 비즈니스'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결제 플랫폼은 금융 서비스와 소비자를 잇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기술은 결제 장벽을 허물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그 장벽을 높이 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암호화폐와 빅테크 기업들은 금융, 핀테크,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궁극적으로 결제는 우리 삶을 바꾸고 산업 지형까지 바꿀 정도이니 Payment Power 즉, 결제 권력을 소유하는 자가 돈을 움직이고, 시장을 지배하고 세상을 바꾼다는 제언은 허언이 아님을 본서는 시종일관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제의 미래를 주도하기 위한 혁신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을 통한 미래 결제 금융의 비전을 추적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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