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 결제 권력을 소유하는 자가 부의 흐름을 지배한다
고트프리트 라이브란트.나타샤 드 테란 지음, 김현정 옮김, 강성호 감수 / 삼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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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사거나 팔게될 때 알게 모르게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제 시스템의 이면에 어떤 프로세스가 흐로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을 겁니다.

우리들 삶 한 가운데에서 결제 시스템은 어쩌면 공기와도 같고, 물과도 같이 보이거나 들리지 않고, 조용히 은밀하게 흐르고 있기에 기술 발전과 더불어 그 복잡성이 날로 더해가지만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돈은 어떻게 이동했는지.. 판매자가 그 돈을 언제 실제로 수령했는지.. 내가 지불한 돈 전부는 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인력과 기기가 결제 과정에 참여했는지.. 등등

예전에는 현금으로 건네거나 송금했던 행위가 이제는 클릭 몇 번 혹은 터치 몇 번으로 끝나버리니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의문을 품을 시간이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 삶에서 진정 중요한 문제임에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가장 소외된 부분이 바로 '결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 삶을 떠받치고 있는 결제시스템이 어떻게 사용되고, 때때로 어떻게 남용되는지 그리고 결제를 지배하는 자가 핵심적인 데이터를 통제하고 궁극적으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리라는 엄연한 사실을 잘 서술한 책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결제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입니다.

사실 돈을 만들어 내는 능력 때문에 은행은 지난 반 세기 동안 결제 시스템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지불하는 방식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신기술이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고, 새로운 경쟁 상대들이 전통적인 은행업을 대체할 대안을 내놓고 있지요.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제라는 산업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결제를 하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은행이 필요한 것은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금융지주 회사들에 대항해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등장한 네이버나 카카오의 금융 결제 시스템이 핀테크(Fintech)이라는 이름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버린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현금 결제를 포함한 모든 결제 방식은 '가치를 이전'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위험, 유동성 그리고 합의된 결제 수단이라는 세 가지 근본적인 과제가 내재해 있음을 저자는 지적합니다.

모든 거래에는 누군가가 돈이나 상품을 받지 못할 '위험(Risk)'가 있으며,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현금 즉, '유동성(Liquidity)'가 필요하며, 사회적으로 '합의된 결제 매커니즘 혹은 결제 수단(Convention)'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위험과 유동성이라는 문제는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3가지 과제는 결제 시장의 전체 판도에 심오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본서의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카드회사들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채택하여 결제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애플페이와 페이팔을 통해 확인했고, 핀테크 광풍을 통해서도 확인했다시피 아무리 결제 시장의 새로운 도전자들이 혁신을 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을 해와도, 그 모든 것은 결국 카드회사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세계화된 지불 수단이된 신용카드는 매우 성공적으로 온라인 결제 부문과 전자상거래의 중심을 차지함으로서 이제 좋든 싫든 카드회사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결제 시스템은 다양한 기술과 결합해 '데이터 비즈니스'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결제 플랫폼은 금융 서비스와 소비자를 잇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기술은 결제 장벽을 허물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그 장벽을 높이 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암호화폐와 빅테크 기업들은 금융, 핀테크,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궁극적으로 결제는 우리 삶을 바꾸고 산업 지형까지 바꿀 정도이니 Payment Power 즉, 결제 권력을 소유하는 자가 돈을 움직이고, 시장을 지배하고 세상을 바꾼다는 제언은 허언이 아님을 본서는 시종일관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제의 미래를 주도하기 위한 혁신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을 통한 미래 결제 금융의 비전을 추적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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