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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실업 -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의 종말
MBN 일자리보고서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11월
평점 :

오늘은 MBN(매일경제)의 미래일자리
보고팀과 한국고용정보원이 함께 펴낸 "제4의 실업 -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의 종말"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전 세계 석학들은 하나같이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형태의 실업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구글 최고의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예측을 내놓은바 있으며, 국제노동기구(ILO) 또한 로봇과 인공지능의 보급으로 다가올
20년간 동남아 5개국(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만 공장근로자의 56%인 1억 3,700만명이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52%정도가 인공지능과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운수업과
금융 및 보험업도 고위험 직업군으로 분류하였답니다. 물론 충격을 받지 않는 일자리는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변화의 시대의 무엇이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한 적없는 대규모의 실업 사태를 몰고 오는
것일까요?
본서
<제4의 실업 -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의 종말>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변혁의 중심에
"초지능(hyper-intelligence)",
"초연결(hyper-connectivity)" 그리고 "초산업사회(hyper-industry)"라는 키워드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진화와 세상 모든 사물이 연결되어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 받는 IOT 기술의 발전 그리고 이
두가지 하이퍼 기술이 산업 간 장벽을 허물어 마침내 초산업 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곧 기존 산업지도가 새롭게
재편됨을 의미하지요.
Part 1 에서는 이러한 초지능,
초연결, 초산업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세상의 변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언어혁명, 제조혁명, 거래혁명 그리고
이동혁명)
Part 2 에서는 지난 1, 2, 3차
산업혁명의 전개에 따른 기술적인 실업과 이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일 제4의 실업에 대한 구체적인 양상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각종 뉴스나 신문지상에서 많이 보아왔던 바와 같이 언스킬드 잡(Unskilled Job:
미숙련일자리)과 함께 소위 스킬드 잡(Skilled Job: 숙련일자리)이라 불리는 번역가, 요리사를 포함하여 궁극에는 하이 스킬드
잡(High-Skilled Job)인 고숙련 전문직(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모두 위험함을 지적합니다.
이런 위기의 직업의
공통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인공지능이나 자동화에 의해 대체가
용이할 정도로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
2.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비용이 인건비
보다 더 저렴한 업무
3.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뛰어나게
잘할 수 있는 업무
물론 인간의 창의력이나 기획력 그리고
소통과 공감력이 바탕이 되는 일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가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위기의 직업이라 할지라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닌
고용이 줄어드는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Part 3 에서는 듣보잡(Job)
일자리라는 제목으로 4차산업혁명시대 새롭게 생겨날 일자리의 미래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대략 아래와 같은 직업들을 제시하고
있지요.
IoT전문가, AI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VR전문가, 3D프린팅전문가, 드론 전문가, 생명과학연구원, 정보보안 전문가, 응용소프트웨어전문가,
로봇공학자
그외
유망직업으로
그리드 현대화 엔지니어, 예측수리
엔지니어, 범죄예측 분석가, 신체부위 제작자, 오감체험전문가,
로봇트레이너
지난해 국내에 방한한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아래와 같은 인터뷰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향후 40년 간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단 한번의 대고용(Great
Employment)이 일어날 것이다. 두 세대에 걸쳐 온
세계에 스마트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국의 모든 빌딩과 집은 스마트 빌딩으로 바뀌어야 한다. 모든 빌딩은 자체 데이터
센터를 갖추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 장치를 확보하며, 빌딩의 모든 요소는 IoT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런 인프라 구축 작업은 로봇이 맡을 수
없다. 아직은 로봇이 창문을 바꿔달 수 없다. 뿐만 아니다. 화석ㆍ원자력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바꾸는 것, 농장을 스마트화하는 것, 5G
광선 케이블을 매설하는 것 같은 작업 역시 사람이 필요하다. 향후 40년 간 이런 일에 수백, 수천만, 수억 명의 노동자가
필요하다."
분명 본서에서 제시하는 혁신기술에 바탕한
전문직들은 모두 제레미 리프킨이 예측한 기계화 사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일자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상 제시된 유망직업들과 도출
방식에 대해 3가지 정도의 비판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거의 대부분 이과 혹은 컴퓨터,
공학계열과 관련된 직업들을 유망직업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는 비단 과학 기술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의, 식, 주와 관련한 오프라인
기반의 여러 일자리들 그리고 인간의 오감과 감성에 기댄 문화 산업들 등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기술(공학적 관점) 중심의
사회(경제) 변화 이해는 자칫 인간의 사회적(경제적) 행위들을 너무 단순화하거나 소극적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조금 더 세분화된 직무군을
제시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예컨데, 빅데이터 전문가라는 직업
아래에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빅데이터 큐레이터" 등의 직무가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직무들이 하나의 일자리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3. 직업(일자리)이란 직무나
업무(일거리)의 모음입니다. 직업(일거리)이라는 모음에서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우위를 점하는 업무(일거리)와 인간이 강점을 지니는 업무(일거리)를 분리시켜,
단순히 직업 소멸 혹은 대체라기 보다는
인간이 강점을 지니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화한다는 식으로 설명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새로운
일 또는 직업의 창출만 얘기하기 보다 기존 일 또는 직업의 변형 내지 변화로 이해하는 것이 좀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도전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불가능할 것이라 외면하지 말고 관심을 가진다면 그만큼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직업이
사라지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기 보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기계의 도움을 얻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적인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일독하시어 새로운 시대, 변화하는 일자리의
향방을 추적해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