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간이 몰려온다 노동혁명
이성록 지음 / 미디어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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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로 진입(2000년)한지 불과 17년만에 2017년 8월 고령사회가 되었습니다. UN에서는 65세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7%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이상은 "고령사회" 그리고 20%이상은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지요. 고령사회로의 전환은 세계 최고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당연히 초고속 노령화에 따른 후속 세대 즉, 생산인구의 부양비 부담이 급속히 과중됨으로써 "세대갈등"이라는 복잡다난한 사회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서 <잉여인간이 몰려온다 : 노동혁명>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2020년경 부터 대략 700만~1,000만의 인구가 노동시장으로 부터 강제 퇴출된 "잉여인간"의 문제와 노동시장 진입부터 장벽에 부딪힌 "젊은 잉여인간"들의 생존으로서의 노동의 문제를 근본부터 파헤치며 그 해결책 마련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실 저출산 문제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라는 국가적 비상사태에 대한 경고는 십수년전 부터 각종 매체나 연구기관 등을 통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긴 세월동안 정부와 관련단체는 무엇을 해왔던 것일까요? 수십조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사실상 정부에서는 저출산 정책의 실패를 시인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저자는 "국민의 위기불감증, 정치권의 포퓰리즘, 관료집단의 경로의존증 그리고 전문가 집단의  거짓 상관관계(correlation) 남용" 이라는 총체적 이유를 들어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함을 지적합니다. 인구변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수반되지 않고, 보여주기식의 혹은 기존 경로를 그대로 답습해온 정부 정책의 실패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겠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혁명(AI혁명)을 통한 인조인간과 수명 120세를 이야기하는 나이혁명에 의한 장수인간의 출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잉여인간을 대거 잉태하는 일자리 소멸시대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임금노동을 포함한 모든 노동은 인간의 존재가치의 실현과정이요, 생물학적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잉여인간을 대거 발생시키는 현재의 임금노동 중심의 노동체계를 해체하고 다양한 노동이 양립하면서 다차원적으로 작동하는 다중노동체계를 구축하는 것, 곧 '노동혁명' 일어나야 한다." (p.5).

사실 저자가 제안하고 있는 '노동혁명'이란 임금노동과 공동체 노동의 균형을 전제한 새로운 노동체계를 의미 합니다. 기술혁명에 따른 사회변화 뿐 아니라 인구 고령화 즉 나이혁명을 동시에 고려하여, 공동체노동 복원을 통한 다중 노동체계 구축과 세대간 역할 재구성을 제안합니다. 물론 그 현실 방안으로 대략 아래 3가지 안을 제시합니다. 1. 기존의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저출산'과 '고령사회'로 분리 이원화하고 실패한 '출산장려위원회'의 해체 2. 다중노동체계구축 및 기본소득 담론 형성 3.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창출 정책 중단 및 기존 민간 부분 중심의 일자리 개선에 정책 자원 투입

저출산과 경제침체는 관계가 없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습니다만, 출산율이 낮다고 나쁜 것이 아니라 적당한 수준에서 유지되어야 한다(인구안정화 상태)는 생각에는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말미에 "노동의 종말은 없다. 다만 새로워질 뿐 !" 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여러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임박한 베이버 부머세대의 강제 은퇴와 맞물린 노동시장의 혼란과 기술혁명으로 부터 야기된 늙지 않는 노년인구의 일에 대한 욕구 그리고 경제를 뒷받침해주어야 할 후속인구(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등.


최근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해결책들이 봇물터지듯 마련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많은 분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인간은 필요없다"는 일자리 소멸시대 ! 노동의 패러다임의 변화와 그 해결을 모색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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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소멸한다 - 인구 충격에 내몰린 한국 경제의 미래 시나리오
전영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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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섬뜩한 제목을 가진 책 한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목은 <2018, 2020, 2030 한국이 소멸한다> 입니다.

"한국 경제 사상 최악의 인구 붕괴가 시작된다 !" 라는 부제와 함께 시작하는 말 그대로 "인구학"과 관련된 책입니다. 인구통계와 세대분석을 통해 적나라하게 파헤쳐지는 한국 경제의 미래와 그 대응책을 함께 논의하고 있지요. 보통 미래학 혹은 미래예측학에서 바라보는 미래를 견인하는 4가지 기본 동인(動因)은 "경제성장의 관점", "인구학적 관점", "산업구조의 변화 관점" 그리고 "혁신기술의 발전 관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4가지 관점은 상호 작용과 연결성을 가지고 우리들의 미래를 견인해 나가는 것이죠. 특히 인구는 시장 수요와 노동측면의 소득 수준을 결정하는 경제지표 분석의 중요한 변수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한국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했습니다. 2017년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 중 14%가 고령자(65세이상)인 셈입니다. 출산률 저하와 수명연장까지 더해져 고령인구의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죠. 이에 반해 후속인구 즉, 출산을 통해 새롭게 공급된 인구집단(20대까지의 유아, 청소년, 청년집단)의 공급체계는 지난 2000년대 이후 꾸준히 계속되어온 출산율 저하로 인해 제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되었습니다. 노인은 넘쳐나는데 젋은이들은 서서히 줄어든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15~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 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일할 사람이 점차 사라진다는 것으로 이는 국가(세수감소)와 기업(노동력부족) 모두에게 큰 도전이며 위기로 받아 들여집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을까요? 2007년부터 약 100조원의 예산을 통해 실업난 해소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였으나 결과는 비관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본서는 전체적으로 인구변화에 따른 사회, 경제적 변곡점을 2018년, 2020년, 2030년 으로 상정하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 2018년의 문제 : 일하는 사람이 사라진다. (청년 인구의 감소)


인구=생산=소비라는 측면에서 2018년은 인구변수가 거시경제를 옥죄기 시작하는 원년이 되리라는 전망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량은퇴가 예고된 시점(2020년)에서 청년인구의 공급부족(결혼기피과 출산률 저하)은 경제의 토대가 무너져 내림을 의미합니다. 저출산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불가능 함을 지난 십여년의 정부의 노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리란 보장이 없다면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해버릴 것입니다.

특히 단군 이래 "부모세대 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라는 밀레니엄세대(2000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태어날 때 부터 고착화된 저성장과 불황이 사회 진입시까지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앞 세대 보다 더욱 큰 고뇌와 절망속에 "N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낳게 된 계기가 됩니다.

2. 2020년의 문제 : 1,000만 중년 인구의 이동. (중장년층의 위기)

2,000만명이라는 어마 어마한 인구분포를 가진 1, 2차 베이버 부머세대(1955년생 ~ 1970년대생)가 생산가능인구에서 하나 둘 제외되는 시점이 2020년 입니다. 즉 베이비부머의 선두세대인 1955년생부터 차례로 65세로 진입하는 초년이라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그들의 강제은퇴가 본격화 하는 시점입니다. 그들의 대량은퇴는 막내세대인 1979년생이 65세가 되는 2045년까지 반복될 것입니다.

이러한 중년층에게 고용환경의 변화는 사회적, 개인적 손실로 직결됩니다. 50세 이상의 중년층의 정규직 : 비정규직 비율이 22% : 78%로 분석되며, 추후로는 더욱 더 그 간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저성장, 저출산 시대의 기업은 고비용 저효율의 중년을 품고갈 여력도 의지도 없어 보입니다. 전통적인 생애주기(출생->학업->취업->결혼->자녀부양->은퇴)와는 사뭇 다른 변화를 겪으며, 중년층은 서서히 빈곤층으로 전락될 위기에 직면할 것이며,  결국은 우울증이나 자살 비중이 타 연령대 보다 높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 손실을 넘어 사회 전체적으로도 심각한 손실과 부담(비용)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3. 2030년의 문제 : 1,000만 고년 인구의 이동. (고령층의 위기)
 
한국 인구 구성 중 가장 큰 규모인 중장년층(베이비부머 세대)이 차례로 75세의 고령층으로 진입하는 원년이 2030년입니다. 나름 준비가 잘 된 베이비부머 세대(고학력, 건강, 빠른 은퇴준비, 자산여력)라 할지라도 75세가 넘게 되면 건강상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통계를 들어 2030년은 고령인구의 위기가 본격화되는 해라는 지적입니다. 75세 부터 노인의 유병비율이 급증함에 따라 본격적인 노화문제가 수면 위로 등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당연히 70세를 넘어선 노령자에게 돌아갈 일자리는 거의 없습니다.

일본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 간병공포를 넘어 "간병지옥"의 상황은 한 집안의 경제와 인간관계를 송두리째 붕괴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행에 대한 사회적 안전지대 마련은 고사하고, 거의 무방비상태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장기요양보험, 건강보험의 적자와 부실문제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지요. "70세 이상의 고령인구의 99%는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저자의 외침을 그대로 두고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그외에도 인구의 서울,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방 소멸, 강남의 집값 등과 같은 거시적인 사회 문제도 논의하고 있답니다.

4. 그렇다면 각 연령층의 위기에 대한 해결책은 ?

청년 증발을 막기 위한 해결책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과 주거 문제 해결을 제시하고 있지만, 사상 최대규모의 중장년층 위기에 대한 해법은 "각자도생"이라는 소극적인 처방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청년층과 노년층의 위기 극복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자연스럽게 정부의 정책순위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반해 '왜 평범한 한국 중년이 갈등의 파고속에 위기를 맞으며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는지 그 구조적인 모순에 1차적으로 주목하자'는 의견은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75세를 기점으로 유병비율이 높아지는 노년인구의 위기는 영구적 실직에 따른 노후파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물론 정부의 든든한 "사회안전망" 확충과 안정적인 노인 일자리 마련을 위한 노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암울하고 비관적인 책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우리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절대적인 미래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점에 십분 동의합니다. 그러나 통계를 통해 제시되는 인구학적인 미래예측은 예측과 다른 부분을 찾기가 더 힘든 것이 사실이라 더울 우울해집니다. 이미 우리는 2014년에 나온 "2018 인구절벽이 온다 by 해리덴트"와2016년의 "정해진 미래 by 조영태 교수"를 통해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암울한 미래를 미리 엿보았기 때문입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저자의 참담한 심정의 근거를 정확히 이해하고, 인구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그 속에서 작은 힌트를 연결해 큰 흐름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한다면 위기를 또한 기회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를 해봅니다.

"눈을 감을수록 공포는 커지고 함정은 깊어지는 법" 입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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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는 기술 -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책 속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이동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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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비즈니스맨이 알아야할 최소한의 지식이다"

본서 <미래를 읽는 기술>의 표지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아울러 "미래는 현재의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의 어록으로 프롤로그를 시작하고 있지요. 저자 이동우씨는 대한민국의 대표 독서 큐레이터입니다. 유명 대기업과 중소기업 50여곳에 신간 서적 특히 경제, 경영서적에 대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우의 10분독서"를 운영하고 있지요.

본서에는 그가 뽑은 최근(대략 3년 이내) 출간된 경제, 경영서적 40여권에 대한 요약와 저자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목차만 보더라도 저자가 얼마나 신중하고 치밀하게 추천 서적을 선택했는지 감이 오더군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과 그 이면에 흐르는 기술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기업(비즈니스)들의 패러다임의 변화
    (세상은 지금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2. 4차 산업혁명의 핵심 - 새로운 산업혁명의 탄생과 그 현상들 (로봇, 일자리, 제조업 등)

3. 변화하는 세상속 성공의 조건

4.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

5. 미래전략 - 당신만의 미래를 열어라

각 챕터 마다 대략 7~10권 정도의 경영, 경제, 미래학 관련 서적을 소개하며, 책 한권당 5페이지 정도의 짧은 요약과 감상평이 나옵니다. 사실 책 한권을 그 정도로 짧게 요약을 하게 될 때의 장점과 단점이 있지요. 자칫 책의 일부 내용에 몰입되어 전체적인 맥락을 놓치는 경우를 경계해야 하겠지만, 저자가 추천하고 있는 서적 중 대략 50%이상은 직접 읽어본 경험에 비춰 전체적으로는 핵심사항과 감상평을 적절하게 조화시킨듯 보입니다.

사실 본서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것 보다 프롤로그에 엿보이는 "저자의 책읽기에 대한 주관"에 마음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날의 지식이 "포탈사이트의 검색어 찾기"와 동일한 프로세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가 접하는 모든 정보량의 포화로 인해, 인과를 찾기 힘든 혼돈 양상 속에서의 지식 시대의 종말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자는 지식 대신 "통찰과 관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겠지요. 같은 무기를 지니고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리는 것처럼.....

이 시대의 화두인 "변화하는 세상 그리고 4차산업혁명의 본질과 양상"에 대한 대표적인 서적들을 모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내용과 감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보입니다. "맥락을 읽고 전체 그림을 파악하라"는 저자의 생각이 오롯이 목차에 투영됩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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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미래 전략 보고서 - 포스코.GE.지멘스는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가
김민규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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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인공지능, 빅데이터 혹은 사물인터넷 등 등.. 첨단 혁신 기술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물론 이런 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현상적인 실체 보다는 "불확실성과 불안함"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네요. 

지금껏 우리 사회는 항상 새로운 것 그리고 새로운 혁신에 목말라왔습니다. 기술의 진화와 발전의 속도가 가속화(기하급수)됨에 따라 사회 변화의 속도와 생각의 진화의 발걸음이 상상을 초월하는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이제는 오히려 불확성과 불안감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불확실성과 불안감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현 시대의 산업혁명이 과거에 비해 변화속도가 10배, 규모는 300배, 그리고 그 임팩트는 3,000배"에 달한다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노요리 료지 교수의 말처럼 이런 거대한 변화를 우리사회가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다는 점에 있습니다. 과거 우리 기업들은 승자를 빨리 따라잡기 위해 조직을 크게 키우고, 주어진 문제를 잘 풀어가는 말 그대로 "가장 빨리 목표에 달려가는 방법"만을 추구해왔지요. 그러나 이제 사정이 바뀌고 있습니다. 너무나 빠른 변화의 시대 그 불확실성의 그늘에서 이제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2000년대 초 세계를 호령했던 모바일 시장의 최강자 "노키아"를 잘 알고 있습니다. 끝도 없이 성장할 줄 알았던 대기업인 노키아는 2007년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지고 맙니다. 지속적인 혁신을 거듭해왔던 그래서 명실상부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받던 노키아는 궁극적으로 "혁신자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lema)"에 빠지게 됩니다. 기존 주역시장 즉, 기존 모바일 폰의 혁신에만 집중하다 보니 새로운 미래 시장인 스마트 폰이라는 새로운 판에 편승하지 못한 것입니다.  '존속적 기술(Sustaining technologies)'만을 강조한 나머지 '와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을 애써 외면한 결과인 셈이지요.
현재 가치에만 매몰되어 미래 가치를 외면해버린 노키아의 몰락은 IBM의 컴퓨터 시장에서의 몰락과 시어즈(미국유통업체)의 몰락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혁신자의 딜레마'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혁신 전략이 필요한 것일까요?

본서 <4차 산업혁명 미래전략보고서 - 포스코, GE, 지멘스는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가?>에서는 특히 작금의 불확실한 대변혁의 시기에 "경제, 사회 전분야에 새로운 기술을 융합하여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바꿀 수 있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그 해결책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새로운 판이 형성되면 새로운 문제들의 발생과 더불어 이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기획하여 전혀 새로운 미개척지를 도전하는 '퍼스트무버'가 되는 길입니다. 앞서 우리들이 떠올렸던 "인공지능, 빅데이터 혹은 사물인터넷" 등은 이러한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인 셈이지요.

본서에서는 이런 파괴적 기술을 통해 자사의 핵심역량을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새로운 판을 만들고 있는 기업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GE와 지멘스 그리고 우리나라의 포스코입니다. 사실 이 세 회사의 공통점은 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본 4차 산업혁명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선두주자들이라는 점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외부 생태계)의 파괴적인 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추진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
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사의 핵심역량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평가

2. 미래 비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문제제기 능력 (와해적 혁신의 제고)

3.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가치) 창출 : 제조업의 서비스화


이러한 키워드들을 실제
GE에서는 프레딕스(Predix)라는 산업인터넷 플랫폼으로, 지멘스에서는 마인드스피어(Mind Sphere)라는 산업용 빅데이터 분석플랫폼으로, 포스코에서는 포스프레임(PosFrame)이라는 스마트팩토리 엔진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 본서의 골자가 되겠습니다.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악화된 시장 환경과 급변하는 사회, 경제적 변화 속에서 제조업체들은 커다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를 타개하고자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Industrie 4.0 즉, 4차 산업혁명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전에 맞서 새로운 판을 만들어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는 GE, 기존 인프라를 4차 산업혁명에 최대한 활용하는 지멘스 그리고 혁신기업에서 스마트 기업으로 변신중인 포스코의 이런 힘겨운 노력 뒤에는 앞서 말씀드린 '혁신자의 딜레마'에서 탈출하고자하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사리고 있음을 잊지말아야겠습니다.

새로운 위기의 시대 그리고 그 위기를 다시 기회로 삼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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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비트코인 가상화폐 - 4차 산업혁명 시대 부의 대이동
김동성 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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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매일경제에 "비트코인 값 보름만에 1만달러 회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비트코인 국제 시세가 보름 만에 1만달러 선을 회복했으며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최근 몇 달사이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오르게 된데는 암호화폐 규제를 놓고 일부 국가에서 신중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결과로 보여집니다.

많은 분들이 자산 증식의 목적으로 투자를 하고 계시는 암호화폐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일텐데요.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기존 신용화폐의 가치 하락과 신용 버블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시기에 탈중앙화, 분산화를 모토로 블록체인이라는 낯선 기술기반위에 비트코인이라는 최초의 암호화폐가 탄생하게 됩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공개된 분산원장의 기록에 따라 암호화폐의 권리 보유자가 기록되고,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가 이루어 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은 이제 많은 분들이 아시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런 암호화폐는 단순 화폐의 가능성으로만 보기에 쓰임이 너무나도 방대합니다. 가치를 전달할 뿐 아니라 창조하고 재생산하고 검증하는 수단까지 지녔다는 말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자동화된 프로그램으로 처리되는 "스마트계약"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뢰를 담보로 하는 모든 형태의 계약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데이터 또는 신뢰자산(전자화폐, 부동산계약서, 전자 투표지, 지적재산권 등)을 안전하게 전달, 교환, 저장하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이며, 금융, 헬스케어, 공공 그리고 행정서비스에서도 투명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분산형 암호화 처리기술을 말합니다. 기존 파일 공유 등에 쓰이던 P2P 네트워크를 분산화된 금전 거래 기록 원장으로 쓸 수 있게 만들어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히 공통된 거래원장을 가지게 되니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해킹의 피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끔 운영되는 것이 핵심이지요. 그래서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에서 만들어진 암호화폐 또한 단순 화폐의 기능 이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본서
<알기쉬운 비트코인 가상화폐 - 4차 산업혁명시대 '부의 대이동'>에서 바라보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미래 비전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원칙이 바뀌었으며, 디지털 화폐와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블록체인의 새로운 질서와 문화에 빨리 동참하고 적응해야함을 역설합니다.

아래의 내용을 포함합니다.

- 입문편 : 화폐의 변천사, 비트코인의 등장배경과 블록체인

- 개인사업편 : 각 나라별 암호화폐 동향 및 개인이 할 수 있는 코인사업

- 회사 창업과 경영편 : 암호화폐 사업의 시기와 종류, 미래 코인과 한국이 가야할 길

- 글로벌 리더편 : 암호화폐의 미래전망, 인류의 미래인 지역화폐


사실 본서의 경우 기존 암호화폐 혹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서적과는 조금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 비트코인 서적들이 대부분 자산증식의 목적으로 투자하는 법과 이익을 남기는 법을 설명하는 투자 기술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본서는 개인 혹은 기업의 관점에서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ICO를 여는 방법, 채굴사업과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방법 그리고 보안 분야 사업과 정보 제공사업 등의 창업 혹은 비지니스 경영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대략 13인의 저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살펴 볼 수 있다는 장점 있습니다. 실제 투자 목적 보다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의 상관 관계와 좀 더 거시적인 혹은 비지니스 관점에서 암호화폐를 살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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