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차 산업혁명 미래 전략 보고서 - 포스코.GE.지멘스는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가
김민규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8년 1월
평점 :

여러분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인공지능, 빅데이터 혹은 사물인터넷 등 등.. 첨단 혁신 기술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물론 이런 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현상적인 실체 보다는 "불확실성과 불안함"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네요.
지금껏 우리 사회는 항상 새로운 것 그리고 새로운 혁신에 목말라왔습니다. 기술의 진화와 발전의 속도가 가속화(기하급수)됨에 따라 사회 변화의 속도와 생각의 진화의 발걸음이 상상을 초월하는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이제는 오히려 불확성과 불안감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불확실성과 불안감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현 시대의 산업혁명이 과거에 비해 변화속도가 10배, 규모는 300배, 그리고 그 임팩트는 3,000배"에 달한다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노요리 료지 교수의 말처럼 이런 거대한 변화를 우리사회가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다는 점에 있습니다. 과거 우리 기업들은 승자를 빨리 따라잡기 위해 조직을 크게 키우고, 주어진 문제를 잘 풀어가는 말 그대로 "가장 빨리 목표에 달려가는 방법"만을 추구해왔지요. 그러나 이제 사정이 바뀌고 있습니다. 너무나 빠른 변화의 시대 그 불확실성의 그늘에서 이제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2000년대 초 세계를 호령했던 모바일 시장의 최강자 "노키아"를 잘 알고 있습니다. 끝도 없이 성장할 줄 알았던 대기업인 노키아는 2007년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지고 맙니다. 지속적인 혁신을 거듭해왔던 그래서 명실상부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받던 노키아는 궁극적으로 "혁신자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lema)"에 빠지게 됩니다. 기존 주역시장 즉, 기존 모바일 폰의 혁신에만 집중하다 보니 새로운 미래 시장인 스마트 폰이라는 새로운 판에 편승하지 못한 것입니다. '존속적 기술(Sustaining technologies)'만을 강조한 나머지 '와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을 애써 외면한 결과인 셈이지요.
현재 가치에만 매몰되어 미래 가치를 외면해버린 노키아의 몰락은 IBM의 컴퓨터 시장에서의 몰락과 시어즈(미국유통업체)의 몰락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혁신자의 딜레마'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혁신 전략이 필요한 것일까요?
본서 <4차 산업혁명 미래전략보고서 - 포스코, GE, 지멘스는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가?>에서는 특히 작금의 불확실한 대변혁의 시기에 "경제, 사회 전분야에 새로운 기술을 융합하여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바꿀 수 있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그 해결책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새로운 판이 형성되면 새로운 문제들의 발생과 더불어 이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기획하여 전혀 새로운 미개척지를 도전하는 '퍼스트무버'가 되는 길입니다. 앞서 우리들이 떠올렸던 "인공지능, 빅데이터 혹은 사물인터넷" 등은 이러한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인 셈이지요.
본서에서는 이런 파괴적 기술을 통해 자사의 핵심역량을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새로운 판을 만들고 있는 기업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GE와 지멘스 그리고 우리나라의 포스코입니다. 사실 이 세 회사의 공통점은 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본 4차 산업혁명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선두주자들이라는 점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품,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외부 생태계)의 파괴적인 변화에 적응하거나 이를 추진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사의 핵심역량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평가
2. 미래 비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문제제기 능력 (와해적 혁신의 제고)
3.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가치) 창출 : 제조업의 서비스화
이러한 키워드들을 실제 GE에서는 프레딕스(Predix)라는 산업인터넷 플랫폼으로, 지멘스에서는 마인드스피어(Mind Sphere)라는 산업용 빅데이터 분석플랫폼으로, 포스코에서는 포스프레임(PosFrame)이라는 스마트팩토리 엔진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 본서의 골자가 되겠습니다.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악화된 시장 환경과 급변하는 사회, 경제적 변화 속에서 제조업체들은 커다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를 타개하고자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Industrie 4.0 즉, 4차 산업혁명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전에 맞서 새로운 판을 만들어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는 GE, 기존 인프라를 4차 산업혁명에 최대한 활용하는 지멘스 그리고 혁신기업에서 스마트 기업으로 변신중인 포스코의 이런 힘겨운 노력 뒤에는 앞서 말씀드린 '혁신자의 딜레마'에서 탈출하고자하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사리고 있음을 잊지말아야겠습니다.
새로운 위기의 시대 그리고 그 위기를 다시 기회로 삼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