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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아는 블록체인 - 그림으로 이해하는 세상을 바꿀 이야기
박성묵 지음 / 정보문화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서 최근 가장
핫한 기술이 무엇일까요? 혹자는 '제2의
인터넷'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세상을 바꿔놓을 탈중앙화
시스템' 혹은
'신뢰의 기계(Trust
Machine)' 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바로
"블록체인(Blockchain) 입니다.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지인
"Economist 지"는 지난 2015년 10월 호에서 블록체인을 신뢰기계라는 의미의 "Trust
Machine"으로 명명하며 특별기사를 낸적이
있답니다. 인간 사회의 신뢰를 기계가 대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아주 간결한 제목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여기서
'기계(Machine)'란 어플리케이션
설계 기술 즉, 분산화된 자료구조인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의 총체를 이야기 합니다. 이런 기계가 사회 신뢰를 가능케 하는 정부, 은행, 법원,
학교등 사회기관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공상과학(SF)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구요? 아닙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1세대를 거쳐 2세대, 3세대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진화하고 있는 바로 우리 곁에서 생생하게
구현되고 발현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대중의 환호와 열광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의 혁명으로 표현하고
있답니다.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시중에 많은 입문서와
개발서가 나와 있습니다. 독자층의 이해수준에 맞춰 가급적 기술적인 용어나 개념은 최대한 배제한 말 그대로 초짜들을 위한 입문서격인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것도 모두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의 지대함 때문이겠죠.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의 붐을 타고
초기에는 암호화폐의 투자나 채굴과 관련된 서적들이 매장을 장악하더니, 최근 유행과도 같이 그 원천기술인 블록체인 관련 서적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찌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만, 그 본질과도 같은
기술(Technology)로 관심의 포인트가 이동한다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 비전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그 만큼 깊어졌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여기 그 이해도를 한단계 끌어올려줄 책이
하나있습니다. <보면 아는
블록체인>이 바로 그 것입니다. 유투브에서
블록체인 강의로 유명한 박성묵(TMook)씨가 쓴 책입니다.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글과 그림을 통해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지향한답니다. 당연히 입문자용 서적입니다.
보통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 입문서적의
경우,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야기와 그 단초가 되는 2008년 금융위기(리먼사태)를 이야기 합니다만, 본서에서는 신뢰를 생산하는
"중간자(middle man)의
문제"로 부터 시작합니다. 중간자 혹은
중개인의 권력남용, 불법정보거래, 횡령, 장부조작 등과 같은 반(反) 신뢰의 문제로 부터 이들을
2중, 3중으로 감시하고 관리하는 감독기관의 거대화의 문제가 그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구조적인 본질이 바뀐것이 아니라 문제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죠.
이어 블록체인의 약간은 기술적인 개념이
뒤를 잇습니다. 분산공유장부의 개념과 블록체인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인 해시(Hash), 그리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영속성을 위한
참여자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암호화폐 발행(채굴) 등....
사실 1세대 블록체인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하는 '비트코인'의 경우, 중간자로서의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대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그 후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기반한 비 금융권 블록체인 생태계가 조성되기 시작했죠. 책에서는
의료산업, 물류산업, 에너지 산업 그리고
법분야의 적용가능성과 디지털 자산의 이동 프로세스를 쉬운 그림과 같이 제시하고
있답니다.
물론 블록체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능
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암호화폐의 가격변동, 확장성의 문제, 채굴 및 합의 알고리즘 처리시 속도와 에너지 효율의 문제 그리고 암호화폐의
해킹문제 등 아직도 해결해야할 산적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죠.
책의 말미에는 지난 4월 발생한
삼성증권 우리사주의 "유령주식" 배당
사고를 이야기 합니다. 한 직원의 실수로
실체는 없는 전산상으로만 존재하는 주식을 발급하고, 이 주식을 배당받은 일부 직원이 실제로 매도를 하면서, 삼성증권의 주가가 폭락한 사건입니다.
오늘 자(2018.8.8) 뉴스에서도 국내 개인투자자가 시스템 이상으로 보유 수량 이상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증권사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지요.
우리들이 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중앙화
시스템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절차를 복잡하게 하고 인력을 교육하여 투입하는 등 다양한 내부 확인 절차를 통해 이와 같은 허점을
최소화하고,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여 거래 당사자의 신뢰를 공고히 해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이제 이런 중앙화 시스템의 업무
대체를 목표로 Trust Machine인 블록체인의 전세계적인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답니다.
본서의 키워드라 생각되는 문장 하나를
끄집어 내어 봅니다. 왜? 블록체인이 신뢰를 만들어 내는
기계인지 알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블록체인은 특정 산업에서
연결되고자 하는 개인, 기업 및 기관들이 별도의 집단 없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장부를 공유,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할
것이다."(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