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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 파괴적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공병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7월
평점 :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된 지난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분들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지식을 빠르게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지식의 민주화" 혹은 "지식의 평준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 역시 필요한 지식이나 의문이 생길때면 구글이나 네이버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요.
물론 최근의 "가짜 뉴스사태" 와 같은 몇 몇 부작용을 제외하면 인터넷은 예전에는 전문가 집단들에서나 향유할법한 전문 지식들마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의미의 "지식의 샘"이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식이라는 것이 단순히 클릭 몇번으로 찾게되는 단순 프로세스가 되어 "지식=포털사이트의 검색"라는 공식으로 통용되고 있는 점이 안타까울때가 있습니다.
지식이란 수많은 사실들의 인과를 밝혀 자신의 주관적 경험이나 생각이 투영되어야 함에도 지금의 인터넷 공간에 떠도는 포화된 정보량은 이제 그 인과를 찾기도 힘들 뿐더러, 자신의 생각을 담을 시공간적 기회 마저 박탈해버린 것은 아닌가 합니다. 단순 사실의 나열은 온전한 나만의 지식이라 할 수 없기에 또 다른 "지식의 무기(武器)", 그리고 "지혜의 군대(軍隊)"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왕성한 저술가이면서 열렬한 독서가로 유명한 공병호 선생님의 <무기가 되는 독서> 입니다.
본서의 목차는 총 4개의 장으로 분류하여, 최근에 회자되어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실용서, 트렌드서 그리고 미래전략서의 내용과 저자의 생각을 엮어 내고 있습니다. 저자가 밝히듯 간혹 인문학이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요. 4차 산업혁명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기본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1. 혁신 (INNOVATION)
2. 미래 (FUTURE)
3. 리더십 (LEADERSHIP)
4. 일과 삶 (WORK & LIFE)
대략 1장 당 10권 정도의 책을 선별하여 총 43권을 소개합니다. 이미 기존 틀을 깬 새로운 혁신과 이미 시작된 변화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의 함양 그리고 현재인들의 일하는 방식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본서에서 이야기하는 기업들의 CEO들 예컨데, MS의 사티아 나델라, 아마존의 제프베조스, 일본항공인터내셔날의 이나모리 가즈오 같은 분들의 생각과 행동은 범인(凡人)들이 쉽게 행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 경험 그리고 지식과 통찰의 깊이에서 나오는 그것을 단순 사실의 집합체인 포털사이트의 검색에서 찾기란 요원(遼遠)합니다.
많은 단체와 기업 그리고 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 비전을 강의하면서 그 주제 또한 다양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ICT 기술들", 그리고 이러한 변화하는 시대의 기업의 생존전략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개개인의 "미래일자리 문제" 그리고 미래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의 "미래교육" 까지....
그렇기에 참으로 많은 지식들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그 속에서 얻게 되는 통찰(Insight)들을 전해야할 막중한 의무 또한 필수입니다. 포털사이트의 단순 사실(Fact)의 나열이 아닌 서로 간의 선후와 인과를 세우고, 저의 경험과 주관에 빗댄 나만의 지식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강의를 듣는 많은 분들의 공감과 공유를 얻게 될때, 비로소 지식은 춤을 추듯 모든 분들의 머릿속에서 또 다른 새로운 상상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말 그대로 "지식의 선순환(善循環)" 구조이며, "집단지성의 발로(發露)" 인 셈이죠.
책에는 본시 옳고 그름이 없는 건 아닐까요? 단지 그 책을 보는 나의 주관적 소회와 감흥만이 존재하는 건 아닐까 합니다. 책을 읽는 자신이 그것을 찾아내어 밝혀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공감이 되었건, 비평이 되었건... 본서는 그런 의미에서 지식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단초를 마련해 주리라 봅니다.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여 개개인에 꼭 맞는 맞춤 가치를 창출하는 인공지능(AI) 처럼 나에게 꼭 맞는 지식을 찾아가는 여정으로서의 독서는 당연히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불확실하고, 모호한 시대를 향한 나만의 필승의 무기가 되어 줄 것을 믿습니다.
단, 주의 할 점은 저자가 밝히는 감회나 소감은 전적으로 저자의 몫일 뿐, 읽는 분들에 따른 관점의 차이는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런 책도 있구나라는 정도로 받아 들이시고, 좀 더 깊은 사고를 원하시는 분들은 해당되는 책을 꼭 구입해서 완독해 보시길 당부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