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자도 괜찮습니다 - 20년 경력 수면 전문의가 깨우친 인생 최고의 수면법
쓰보다 사토루 지음, 전지혜 옮김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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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잠을 자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습니다. 이는 비단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생물체는 모두 수면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게 됩니다. 잠을 자는 동안 호르몬을 조절하는 내분비 계통과 면역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여, 외부 스트레스나 병균과 싸울 준비를 하게 합니다. 또한 신경계에 쌓인 노폐물을 청소하고, 재생되는 과정과 더불어 낮 동안 받아들인 많은 정보들이 머릿 속 회로에서 재 조정되고, 새로운 기억으로 저장됩니다.

인간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대략 8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대략 잠자는데 1/3을 사용하는 셈이지요. 한 사람의 수명을 84세라 한다면, 잠을 자는데만 28년을 보낸다는 것인데.... 당연히 한번 뿐인 인생의 1/3을 허비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수면의 양(시간)이 어느 정도면 적절한지는 많은 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양(시간)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적게 자더라도 수면의 질을 올릴 수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적절한 수면시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적게 자도 괜찮습니다>의 저자 '쓰보다 사토루 박사' 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참고로 쓰보다 사토루 박사는 일본수면학회 소속의사이며, 의학 박사로 20년간 수면 전문의로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입니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수면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여 수면 시간이 짧아도 온종일 피로를 느끼지 않는 체질이 되는 방법이 바로 '5시간 수면법' 이며, 이는 수면시간을 단축하여 체력적,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 소개되는 5시간 수면법은 60일간의 4단계 Step으로 이뤄져 있으며, '5시간 수면법 X 5시 기상' 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즉, 12시에 취침후 5시에 일어난다고 가정했을때 수면시간을 줄이되, 수면의 질을 높여 수면 시간이 짧아도 뇌와 몸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아래와 같은 근거를 제시합니다.

수면 = '시간' X'질' 즉, 수면의 질이 높으면 시간을 줄이더라도 문제가 아니라는 것, 장시간 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수면의 질이 올라가면 7시간 수면이 5시간이 되었다고 해도 만족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략 4단계의 Step을 정리해봅니다.

1. '바로 잠들기'와 '바로 일어나기' 기술로 수면 효율을 높인다. 즉, 수면에 소비하는 시간을 최대로 줄여 수면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이죠.

이불만 봐도 잠이 오게 하는 자극 통제법, 스트레칭, 수면에 좋은 향기, 복식호흡법, 아이소메트릭스 운동 등의 바로 잠들기 기술과 바로 일어나기 위한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2. 잠든 후 3시간이 수면의 질을 좌우한다. 수면의 질을 높여 뇌와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드는 기술을 소개합니다.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아미노산 글리신, 트립토판, GAVA 섭취방법, 베개와 메트리스 선택방법, 쾌절한 수면 환경 만드는 방법 등을 설명합니다.

3. 활기찬 하루를 채워주는 5가지 낮잠의 기술.

나노 낮잠, 마이크로 낮잠, 미니 낮잠, 파워 낮잠, 홀리데이 낮잠 등의 다양한 낮잠의 기술을 통해 행동력을 향상시키고, 온종일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보통 우리들은 "밤에 잠을 길게 자야만 하고, 낮 동안은 절대 잠을 자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상식은 인가의 신체에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라 주장합니다. 본래 인간은 하루에 두세 차례에 걸쳐 잠을 잤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어둠이 깔리면 잠을 잔 후 새벽 2시경에 일어나서 활동하다가 새벽 4시가 됐을 때 다시 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 번, 잠을 길게 자는 습관이 수면의 기본이 된 것은 조명기구가 탄생한 근대 이후부터 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밤 수면 시간을 줄이고, 낮잠을 자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인간 본래의 수면 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득력있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4. 60일만에 '아침 5시에 일어나기' 습관을 들인다. 아마 저자 또한 처음부터 무리하게 수면 시간을 줄이는 것이 의학적, 생리학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는 듯, 60일 그러니까 2개월 동안 위의 3단계 Step을 제시한 것이라 봅니다. 특히, 의학박사로서 20년 이상의 수면클리닉 경력이 말해주듯 가급적 몸과 마음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으로 수면시간을 통제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과 필요시 낮잠을 보충하는 형태는 어느 정도 신빙성있는 수면법이라 생각됩니다.

낮 시간에는 업무와 강의로, 밤 시간에는 책을 보거나 자료준비로 수면시간이 들쭉 날쭉하여, 늘 피곤함을 느끼는 요즘이라 본서를 통해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수면 시간은 조금 줄이고, 수면의 질은 그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볼 작정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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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경영 인사이트 Best 11 -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
마이클 E. 포터 외 지음, 이희령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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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 발행하는 세계적인 경영 저널이 있습니다. 바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Harvard Business Review)가 그것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소유의 월간 경영학 잡지로 1922년 처음 출간되었답니다.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의 교수, 굴지의 기업 임원 들이 주로 집필진으로 참여하며, 이론적인 부분 보다는 실제 기업 경영 관련 케이스들에 대한 문제 해결방식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경영대학원의 케이스 스터디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경영 인사이트 BEST 11>에서는 지난 2018년에 나온 여러 칼럼들 중에 Best라 생각되는 11가지 인사이트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엑기스라 할 수 있습니다. 본서의 핵심은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하고 있다시피, 오늘날 기업 리더들이 맞닥뜨린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접목해야하는지, 지속적으로 이슈화된 경영상의 과제에 대한 실무자들의 대응방법 그리고 장기적인 이슈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서에서 다루는 주요 경영학적 이슈들 중 특히 '혁신 기술의 구 기술 대체와 상품화' 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기술은 옳았지만 타이밍이 틀렸다 By 론 애드너(다트머스 대학 경영대학원 교수) & 라홀 카푸어(와튼 대학원 경영학과 교수)

기술자체의 문제 보다는 기술이 적용될 타이밍(신기술이 구기술을 대체할 타이밍)은 결국 신기술을 뒷받침할 새로운 생태계의 조성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즉, 관련기술, 서비스, 기준, 규정 등이 타이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바로 시행될 수 있는 유형이라면 도입은 신속하게 이뤄지겠지만, 보완 요소가 필요하다면 대체 속도는 장애요인이 해결될 때까지 늦어지게 됩니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전기 충전소의 확산여부가 관건이 됩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그들의 신기술이 언제 실행가능한지와 더불어 외부적인 장애요소가 발생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그 사이 기존 기업들은 전환기간을 이용해 개선과 장기적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블록체인,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다 By 마르코 이안시티 & 카림 R. 라카니(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가장 큰 핫이슈는 단연 블록체인기술과 블록체인 비즈니스일 겁니다. 매일 뉴스기사를 통해 보도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우월성과 기업과 공공 적용 사례들로 인해 지금 당장이라도 이 신기술이 비즈니스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본 컬럼에서는 많은 사람이 주장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 기술의 핵심을 TCP/IP의 도입으로 나타난 분산 컴퓨터 네트워킹 기술을 꼽습니다. 1972년 도입된 TCP/IP는 처음에는 단일용도 기술 즉, 미 국방부의 전신인 아르파넷(Arpanet)에서 연구자간 이메일 교환을 위한 기반기술로 주목을 받게 됩니다. 기존 두 당사간의 회선교환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킹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꿔, 디지털화된 패킷(Packets)을 쪼개어 송신하고, 회신 시 다시 재조합 하는 방식의 TCP/IP는 누구라도 수신자로 하여 네트워킹이 가능하게끔 하는 열린 네트워킹 시대를 열게 되고, 이것이 오늘날 월드와이드웹으로 대변되는 인터넷 시대를 열게 된 것입니다.

1990년대 이후 급속히 보급된 인터넷 환경 속에서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웹 어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상업용 서비스를 지향하는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기존 사업의 매력적인 '대체제'인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저비용 연결성을 활용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TCP/IP라는 인터넷 기반기술은 기술도입의 단계 즉, 단일 용도 -> 지역적인 용도(지역화) -> 대체재 -> 혁신의 모든 단계를 거쳐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데는 30년이상이 걸렸습니다. 블록체인 또한 TCP/IP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저자들의 주장입니다. 블록체인 또한 TCP/IP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기반기술 혹은 범용목적기술(GPT)이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우리 경제 사회 시스템을 위한 새로운 토대를 창조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사업모델을 공격하면서 기존 기업을 빠르게 추월하는 파괴적인 기술이 아닌 기반 기술이기에 TCP/IP 처럼 경제와 사회 인프라에 스며들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입니다. 기술과 제도 변화의 흐름에 탄력이 붙듯, 블록체인의 도입은 갑작스럽기 보다는 점진적이고, 꾸준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신기술의 적용과 그 타이밍의 문제 이외에도 본서에서는 과대평가된 고객충성도의 문제, 의사결정의 일관성 문제, 데이터 시각화 노하우, 과거의 성과평가법의 한계 문제 그리고 노동계층의 문제 등 복잡 다단한 현재 경영학의 이슈들에 대한 최근 케이스과 해법에 대한 글로벌 석학들의 진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본서는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는기업의 CEO를 포함한 의사결정권자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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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사회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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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일이면 좋아지겠지.. 조금만 버티면 좋은 날이 올거야..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런 희망찬 미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온통 불확실하고, 모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성장이 정체되고, 출생률과 가계소득은 해마다 줄고 있고, 빚만 늘어가는 암울한 사회...

 

왜 그런 걸까요? 무엇이 이런 암울한 미래를 우리에게 강요하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수축사회>의 저자인 홍성국 전 대우증권 CEO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2008년 이후 우리 사회는 기존의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팽창하던 사회가 수축하기 시작하자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 전투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개체 수를 줄이거나 다른 사람의 파이를 탈취 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정확하게 2008년 9월 16일 미국 최대의 금융투자회사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선언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바로 이 사건을 전후로 세상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중세와 근세를 잇는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근 600년간 세계경제는 줄곧 성장일변도로 팽창해 온 팽창사회의 성격을 띕니다. 이런 팽창사회는 20세기 후반에 절정을 이루다가 2008년을 기점으로 현재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즉, 수축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마지막 파이 쟁탈전이 제로섬 전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중요한 점은 현재는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의 전환되는 초입이라는 진단입니다. 즉, 현재 우리사회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피로사회, 불안사회, 인구절벽, 분노사회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이가 점점 커지는 팽창사회에서는 내 파이도 커지니 다툴 일이 별로 없지만, 파이가 고정되거나 아예 줄어들게 되면 더 많이 빼앗고 빼앗기는 전투가 불가피한 세상이 오게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축사회로의 전환을 가져온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세계경제는 인구 감소와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로 인한 공급과잉,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 그리고 부의 양극화로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수축사회로 접어들게 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계에 의한 인간의 기술적 실업을 초래하여, 수요와 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며, 출산율감소로 인한 개인화와 이기주의의 심화로 인해 공공이익, 자선, 질서 등과 같은 정신적 기반의 약화가 궁극적으로 양극화와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오게 됩니다.


최근 한국경제의 위기상황과 첨예한 사회적 갈등의 원인 또한 전체 파이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과 최근 불거진 미중 패권 경쟁의 본질 또한 더 이상 팽창이 불가능해지면서 상대방의 파이를 차지하고자하는 생존경쟁으로 봐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새겨볼만합니다.


저자에 의하면 이런 수축사회로의 전환은 늦어도 5년내 본격화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수축사회를 타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그 유일한 방법은 '인류가 이타적으로 바뀌는 것'을 지적합니다. 또한 수축사회를 돌파하기 위한 '사회적자본'이 충만한 사회를 제시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사회적자본'이란 사람들이 공통의 목적을 위해 조직 내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사회적 신뢰가 높아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권력과 부의 집중을 방지하는 공정하고 열린사회야 말로 사회적자본이 충만한 사회라 이야기합니다. 결국 개방, 자율, 반독점, 협업 등과 같은 가치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가동되는 기초적인 문화적 환경을 말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닥친 일자리 문제, 소득주도 성장, 부채증가, 4차산업혁명 그리고 부동산 문제 등 많은 현안들에 대한 제언을 담은 책입니다. 특히 수축사회의 본격 전환기라는 5년이라는 골든 타임 안에 경기회복이라는 측면 보다는 수축사회를 대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라는 저자의 논거에 공감을 표합니다. 부제인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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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인사이트 2030 - 60개의 키워드로 미래를 읽다
로렌스 새뮤얼 지음,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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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서점에는 소위 "트렌드 도서"들이 대거 포진을 하게 됩니다.

올 해 또한 예외는 아닌데요.... 이런 트렌드 도서는 각종 온, 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왔습니다. 그 만큼 오지않은 미래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팍팍한 일상으로 부터의 탈출을 위한 예언서적 성격이 그 이유일겁니다.

트렌드 도서의 내용은 단연 장, 단기간의 기술의 발전 혹은 경제의 향방 등을 통한 미래 사회와 기업의 비전을 다루고 있어,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생존을 위한 중요한 혜안을 미리 제시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당연 이런 트렌드 도서들의 저자들은 주로 미래학자, 경제학자, 공학자, 컴퓨터과학자들의 몫이었죠.

오늘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미래를 조망하는 책이 있어 소개를 드립니다. 문화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문화 역사학자로 유명한 로렌스 새뮤얼(Lawrence Samuel)의 책 <트렌드 인사이트 2030> 입니다.


본서의 성격을 정의해보자면, 문화인류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20년 후(2030년 경)를 내다보고, 이를 60개의 키워드에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이들 키워드를 도입하여, 기업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 경제, 정치, 사회, 과학, 기술 트렌드를 다루는 6개의 장으로 구성하고 있답니다. 각 장에는 세계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10개의 세부 트렌드 키워드가 소개되고 있는 셈이죠.

대략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트렌드 몇 가지를 확인해 봅니다.

미래의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문화입니다. 그 중에서도 수 세기에 걸쳐 억압받고, 제한되었던 개인의 자율성과 자주성이 현재에 이르러 '개인주의', '세속주의', '단순화', '체험화', '자아실현'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억눌렸던 개인, 개인이 수면위로 올라서게 되었지만 그에 따른 막중한 스트레스와 책임감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1980년대의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글로벌 경제가 하나로 묶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세계경제'라는 단 하나의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늘날 정부는 점점 더 시장에 간섭을 지양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죠. 당연히 '규제완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으며, 자유시장 경제의 제1원칙인 강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경제구조'는 날로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경제력이 한 곳에 쏠리는 현상과 '양극화'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지금, 디지털화되는 경제체제(탈중개화, 전자상거래) 에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세계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의 유례없는 큰 폭으로의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략 2030년 경이면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중산층 혹은 부유층을 이루어, 구매력 있는 소비자의 수가 수십억 명까지 늘어나게 된다는 다소 낙관적인 주장을 제기합니다. 선진국 소비자의 연간지출을 압도해 버릴 개도국 소비자의 부상은 기업들의 미래 전략수립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차별이 없어지는 '범문화주의'로의 이행을 지적합니다. 또한 급속화된 '고령화' 문제와 대량 도시 이주(도시화)의 문제 그리고 가족의 규모가 급속히 줄어 '마이크로 패밀리화' 되면서 1인 가구의 급증과 '공유주택'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현실화를 지적합니다.

그 외에도 '정당 기반 정치의 종말과 위계질서의 붕괴''과학과 기술의 혁신에 의한 기술 전성시대의 도래' 등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과 그 궤를 함께하여, 인류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담론에 이정표 하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몇 가지 트렌드들 예컨데, 개인화나 탈 중개화 그리고 중산층 증가나 불량정부와 같은 내용은 이미 다른 트렌드 서적에서도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만, 문화, 경제, 정치, 사회, 과학, 기술이라는 인간을 둘러싼 모든 담론의 틀속에서 '60개의 키워드'를 뽑아내어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60개의 키워드에 숨겨진 정보와 그 가치를 분석해 보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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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의 미래 - 모빌티리 빅뱅,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
차두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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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점점 도시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 거주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시화에 따른 문제점들도 노출되고 있죠. 참고로 우리나라의 2015년 도시화율은 82.5%였으며, 2030년 84.5%, 2050년에는 87.6%로 예상됩니다. 세계 도시화율과 비교하자면, 현재 55% 수준이며, 2050년에는 66.4%로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집중화 현상이 예상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살면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동수단(Mobility)과 관련된 각종 도시문제들 예컨데, 대기오염, 이동시간(출퇴근시간)의 문제, 주차난 등은 도시에 살면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최근 스마트시티(Smart City)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지역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여,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자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의미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동의 미래 : 공유와 자율이 가져온 모빌리티 혁명이 새로운 기회>에서는 이러한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편리한 생활환경을 지향하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키워드로 "공유와 자율에 기반한 모빌리티 혁명"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혁명의 중심에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라이드셰어링(Ride Sharing), 퍼스트-라스트 마일 전략(First-Last Mile Strategy)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트렌드의 배후에는 우버, 리프트 등의 공유경제 글로벌 기업들과 GM, 도요타, BMW 등의 완성차 업체들 그리고 구글, 테슬라, 웨이모 등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의 치밀한 계획과 피말리는 전략을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답니다.

 

본서를 관통하는 키워드 몇 개를 뽑아봅니다.

 

첫 번째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 (대략 2030년) 까지는 퍼스트-라스트 마일 전략(First-Last Mile Strategy)을 펼치는 라이드셰어링 기반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전기)자전거, 전동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사용해 출발지에서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연결해주는 퍼스트 마일 서비스와 대중교통을 마치고, 실제 목적지까지를 연결해주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끊기지 않고 이동수단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컨셉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우버나 리프트과 중국의 디디추싱 그리고 인도의 올라가 발빠르게 공유자전거 혹은 공유스쿠터 업체들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이는 곧 기존의 단순한 라이드 셰어링 기업에서 다양한 운송수단을 뜻하는 "멀티모달 운송 플랫폼 기업(Multi-Modal Transformation Platform) 기업" 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앞서의 퍼스트-라스트 마일 전략을 넘어 스마트폰에 기반한 본격적인 도어-투-도어(Door to Door)서비스 시대를 열게될 자율주행 자동차의 진화와 발전입니다. 미래의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은 Autonomous, Connected, Electrc, Sharing 즉, ACES 라 할 수 있답니다.

 

A(Autonomous) : 도어-투-도어 모빌리티 생태계 핵심으로 자리 잡는 자율주행차

C(Connected) : 자율주행차로 진화하는 커넥티드카

E(Electrc) :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전기차의 부활

S(Sharing ) : 공유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셔틀의 보금과 확산

 

이제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키워드로 부터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실현가능한 옵션은 단 하나 ! 바로 "공유자율주행전기차(Shared Autonomous Electrc Vehicle)" 입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30년 미국 자동차들의 주행거리 가운데 공유자율주행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26% 수준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2020년 부터 보급이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요약하자면....

현재의 퍼스트-라스트 마일 전략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끊임없는 효과적인 모빌리티 수단의 연결에 목적을 두었다면, Autonomous, Connected, Electrc, Sharing 가 추가될 경우, 비로소 본격적인 도어-투-도어 서비스를 실현할 친환경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그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 발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지향해야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전체인구의 28.9%인 1,498만 명, 인구 1/4을 차지하는 교통약자들(고령자, 어린이, 장애우, 임산부 등) 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애 말로 진정한 모빌리티 정책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적극 공감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모빌리티를 지배하는 자의 것이다" 모빌리티 수단의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변화 뿐 아니라, 일자리와 직업의 변화, 진로의 선택에 영향을 주고, 연관 서비스 산업의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도시 거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포함한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시티의 최전선에 있는 모빌리티의 미래는 곧, 도시 경쟁력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것 분명합니다.

 

미래 모빌리티의 향방과 그 비전을 추적하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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