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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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일이면 좋아지겠지.. 조금만 버티면 좋은 날이 올거야..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런 희망찬 미래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온통 불확실하고, 모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성장이 정체되고, 출생률과 가계소득은 해마다 줄고 있고, 빚만 늘어가는 암울한 사회...

 

왜 그런 걸까요? 무엇이 이런 암울한 미래를 우리에게 강요하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수축사회>의 저자인 홍성국 전 대우증권 CEO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2008년 이후 우리 사회는 기존의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팽창하던 사회가 수축하기 시작하자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 전투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개체 수를 줄이거나 다른 사람의 파이를 탈취 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정확하게 2008년 9월 16일 미국 최대의 금융투자회사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선언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바로 이 사건을 전후로 세상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중세와 근세를 잇는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근 600년간 세계경제는 줄곧 성장일변도로 팽창해 온 팽창사회의 성격을 띕니다. 이런 팽창사회는 20세기 후반에 절정을 이루다가 2008년을 기점으로 현재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즉, 수축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마지막 파이 쟁탈전이 제로섬 전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중요한 점은 현재는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의 전환되는 초입이라는 진단입니다. 즉, 현재 우리사회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피로사회, 불안사회, 인구절벽, 분노사회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이가 점점 커지는 팽창사회에서는 내 파이도 커지니 다툴 일이 별로 없지만, 파이가 고정되거나 아예 줄어들게 되면 더 많이 빼앗고 빼앗기는 전투가 불가피한 세상이 오게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축사회로의 전환을 가져온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세계경제는 인구 감소와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로 인한 공급과잉,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 그리고 부의 양극화로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수축사회로 접어들게 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계에 의한 인간의 기술적 실업을 초래하여, 수요와 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며, 출산율감소로 인한 개인화와 이기주의의 심화로 인해 공공이익, 자선, 질서 등과 같은 정신적 기반의 약화가 궁극적으로 양극화와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오게 됩니다.


최근 한국경제의 위기상황과 첨예한 사회적 갈등의 원인 또한 전체 파이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과 최근 불거진 미중 패권 경쟁의 본질 또한 더 이상 팽창이 불가능해지면서 상대방의 파이를 차지하고자하는 생존경쟁으로 봐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새겨볼만합니다.


저자에 의하면 이런 수축사회로의 전환은 늦어도 5년내 본격화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수축사회를 타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그 유일한 방법은 '인류가 이타적으로 바뀌는 것'을 지적합니다. 또한 수축사회를 돌파하기 위한 '사회적자본'이 충만한 사회를 제시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사회적자본'이란 사람들이 공통의 목적을 위해 조직 내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사회적 신뢰가 높아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권력과 부의 집중을 방지하는 공정하고 열린사회야 말로 사회적자본이 충만한 사회라 이야기합니다. 결국 개방, 자율, 반독점, 협업 등과 같은 가치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가동되는 기초적인 문화적 환경을 말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닥친 일자리 문제, 소득주도 성장, 부채증가, 4차산업혁명 그리고 부동산 문제 등 많은 현안들에 대한 제언을 담은 책입니다. 특히 수축사회의 본격 전환기라는 5년이라는 골든 타임 안에 경기회복이라는 측면 보다는 수축사회를 대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라는 저자의 논거에 공감을 표합니다. 부제인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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