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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평균의 종말"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중학시절 ADHD 진단을 받고, 고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 박사과정 및 교수인 '토드 로즈(Todd Rose)'의 책이죠.
이 책에서 그는 20세기 산업사회를 지나는 동안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위해 희생되어야만 하는 개인의 잠재력과 개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즉, 개인의 재능과 개성과 같은 예측 불가성은 사회조직 내에서 중요한 지표로 삼기 힘들며, 사회 시스템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맡겼을 때라도 평균적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뛰어나면 좋겠지만, 최소한 평균적으로 업무를 수행해낼 수 있는 남들과 똑같이 기계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 말입니다.
당연히 교육은 분업화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었고, 주입식 시스템의 교육이 대세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고 있고, 남들과는 다른 창의력과 창조성을 가진 개인을 필요로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떠밀려 가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평균의 종말'을 넘어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개성과 잠재력을 회복하고, 또 다른 성공을 가능케하는 원칙이 있을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다크호스 DARK HORSE>에서 아마도 그 해답의 일단을 추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크호스'라는 신조어는 1831년에 소설 "젊은 공작 The Young Duke"에서 유래합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경마에 돈을 걸었다가 '전혀 뜻밖의'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 돈을 잃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 소설 문구가 빠르게 유행하며, 이후 '다크호스'는 승자와는 거리가 있어 주목 받지 못했던 뜻밖의 승자를 지칭하는 말로 통용되기 시작합니다.
앞서 20세기 초 산업사회의 시작과 함께 공장의 성실한 일꾼을 양성하기 위한 주입식 교육으로 무장하여 표준화시대에 매몰된 몰개성(沒個性)의 인간들로 1세기를 살아온 반면, 새로운 세기의 시작은 '개인화(personalization)'에 촛점이 맞춰진 듯 보입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개인의 취향에 잘 맞는 영화나 상품을 시시각각 정확하게 추천해주고 있으니 말이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발전을 통해 이제 개인화 기술이 상용화될 만큼 "개인화 사회"는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개인화의 변화'는 의료 및 건강관리 분야를 포함한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대량생산 산업화 시대의 위계적이고 고정적 조직에서 벗어나 프리랜서, 자영업자, 프리에이전트 등의 다양하고, 분권화된 지식 서비스 경제로 전환 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기존 표준화 시대의 규칙을 깨고, '개개인성'에 집중해 기존 시스템 바깥에서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 마침내 성공한 일련의 사례들에 주목하고, 그들을 가리켜 '다크호스'라 부르고 있습니다.
본서에 소개되는 다크호스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다양한 분야의 유별난 내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오페라 가수에서부터 개조련사, 헤어디자이너, 플로리스트, 소믈리에, 목수, 인형극 공연가, 건축가, 시체 방부처리사, 체스 선수, 조산사 등이 그들이죠.
기존 표준화된 평균 시스템을 깬 이 대가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그리고 대가의 경지에 오른 방법에는 어떤 본질적 공통점이 있을까요?
저자들이 밝혀낸 그들의 공통점은 대범한 성격, 괴짜 아니면 자신을 드러내고 증명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 ?? 이 아닌 뜻밖에도 "충족감(Fulfillment)"을 느끼면서 산다는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공통점이 었습니다. 달리 말해, 현재의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깊이 몰입하여, 실로 의미있고 보람찬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성공의 원칙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개개인의 개성과 잠재력이 실은 '삶과 일에서 느끼는 충족감에서 발원(發源) 한다'는 사실은 커다란 인사이트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책의 서평에 나온 대로 "이 책은 성공관과 성공 획득 방법에 대한 낡은 구닥다리 개념을 박살내 놓았다" 는 사실에 무릎을 탁 치게 된 것은 책을 거의 다 읽었을 무렵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