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이코노미 - 밀레니얼 세대의 한국 경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홍춘욱.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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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의 축으로서 생산가능인구(16세~64세 인구)는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추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생산가능인구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며, 이제 그들의 커리어(Career)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가진 나잇대로 진입하고 있는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밀레니얼 세대로 명명된 1981~1996년에 태어난 젊은 친구들이 그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지고 있으며, 가장 높은 몸값을 통해 기업의 구매력의 관점에서도 핵심이 되어 가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88년 용띠'를 대표 격으로 하는 세대이며, 대략 1,100만명 정도로 우리나라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거대한 인구 집단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밀레니얼 이코노미>에서는 이런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되어 소비, 생산, 투자, 고용의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경제구조를 '밀레니얼 이코노미(Millenial Economy)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기존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서 미래의 기성세대이자 향후 경제, 소비의 중심세력으로서 기업에서도 점점 밀레니얼 세대 직원의 비중이 높아져가고 있으며, 소비와 생산활동 모두에서 향후 10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세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세대와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취업, 승진, 자산 규모에 있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본서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이며, '세대교체의 지연으로 인한 그들의 일자리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마침내 소비와 저축에 있어 기존 세대와 달리 '목돈 마련이 힘들어지면서 돈이 모이지 않아 자산축적도 노후 준비도 암울한 현실'을 지적하고 있지요.

이전 세대가 해결하지 못한채 끌고온 여러 구조적 문제들, 예컨데 청년 실업률의 증가, 높아지는 비정규직 비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의 문제들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가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세대교체의 지연현상'을 주원인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세대에 대기업이나 공무원 일자리를 원하고, 수많은 공시족이 포진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순노동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되고 있고, 국민연금을 통한 소득대체율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도 그 원인 중 하나입니다. 국민연금의 틈새 시기 즉, 60~64세까지의 노동을 멈출 수 없기에 노동 시장에서의 밀레니얼 세대로의 세대 교체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밀레니얼 세대의 일자리 문제의 커다란 변수가 될 '4차 산업혁명의 도래' !

앞으로의 기술 혁신이 밀레니얼 이코노미를 좌우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그리고 5G 기술까지 실로 엄청난 속도의 기술 혁신이 일어나는 전 산업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특히, 본서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빠르게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경영관리직(management occupations)'과 '컴퓨터 및 수학 관련 직군(computer and mathmatics occupations)' 입니다. 이 2가지 분야는 기계(컴퓨터)로 대체하기 쉽지 않은 '비반복적인 지식노동(nonroutine cognitive)에 해당되는 직업으로 타 업종에 비해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책의 중반과 후반부에는 주로 밀레니얼 이코노미의 소비와 저축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확실한 점은 이들 세대의 소득이 이전 세대가 동일 연령일 때의 소득에 비해 줄어 든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왜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걸까요?

저자들은 이들 소득이 적어 보이는 이유는 취업 시기가 늦춰진 점 때문이라 주장하며, 이 세대가 겪는 어려움의 본질은 적은 소득이 아닌 '늦어지는 자산 축적'이라는 점과 그 원인으로써 늦은 취업으로 인한 학자금과 사교육비 등의 교육 투자 비용이 높아졌고, 집값 상승에 의한 주거 비용까지 상승한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의 추가 경정 예산 편성과 지자체에 따라 청년 고용 수당과 같은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있지요. 지금 당장은 상황이 워낙 좋지 않으니 일시적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은 적절해 보이나, 재정지출은 반드시 가역적, 즉 되돌릴 수 있는 지출로 한정해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자칫 눈앞의 사정이 나쁘다고 비가역적인 재정지출까지 늘린다면 나중에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엄청난 재정 부담을 떠 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정부가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되살리고,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재정지출을 확장보다는 경제 시스템 자체를 바꾸려는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대학전공별 미스매치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자체가 긴밀히 학습 컬리큐럼을 협의하여 적재 적소에 기업에 인재를 제공할 수 있는 정부와 대학의 인재 양성 시스템인 '듀알레 시스템(Duales System)'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 외에도 밀레니얼 세대의 재테크(부동산과 투자) 문제와 밀레니얼 이코노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58년 개띠'로 대변되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와 부의 대물림 문제를 통해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짚어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국내외 적으로 장래의 생산과 소비의 중추가 될 밀레니얼 세대의 문제는 그 이전 세대(베이비부머세대, X세대)와 이후 세대(Z세대)와의 관계 속에서 정의되어야 하며, 그들과의 상생(相生) 방정식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겁니다. 어쩌면 제로섬(Zero Sum)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겁니다. 어느 한 세대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세대의 희생을 담보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작'과 '저성장과 저금리라는 뉴노멀 시대의 도래'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전대미문의 기술 충격'에 직면하여 취업, 승진 그리고 재테크에서 소외를 겪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암울한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대비하고 준비해야할 지침서로서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두 저자의 대담형식으로 구성되어 가독성 부분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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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 글로벌 비즈니스 전망
KOTRA 지음 / 알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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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매년 읽고 있는 트렌드 도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매년 발간하는 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 입니다. 올해는 2020을 앞 타이틀로 달고 출간이 되었네요.

아시다시피 KOTRA(코트라)는 우리나라 중소, 중견 기업의 무역 진흥을 위해 1962년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지난 50여년간 우리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해 왔습니다. 전 세계 84개국 129개 도시에 소재한 해외 무역관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 정보 수집, 해외 바이어 발굴, 국내 기업의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2020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에서는 말 그대로 이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무역관에 근무하는 KOTRA 주재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글로벌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생한 글로벌 트렌드를 매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행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KOTRA의 전 세계 네트워킹을 통해 찾아낸 '2020년 신사업 트렌드와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아래와 같이 12개의 큰 트렌드 키워드안에 37개의 최신 비즈니스 사례를 들고 있는데요.. 이는 곧 본서의 목차와 동일합니다.

1. 뉴모빌리티(New Mobility) : 진화하는 미래의 운송수단

2. 웹시티(Web City) : 거미줄, 인터넷처럼 촘촘히 연결되는 미래도시

3. 맘코노미(Momconomy) : 엄마를 위한 비즈니스

4. 모바일 닥터(Mobile Doctor) : 모바일이 도와주는 건강

5. B급의 재발견(B Redefinition) : 꺼진 불도 다시 보기

6. 그린 다이닝(Green Dining) : 자연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식탁

7. 자연의 재발견(The Rediscovery of Nature) : 자연에서 찾은 친환경 신재료

8. 셰어 투게더(Share Together) : 더 진화한 공유의 미래

9. GWP(Great Work Place) : 직원이 행복하니, 기업이 행복하다

10. 스마트 소셜라이징(Smart Socializing) : 유대감을 강화하는 비즈니스

11. 스마트 리사이클링(Smqrt Recycling) : 재활용도 똑똑하게

12. 스마트 실버(Smart Silver) :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똑똑한 비즈니스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시피 이 책 전반에 걸친 글로벌 경제의 트렌드 몇 가지를 짚어봅니다.

첫째, 사회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그것을 비즈니스 기회로 삼으려는 다양한 기업의 사례들이 눈에 뜁니다. 예컨데,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현상과 맞물려, 100% 리사이클 공정, 영업 종료후 남겨지는 음식들을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레스토랑 모바일 플랫폼 그리고 글로벌한 저출산 기조 속에서 워킹맘들을 도와주는 신종 비즈니스 등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이를 수익으로 재 창출하고자 하는 비즈니스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지난 10년 동안 빠르게 성장한 공유경제의 새로운 흐름에 주목하게 됩니다. 공유경제는 이미 세계인의 일상속으로 점점 더 빠르고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모빌리티(우버 등)를 넘어 가구, 주방, 개인수납함까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남들과 함께 공유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이는 곧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 인구구조 변화, 소비행태 변화 등 다양한 외부요인과 함께 생산과 소비, 소유 개념에 기반한 기존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로 해석됩니다.

헬리콥터를 우버처럼 빌려타는 비즈니스를 시작한 하노이, 로봇서기가 법원에서 서기 역할을 하며 1인 법정을 구현하는 5G 법원시대를 연 베이징, 워킹맘을 위한 모유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는 댈러스, 레스토랑에서 남은 음식을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모바일 중개 플랫폼의 암스테르담, 페트병과 해조류로 친환경 신발을 만들고 있는 멕시코시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선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타이베이 등 37개의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는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직면한 우리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큰 듯 합니다.

특히 부록으로 딸려나온 "2020 한눈에 보는 해외취업 뉴스"에서는 해외 취업의 성공사례와 해외 일자리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어,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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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문제 - 1천만 채의 충격
마키노 토모히로 지음, 김현진 옮김 / 월페이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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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일간지에 "일본처럼.. 빈집이 늘어난다 !" 라는 헤드라인을 단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 즉,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빈집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된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는 우려를 담은 내용이었죠.

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빈집은 모두 141만 9617가구로 집계되었으며, 2016년 전년 대비 4.8% 늘어난 빈집은 2017년에 12.9% 그리고 2018년에 12.2%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자칫 빈집으로 전락한 주택가의 슬럼화가 심각한 안전사고나 범죄의 온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빈집문제, 1천만 채의 충격>에서는 일본 최고의 부동산 전문가가 진단한 일본의 빈집문제에 대한 현 상황과 해결책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를 겪은 나라입니다. 인구자체를 본다면 우리나라에 비해 20년 먼저 감소세를 경험한 일본은 이미 1995년에 생산가능인구의 정점을 찍었고, 우리나라는 2016년에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상황이지요.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우, 새로운 집을 지을 수록 빈집 비율은 점차 증가해 총 주택의 14%에 달하는 846만호가 빈집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빈집 가구수가 1000만호에 도달해 버린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옵니다. 급기야 2040년에는 빈집 비율이 40%에 이르러 빈집이 초래하는 사회문제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빈집의 증가는 자칫 치안이나 환경을 포함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주민이 사망하거나 떠나버린 일본 교외의 집들이 폐허가 되면서 세금을 들여 해체해야 하는 흉물이 되고 있으며, 주택의 노후화와 인구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빈집 철거 문제로 일본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의 언급대로 언론에서 다루는 내용은 단지 빈집의 존재라는 "사실과 현상"에만 급급하며 그 해결책은 요원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한가지 문제점은 지방에서 부터 시작된 빈집 문제가 이제 수도권의 급속한 고령화 현상과 맞물리면서 십수년 전, 지방에서 문제가 된 "과소지역(과도한 인구감소로 지역사회의 기반이 변동하여 생활수준, 생산기능의 유지가 곤란하게 되어 있는 지역)"의 문제가 수도권에서도 영락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수도권의 문제 = 일본의 문제" 이며, 이것이 앞으로 20년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직면하게 될 빈집문제입니다.

"일본을 이해하면 우리가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이 지나온 그리고 앞으로의 사회현상과 경제상황이 우리와 많이 닮아 있어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빈 집이 늘고 있는 현상 자체를 거스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일단 정확한 빈집실태 조사와 정비계획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에서 제시하는 해결책 중 '시가지 재개발 방법의 응용', '쉐어하우스로의 전용', '요양시설로의 전환' 그리고 '이웃집과의 합체'와 '지방백화점의 활용' 등은 현재 정부나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고려해 봄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의 빈집문제는 곧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여주는 일단(一端)입니다. 결코 방치해서는 안되는 빈집문제의 심각성을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통해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의 주거문제와 사회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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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0 -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2020 대전망!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희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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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운명의 인간은 항상 무한한 세계를 지향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선명하게 들여다 보기를 원합니다. 과거에는 미신이나 점술과 같은 비과학적 방법을 통해 미래를 점쳤다면, 이제는 좀 더 과학적이며, 검증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가깝게는 내년(short term), 멀게는 10년 이상(long term)의 미래상을 예측하는 미래학자들의 결과물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매년 연말이면 다가올 미래의 온갖 트렌드를 제시하는 예측서들이 서점가를 뜨겁게 장식합니다. 그 중에는 단순히 사실(Fact)만을 나열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다분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자기 과시적(?)인 예언서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세계미래보고서 2020>은 매년 <세계미래보고서>라는 이름으로 가까운 미래로 부터 10~15년 이상의 장기적 미래상을 검증된 해외 주요 연구소와 단체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해외의 최신 기술과 미래 양상을 다른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들이 소속된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 또한 보고서의 내용에 신뢰를 부여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전 세계 66개 지부, 각 분야 4,500여명의 정부공무원, 기업인, 학자 및 전문가를 이사로 두고, 지구촌 15대 과제의 연구 및 국제 사회에 필요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위기와 기회를 분석하여 정책과 전략을 제안하고 보고함으로써 과학적 미래예측을 통해 미래사회의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비정부기(NGO)인 글로벌 미래연구의 싱크탱크로 근 20여년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본서에서 다루는 2020~2030년 사이를 관통하는 다섯가지의 플랫폼 기술과 그 시장 규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인공지능(A.I) 기술

2. DNA 시퀀싱 및 유전자 편집가위(CRISPR) 기술

3. 로봇공학(Robotics)의 확산

4.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의 비용 감소

5. 비즈니스 및 금융환경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변화시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성장

기술 혁신과 발전을 통해 범용성이 입증되어 조만간 상용화될 이 5가지 플랫폼 기술은 향후 10~15년간 50조 달러(약 5경 원) 이상의 비즈니스 가치와 부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본서에서는 이 5가지 기술의 발전 현황과 이와 관련된 다양한 관련 산업들에 대한 전망 그리고 이를 통한 사회의 변화를 짚어내고 있으며,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기술 혁신 기업들의 이야기 또한 담아내고 있답니다.

저자들이 예측하는 2020년과 그 이후의 사회 변화 양상을 간단히 정리 해 봅니다.

1.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인해 4~6년내 전 세계 인구의 절반(42억명)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이 생겨나며,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상에서 직접 거래가 이뤄지게 됩니다. 수 많은 센서와 연결 Device들이 우리의 일상을 연결하여 스마트시티와 같은 똑똑한 도시 인프라가 구축될 것입니다. 자율주행차가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며, 2030년까지 7,500억 달러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2. 이렇듯 연결성이 증가하여 마침내 인간의 능력이 확장되게 됩니다. 적시교육(Just in time Education)이 상시화되고, AI와 증강현실이 5G를 바탕으로 최신정보를 습득할 뿐 아니라, 뇌와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연구가 본격화된 결과, 인간 지식의 확장이라는 슈퍼 휴먼(Super Human)의 등장을 목격할 것입니다.

3. 태양광 생산 비용이 급락하고,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으로서 생활비용의 감소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조만간 태양광 발전으로 킬로와트시당 1센트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저 비용 에너지 시대'를 맞이 할 것입니다.

4.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등의 디지털 기술의 기하급수적 성장에 힘입어 인간 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 150세가 되는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유전자 편집가위(CRISPR), 줄기세포 치료, DNA 염기서열 분석 등 새로운 기술 덕분에 인류의 질병과 장애가 극복되어 더 건강하고, 장수하는 시대를 맞이한다는 내용입니다.

본서의 부제가 곧, 본서의 결말로 이어짐은 자연스러운듯 보입니다.

"2020년, 블루오션이 될 기술로 미래를 선점하라 !"

저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시피 혁신성이 잠재된 모든 신기술들은 대규모 시장이 형성되고, 대중의 선택을 받기까지 오랜 성숙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계적인 IT 컨설팅/조사 기업인 가트너(Gartner)의 '하이프 사이클'을 통해서도 다수의 유망 기술들 중 실제로 상업화 단계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확률은 대략 5% 남짓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본서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기술들 중에는 2019년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다소 경제성이 모호하여 현실성이 부족해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컨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과연 은행의 종말과 화폐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을지, 2022년경에 과연 전기차가 휘발유 차량 보다 저렴해 질 수 있을지 하는 물음 들이 그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바꿔온 대담한 혁신 기술들의 성공뒤에는 "미래에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라는 사실을 직시한 소수의 선구자들(Frontier)이 존재했음을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아닌 기대감으로 미래를 마음껏 상상할 때 모호하고 불확실한 미래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닌 기회로 우리 앞에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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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세 시대가 온다 - 실리콘밸리의 사상 초유 인체 혁명 프로젝트
토마스 슐츠 지음, 강영옥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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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가장 오래된 원초적 욕망이 하나 있습니다. 누구나 아프지 않고, 늙지않고, 오래사는 것.. 바로 진시황이 그토록 꿈꿨던 불로장생(不老長生), 불노불사(不老不死)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가능케 할 기술들이 마련되고 있으니 이름하여,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 혹은 스마트 헬스케어 (Smart Heathcare) 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심화에 따라 의료비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 하에서 '비용대비 효과가 높은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ICT 기술과 헬스케어의 융합, 즉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 가 그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하에서 향후 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은 예측, 예방, 개인 맞춤 중심으로 변화되고,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면 ICT 기술과 헬스케어의 융합은 현재 어느 선까지 실현되고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이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200세 시대가 온다>에서 다뤄지는 내용들입니다.

독일의 대표시사지인 슈피겔(Der Spiegel)의 실리콘밸리 지사 편집장이며, 미국 수석 특파원이기도 한 저자는 10여년간 실리콘밸리의 연구소들을 극비리에 드나들며 다가올 전대미문의 "의학 혁명"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먼저 총 9장으로 이뤄진 본서의 소제목만으로도 실리콘밸리에서 준비 중인 디지털 의학 서비스의 현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거라 봅니다.

1. 세포는 소프트웨어다 : 알츠하이머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디지털 생물학

2. 기계를 업고 도약하다 : 보건 시스템을 뒤바꿀 인공지능과 알고리즘

3. 데이터를 가진 자가 길을 연다 : 의료 시장에 뛰어든 IT 대기업들

4. 분석하고 조작하고 정복하라 : 더 우수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유전학의 도전

5. 암이라는 괴물을 잡다 : 의사와 환자들이 희망을 거는 새로운 암 치료법들

6. 인체를 부품으로 대체하다 : 치료의 영역을 확장하는 합성생물학의 시도들

7. 200세 시대가 온다 : 영생까지 꿈꾸는 실리콘밸리의 유토피아주의자들

8. 당신의 주치의는 AI다 : 개인화, 정밀화, 예방으로 전환하는 의학의 패러다임

9. 새로운 의학은 새로운 인간을 만든다 : 2030년 건강 혁명을 앞두고 우리가 당면한 과제들

기존 불치병으로만 여겨지던 알츠하이머나 암이 정복되고, 부모의 요구에 맞춰 유전형질을 선택적으로 조합하여 아기를 탄생시키고, 병들거나 고장난 장기를 새로운 장기로 갈아끼우는 등 영화에서나 봄직한 의료 혁명이 마침내 인간의 수명을 200세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는 유토피아적 현실로 다가서는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겁니다.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수십년간 화학, 물리학, 물질과학, 로봇공학 등 모든 영역의 신기술이 하나로 융합되는 '컨버전스(Convergence)' 현상 ! 그리고 이런 컨버전스 현상을 추동(推動)하는 '디지털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성장 !

이제 디지털 기술은 의학을 비롯한 산업 전 영역에 스며들어 기하급수적 성장의 배가효과를 드러내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곧 인간을 '컴퓨팅 과제'로 인식하고, 앞으로 다가올 생물학 혁명이 디지털 혁명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시사한다 하겠습니다.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 바이오 IT 등 융합 학문이 지식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유형의 개인 맞춤 치료법과 약품이 개발되고 있으며, 세포를 프로그래밍하고, 인공장기를 배양하고, 유전자를 조작하고, 뇌와 기계를 서로 연결하는 등 인간의 수명을 50년 더 연장 할 수 있는 기술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돈이 모이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기술이 모이고, 기업들이 모이게 됩니다. 수십조 달러의 시장을 가진 의료시장에 구글, 아마존, MS 그리고 IBM과 같은 IT 공룡들이 뛰어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경제 논리일 겁니다.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에서 실시간 수집된 생체정보(개인건강정보)나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나타내는 유전체 정보(DNA)의 양이 최근 디지털 기술과 헬스케어 기술의 발전으로 그 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개별적으로는 활용성이 낮았던 방대한 양의 정보를 빅데이터로 통합하고, 이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의료, 예방의료 그리고 개인 맞춤형 신약 개발 등으로 의학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에 눈길이 갑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 의사는 단순한 치료자이자 처방전 발급자가 아닌 건강 코치이자 건강 데이터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순간입니다. 이제 똑똑한 인공지능이 의사와 같은 전문가를 보조해줄 영역이 점점 확장될 것이며, 실제 의사가 행하는 의료 행의의 범위는 이미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전문영역을 포함한 지식 노동자들의 일자리 생태계를 바꿔놓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래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윤리적 질문이 보다 근본적이며, 본질적인 양상을 띌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더 건강하게 장수할 기회가 주어질 것인가?", "아니면 건강도 신분의 상징이 될 것인가?", "의학적으로 가능한 모든 의료 행위를 행해도 될 것인가?", "생식세포 계열이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체에 관한 개입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험과 치료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누가 결정할 것인가?", "누가 미래의 의학이 걸어갈 길을 닦을 것인가? 의료계인가? IT기업인가?" (P.17)

혁신적인 IT 기술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가 선택한 차기 혁명인 "의료혁명"의 최전선의 기술과 발전 방향 그리고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저자의 통찰이 인상적인 책입니다.

서문의 아래 내용이 본서의 핵심 키워드라 생각하며 인용해 봅니다.

"지난 100년 동안의 세계는 원자와 바이트라는 두 개념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인간은 원자와 바이트라는 개념을 발견함으로써 극소 단위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세 번째 기본 단위인 유전자를 정복하는 중이다. 인간이 생물학 정보를 통제0하게 되면 세상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인간이 창조주가 되어, 진화의 다음 단계를 직접 통제할 날이 올 것이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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