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이코노미 - 밀레니얼 세대의 한국 경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홍춘욱.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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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의 축으로서 생산가능인구(16세~64세 인구)는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추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생산가능인구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며, 이제 그들의 커리어(Career)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가진 나잇대로 진입하고 있는 세대가 있습니다.

바로 밀레니얼 세대로 명명된 1981~1996년에 태어난 젊은 친구들이 그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노동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지고 있으며, 가장 높은 몸값을 통해 기업의 구매력의 관점에서도 핵심이 되어 가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88년 용띠'를 대표 격으로 하는 세대이며, 대략 1,100만명 정도로 우리나라 인구의 1/5을 차지하는 거대한 인구 집단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밀레니얼 이코노미>에서는 이런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되어 소비, 생산, 투자, 고용의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경제구조를 '밀레니얼 이코노미(Millenial Economy)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기존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서 미래의 기성세대이자 향후 경제, 소비의 중심세력으로서 기업에서도 점점 밀레니얼 세대 직원의 비중이 높아져가고 있으며, 소비와 생산활동 모두에서 향후 10년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세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세대와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취업, 승진, 자산 규모에 있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본서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이며, '세대교체의 지연으로 인한 그들의 일자리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마침내 소비와 저축에 있어 기존 세대와 달리 '목돈 마련이 힘들어지면서 돈이 모이지 않아 자산축적도 노후 준비도 암울한 현실'을 지적하고 있지요.

이전 세대가 해결하지 못한채 끌고온 여러 구조적 문제들, 예컨데 청년 실업률의 증가, 높아지는 비정규직 비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의 문제들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가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세대교체의 지연현상'을 주원인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세대에 대기업이나 공무원 일자리를 원하고, 수많은 공시족이 포진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순노동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되고 있고, 국민연금을 통한 소득대체율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도 그 원인 중 하나입니다. 국민연금의 틈새 시기 즉, 60~64세까지의 노동을 멈출 수 없기에 노동 시장에서의 밀레니얼 세대로의 세대 교체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가지 밀레니얼 세대의 일자리 문제의 커다란 변수가 될 '4차 산업혁명의 도래' !

앞으로의 기술 혁신이 밀레니얼 이코노미를 좌우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그리고 5G 기술까지 실로 엄청난 속도의 기술 혁신이 일어나는 전 산업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특히, 본서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빠르게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경영관리직(management occupations)'과 '컴퓨터 및 수학 관련 직군(computer and mathmatics occupations)' 입니다. 이 2가지 분야는 기계(컴퓨터)로 대체하기 쉽지 않은 '비반복적인 지식노동(nonroutine cognitive)에 해당되는 직업으로 타 업종에 비해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책의 중반과 후반부에는 주로 밀레니얼 이코노미의 소비와 저축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확실한 점은 이들 세대의 소득이 이전 세대가 동일 연령일 때의 소득에 비해 줄어 든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왜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걸까요?

저자들은 이들 소득이 적어 보이는 이유는 취업 시기가 늦춰진 점 때문이라 주장하며, 이 세대가 겪는 어려움의 본질은 적은 소득이 아닌 '늦어지는 자산 축적'이라는 점과 그 원인으로써 늦은 취업으로 인한 학자금과 사교육비 등의 교육 투자 비용이 높아졌고, 집값 상승에 의한 주거 비용까지 상승한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중앙정부의 추가 경정 예산 편성과 지자체에 따라 청년 고용 수당과 같은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있지요. 지금 당장은 상황이 워낙 좋지 않으니 일시적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은 적절해 보이나, 재정지출은 반드시 가역적, 즉 되돌릴 수 있는 지출로 한정해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자칫 눈앞의 사정이 나쁘다고 비가역적인 재정지출까지 늘린다면 나중에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엄청난 재정 부담을 떠 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정부가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되살리고,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재정지출을 확장보다는 경제 시스템 자체를 바꾸려는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대학전공별 미스매치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자체가 긴밀히 학습 컬리큐럼을 협의하여 적재 적소에 기업에 인재를 제공할 수 있는 정부와 대학의 인재 양성 시스템인 '듀알레 시스템(Duales System)'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 외에도 밀레니얼 세대의 재테크(부동산과 투자) 문제와 밀레니얼 이코노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58년 개띠'로 대변되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와 부의 대물림 문제를 통해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짚어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국내외 적으로 장래의 생산과 소비의 중추가 될 밀레니얼 세대의 문제는 그 이전 세대(베이비부머세대, X세대)와 이후 세대(Z세대)와의 관계 속에서 정의되어야 하며, 그들과의 상생(相生) 방정식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겁니다. 어쩌면 제로섬(Zero Sum)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겁니다. 어느 한 세대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세대의 희생을 담보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작'과 '저성장과 저금리라는 뉴노멀 시대의 도래'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전대미문의 기술 충격'에 직면하여 취업, 승진 그리고 재테크에서 소외를 겪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암울한 현실과 원인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대비하고 준비해야할 지침서로서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두 저자의 대담형식으로 구성되어 가독성 부분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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