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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비긴즈 - 인간×공간×시간의 혁명
이승환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혹은 '경험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가 우리 사회에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현실을 초월한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오히려 가상 현실 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으로 읽혀집니다. 기존 우리들이 경험했던 가상공간이 현실과 괴리된 방식으로만 존재했다면 메타버스는 현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이 주요한 특징 중 하나일 것이며, 자신의 분신이 아바타(Avatar)를 통해 가상 공간 안에서 현실과 결부된 다양한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일 겁니다.
지금까지는 가상현실(VR)혹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가 체감하기 어렵고, 아직은 먼 얘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기존의 AR, VR 기술이 더욱 세련되고 정교해지고, AI 기술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발전되면서 빠르게 구체화 되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메타버스 비긴즈>는 메타버스가 과연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이것이 왜 혁명인지 그리고 무엇이 바뀌며,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수 많은 혁신 사례와 이론 그리고 논리적인 분석에 근거한 답변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메타버스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며, 공진화하고, 그 속에서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을 뜻한다."
메타버스는 구현되는 공간이 현실 중심인지 가상 중심인지 그리고 구현되는 정보가 외부 환경정보 중심인지, 개인·개체 중심인지에 따라 아래의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메타버스의 4가지 유형은 서로 독립적 발전하다 최근 상호작용을 거듭하며, 그 경계가 모호해 지는 등 융·복합의 모양새를 띠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1.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 현실에 외부 환경 정보를 증강하여 제공하는 형태
2. 라이프 로깅(Life logging) : 개인, 개체들의 현실 생활에서 이루어 지는 정보를 통합 제공
3. 거울세계(Mirror Worlds) : 가상 공간에서 외부 환경 정보를 통합하여 제공
4. 가상세계(Virtual Worlds) :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개인, 개체들의 활동 기반을 제공
주목할 점은 메타버스에 대한 혁명적 변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3가지 관점이라 하겠습니다. 메타버스가 혁명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편의성, 상호작용 방식, 화면과 공간 확장성의 측면에서 기존 PC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 시대와 메타버스 시대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기존 휴대에서 착용의 시대로 진화하면서 편의성이 증대했고, 상호 작용 측면에서 키보드, 터치 방식에서 음성, 동작, 시선 등 오감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화면 제약이 많은 2D Web 화면에서 3D 공간 Web 화면으로 진화하며, 화면의 제약이 사라졌습니다.
2.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술적 측면에서 메타버스는 범용목적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 GPT)'의 복합체입니다.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 + D·N·A(Data + Network + AI)가 서로 융복합하여 메타버스를 구현하며, 이를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소멸되고 있다.
3. 경제적 측면에서 메타버스 시대는 '가상융합경제'로의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기술 진화의 개념을 넘어 메타버스는 사회 경제 전반의 혁신적 변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그 전략으로 '실감 경제(Immersive Economy)' 혹은 '가상융합경제' 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상융합경제'는 XR 등 범용목적기술을 활용해 경제활동(여가, 일, 소통) 공간이 현실에서 가상융합공간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경험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즉, 메타버스 시대에는 복합 범용기술로 차별화된 경험 가치의 4I(Immersion,Interaction Imagination, Intelligence) 전달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경험 설계가 가능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에서는 메타버스를 플랫폼, 기술혁신, 투자 측면에서 분석하고, 향후 본격적인 산업으로의 확산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 X' 라는 제목으로 산업 지각 변동의 진원으로서 메타버스를 지목하고, 메타버스 플랫폼과 함께하는 제조 혁신, 유통 혁신, 광고 혁신, 교육 혁신, 문화관광 혁신 그리고 부동산 혁신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서비스의 메타버스 전환과 메타버스 국가를 구성하고자 하는 나라들을 살펴 봄으로서 메타버스와 공공 혁신의 의미를 되새기고, 메타버스가 가져오는 다양한 사회, 윤리적 문제들(안전, 불법행위, 성인물, 딥페이크, 프라이버시 이슈, NFT 저작권 이슈 등)을 고찰 함으로써 메타버스가 가져올 부정적 측면에 대한 현상적 이해를 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놀라운 미래(Surprising Future)'를 대비한 메타버스 대전환(Metaverse Transformation)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메타버스 시대에 부상하는 새로운 직업, 창업, 부캐 인생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개인적 측면과 기업에서는 생산성 혁신 방안들을 모색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메타버스 업무 플랫폼을 활용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전 산업의 가치 사슬 별 메타버스 환경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 방안도 포함됩니다.
정부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공, 사회 혁신 방안을 검토하고,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의 위험 요소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정부주도의 디지털 뉴딜 2.0에서 새롭게 신설한 '초연결 신산업 육성 전략'에 메타버스를 포함하고, 5대 대표과제 중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및 데이터 구축' 그리고 '다양한 메타머스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의 ICT 융합 비즈니스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하겠습니다.
이제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확산, 기술혁신의 가속화 그리고 투자의 증가로 인해 확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더 더욱 메타버스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제, 인간 X 공간 X 시간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새롭고 담대한 구상이 요구되며,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메타버스 경험을 설계하여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서는 그 마중물이 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메타버스 비전의 A to Z 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