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모처 발표날, 합격 소식을 받았다.
완전히 들떠서 그날은 혼자서 웃고 구르고 지랄 발광을 하면서(;;;) 쌩쇼를 한 다음 남편하고 축하 겸 영화 한편을 때렸다.
그리고 어제도 달님공주를 대동하고 케로로 극장판을 보러 갔다 온 다음 집에 와서 다들 엎어졌더랬다.
그런데 심부름 갔다 온 남편이 툴툴거리는 거였다. 나더러 셔츠 하나 빨아 달라고 애걸복걸해야 하는 게 싫다나? 난데 없이 왠 셔츠야? 싶기도 했지만 요새 내가 좀 그랬(...)던 건 사실이다. 이력서 쓰는 날은 하루 종일 혼자서 동동거렸고, 떨어진 날은 우울해하고, 또 이력서 쓰면서 반복되는 나날 동안 집안일을 살필 여유가 전혀 없었다. 뭐 내가 죽어라고 싫어하는 탓도 있지만...;;;
사실 말이 그렇지 와이셔츠라는 게 참 귀찮은 물건이다. 일단 세탁기로 돌리는 게 안 되므로(지난번 실험으로 확인 마침-_-) 일일이 손빨래 해줘야 하고, 탈수해서 꺼낸 다음 딱딱 각이 살도록 다려 줘야 한다. 내 방도 귀찮아서 안 치우고 살았던 궁극의 귀차니스트 달님엄마가 과연 그딴 귀찮은 짓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한 것만 해도 용하구만! (...........)
근데... 쬐끔 미안한 마음도 든다. 애걸복걸할 것까진 없는데... 훗 역시 당신은 나의 지니?(...)
일거리도 생겼으니 슬슬 집안일도 챙겨 줘야겠다는 생각이 아주 쬐까 드는 오늘이다. 근데 하필 빨래 하려고 맘먹은 날 비가 오잖아? 때려 치라는 하늘의 계시ㅇ (남편한테 입막힌채 끌려간다)
아무튼 오늘의 주제는 이것.
붙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