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주고 받는 나와 그의 러브레터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 - Did You Hear About the Morgan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보는 사람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닭살 돋게 썼던 페이퍼 작성 이후  

영화 보고 와서 박터지게 싸웠다.  

 

 

 

 

 

 

 

 

 

 

<여기서부터는 내용누설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초록글자:나, 파란글자: 남편 

남자들 진짜 웃겨. 지가 바람펴서 별거하게 된 건 생각 안 하고 마누라가 그 사이에 딴 남자랑 딱 한번 잤다니까 화낸다. 애초에 자기가 원인제공 했다는 건 생각 안 하나봐. 

그건 아니지. 자기 입으로 딱 한번 실수한 거였구 그 뒤에도 계속 미안하다고 해 왔잖아. 

자기가 애초에 그짓 안 했으면 그럴 일도 없었지! 

아니라니까? 그럼 자기가 그렇게 미안하다고 빌고, 선물 보내고, 싹싹 비는 동안 마누라는 딴남자랑 자고 있었다고 생각해봐라, 열 안받나. 

어차피 별거중인데 마누라가 남이랑 자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이혼하고 별거는 다른 거야! 그럴 거면 차라리 이혼을 확 해버리지 뭐하러 별거는 해? 별거도 결혼이야! 결혼의 한 형태라니까? 

그럼 이혼을 해야 상관이 없는 거야? 

그렇지. 

그러니까 원인 제공을 지가 했다니까? 별거든 이혼이든 자기가 바람 안 폈으면 그럴 일도 없었잖아! 

그래서 미안하다고 계속 빌었잖아! 선물 보내고, 전화하고! 여자는 그래도 안 받아 줬잖아! 당신이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당신이 바람펴서 나랑 별거하고 있는데, 당신이 두고두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선물 골라 보내고, 전화 꼬박꼬박 하는데 그 사이에 내가 딴여자랑 시시덕거리고 있으면 기분 좋냐?  

 

 

 

.............모건 부부가 싸워야 할 걸 우리가 대신 싸워 줬다는 이야기.(...) 

자기가 바람 핀 것도 아닌데 핏대 세운 남편도 그렇지만 공연히 피우지도 않은 바람 가지고 남편 몰아붙인 나도 잘했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여간 다 늦은 밤중에 쌈질 하느라 민폐 만땅 부부가 되버렸다. 

기대 안 하고 간 만큼 영화는 재미 있었다. A급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즐길 만은 했다. 휴 그랜트는 여전히 밍숭맹숭한 얼굴이었고 주연 여배우는 호들갑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말이다. 기껏 나온 악역은 너무 쉽게 져버렸고 결말도 뻔했지만... 써넣고 보니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해놓고 악평이 되버렸다. 쌈질한 뒤끝이 좀 심해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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