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 활동이 한창이라 생전 관심 없던 공모전 같은 데도 기웃거리고 있자니 문득 이런 게 눈에 띈다.
덕혜옹주 독후감 대회 (하는 곳은 여기)
...다 좋은데 문구가 거슬린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든 참여하는 나라愛" 라니, 이게 왠 고릿적 애국독후감이라냐? 덕혜옹주가 싫다는 게 아니다. 나도 사춘기 적엔 팔자 기박한 공주님 사연에 눈물 쏟은 적도 많았다. 그런데 해묵은 민족주의 아이콘에 하필 덕혜옹주님이 서시는 것은 맘에 안든다. 요새 들어 국경일마다 태극기 달라는 극성이 유난히 심해진 것 같고, 신문들은 북한 떡밥 흘리기에 여념이 없고, 서점가엔 "덕혜옹주"라니... 심심하다. 시시해서 돌아가시겠다. 지원자에게도 취사 선택의 권리는 있단 말이다. 독후감 공모전이라면 예전부터 해보고 싶긴 했지만... 이거 꼭 해야 되나? (울상)
...2월 말까지니까 시간은 있을 것 같긴 하다.
...돈도 준단다. (약해진다)
...그런데 시시하고 재미 없다고 불평 늘어지게 해놨잖아? 난안될거야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