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글을 많이 쓰는 방법론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한문화

 

 글을 써서 책을 내는 일을 출산과 비교하곤 한다. 글을 쓸수록, 책을 볼수록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구나 싶다. 그건 단숨에 내뱉기에는 너무 소중하고 근엄하며 경건한 존재다. 오랜 성장 시간이 필요하다. 매우 절묘하게 닮은 점은 그것이 곧 나의 분신과도 같다는 점이다. 나의 세포와 피와 살, 영혼으로 만들어진 아기. 그리고 글. 모든 좋은 것만 담아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다 못해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과 같아진다. 글을 지속적으로 써야 되는 사람이라면 아마 알 것이다. 글을 쓰는 일은 단순히 일정한 규칙을 지닌 언어를 배열하는 일이 아닌, 마음을 다지고 인생 그 자체를 써내려가는 일이란걸.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P. 17 

  

 

 그런데 이게 참 곤란하게도 글을 쓰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업처럼 순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쪽집게 강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려운 이론으로 중무장 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써보지 않으면, 꾸준히 쓰지 않으면 절대로 글을 잘 쓸 수 없다. 글쓰기의 지름길은 오로지 다독 다작 다상량1이라고 송나라 구양수가 매듭을 지어놨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가 출간된 후 2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글쓰기 책의 바이블로 통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작법이나 문법 이론, 방법론 등이 아닌, 많이 쓰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예전에 글이 잘 써지지 않았을 때 나 자신을 달래던 방법들이다.

 

 1. 한동안 글 한 줄도 쓰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일주일 후 작품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친구에게 보여 줄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든 것이다.

 

(…)

 

P. 53 

 


 

 글이나 책에 관한 한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많이 쓰는 사람'이 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어떤 작가는 아침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펜을 들어야만 글이 써지고, 어떤 사람은 새벽녘에 집에서 홀로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틀어야만 글이 써진다. 여러가지 시행착오 끝에 자신과 가장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는 본인이 겪었던 '글'에 대한 태도나 마음가짐을 하나의 예를 보여주고, 자신이 했던 여러가지 방법을 독자들에게 전수하려 한다. 물론 그게 독자에게도 손쉽게 쓰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서 전하는 연기처럼 피어올랐다가 연기처럼 사라지는 아이디어들을 붙잡는 방법, 자신의 글을 믿지 못할 때 할 수 있는 운동, 글이 막혔을 때 써먹어볼 수 있는 소재 등은 글을 쓰고 싶은 독자가 참고하기에 충분한 자양분이 된다.

 글을 잘 쓰기 위해 이론 서적을 뒤적거리는 예비 작가가 있다면, 글을 많이 쓰기 위한 글쓰기 책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고어 비달은 아주 멋진 말을 남겼다. "모든 작가와 독자들은 글을 잘 쓰는 것이 그들 모두에게 최고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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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많이 보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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