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아무리 흘러도 느려지질 않으니."
- P41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 P44

펄롱은 차를 세우고 노인에게 인사를 했다.
"이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이 길?" 노인은 낫으로 땅을 짚고 손잡이에 기댄 채 펄롱을 빤히 보았다. "이 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수 있다네."
- P54

"아무 상관 없지. 우리한테 무슨 책임이 있어?"
"그게,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말을 듣다 보니 잘 모르겠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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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없을수록 좋지만 이미 생겼다면 우리를 한층 더 깊은 심성을 갖게 하기 위함일지도 모르죠. 감사히 받아 안을수록 우린 성장하는 거라고 믿어요.
- P56

그리고 말 그대로 대화의 랠리가 이어져야 하는데 스스로를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은 대화가 이어지기 힘들더라고요. 대화는 상호 간에 소통으로 이뤄지는 행위인 점을 염려하면 좋겠어요. 
- P61

 내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은데, 다른 사람에게 잘해주기는 어렵죠.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을 살짝 내려놓고, ‘나‘를 조금 챙겨보면 달라진 마음이 느껴질 것입니다. 
- P67

이처럼 더 많이 일하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쉬기 위해 커피를 마셔보는건 어떨까요?
- P71

셋째, 평소 일과 휴식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서 움직여보세요. 휴식을 몰아서 하려 하지 말고, 규칙적인 휴식을 해보세요. 그럼 몸이 덜 지치고, 좋은 에너지를 오래 품을 수 있을 거예요.
- P74

상처는 상대방을 너무 몰라서 생기기도 하고 내 마음이 너무 앞서서 생기기도 하니까요.
- P76

옛 연인에 대한 미련을 놓아야 새로운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상처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P80

미래의 많은 영역은 사실 우리 손을 벗어나 있습니다. 미래의 일을 이유로 지금의 선택을 결정할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 P85

사는 건 일이 아니고, 우리는 매 순간을 충분히 느끼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렇지 못하는 걸까요.
- P99

유머는 없지만, 다른 이의 유머에 웃으며 살고 있어요. 우리는 유머 있는 사람을 위해 웃어주면 어떨까요?
- P104

애쓰면서까지 타인을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좋아요. 본래의 자신 모습을 받아들이고 아껴주세요. 
- P106

하지만 진심으로 여기까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생이 항상 예측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생각해 본 적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 역시남은 인생의 한순간이고 언젠가는 전부 과거가된다고요. 
- P123

지금의 나를 진단하려면 기록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매일 내 모습,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마음이 쓰이는 것, 상처를 받는 것, 주변 사람과의 관계, 무의미하고 소소하게 느껴져도 적다 보면 새로운 나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매일 비슷한 기록들이지만 쌓여가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갔습니다. 
- P133

지나간 것들이 아쉽지 않다는 것은 거짓이겠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선택을 헤쳐온 이 순간을 내가 결정했음을 인정하는 것.
현재가 오롯이 내 손에 쥐어져 있음을 아는 것만큼 결국 나를 긍정하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 P139

충분한 삶, 그게 내가 생각한 죽음의 준비입니다. 그래서 떠나간 후엔 나를 생각할 누군가가 슬픔이 아닌 기쁨과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요. 먼 훗날, 누군가 생각하면 슬픔이 가라앉은 자리에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요.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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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물음표들을 머릿속에 감춰 놓으면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펼쳐 놓으면 물음표였던 고민이 어느새 쭉 펴져 느낌표가 될것입니다. 쓰디쓴 고민도 나누다 보면 달콤한 위로가 된다는 것, 정답은 없어도 같이 말하다 보면 나아지는 것. 
- P8

하지만 목표와 꿈이 같을까요? 목표가 없으면 삶이 불행해질까요? 꼭 뭔가 되어야만 할까요? 세상은 우리에게 원대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라고 압박하지만 매일의 일상을 탄탄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 P13

 하지만 꼭 큰 꿈이 아니어도 순간순간의 작은 꿈들이 모여 살아갈 수 있게 해주듯이, 지금 바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싶어요. 
- P14

내 감정 전달하기를 해보세요. 상대방 비난이 아닌 내 감정만 전달하는 겁니다. 나 000 때문에 서운했어, 슬펐어, 아팠어. 
- P19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던 순간이 어느 날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문득 깨달았어요.
때로는 내가 먼저 내미는 따뜻한 시선이 나를 구원하기도, 서로를 구원하기도 한다는 것을.
- P27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는 것도 용기지만, 가족과 함께 누리는 안정적인 삶을 위해 참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도 용기 있고,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 P28

남들은 버리는 진흙이라 치부해도어쩌면 작아도 자신만의 그릇을 하나 빚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P30

 사실 처음부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없어요. 남들처럼 끊임없이 상처를 받지만 그 순간에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나아가기를 반복했을 거예요. 
- P42

어른 같은 마음으로 살았던 아이가 예전이었다면, 이제는 반대로 조금은 아이 같은 모습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 P45

그래서 완전한 어른은 없고, 죽을 때까지 성숙해 가는 것이고, 아직도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어제도 오늘도 꾸준히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어요.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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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아니면 그저 일상이 엉망진창 흐트러지고 말까? 
- P29

그때 펄롱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려고 밖으로 나가 외양간으로 가서 울었다. 산타도 아버지도 오지 않았다. 지그소퍼즐도 없었다. 펄롱은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자기를 두고 어떤 말을 하는지, 뭐라고 부르는지를 생각했고 그런 취급을 받는 이유가 이거라고 생각했다. 
- P30

곧 펄롱은 정신을 다잡고는 한번 지나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각자에게 나날과 기회가 주어지고 지나가면 돌이킬 수가 없는 거라고. 게다가 여기에서 이렇게 지나간 날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게, 비록 기분이 심란해지기는 해도 다행이 아닌가 싶었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일과를 머릿속으로 돌려보고 실제로 닥칠지 아닐지 모르는 문제를 고민하느니보다는.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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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흥분, 받아들이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 자체가『대지의 딸』에 구현된 페르소나의 본질이자, 회고록을 완성하는 요소이다. 
- P125

순박한 구술 스타일로 전하는 증오와 자기혐오의 이야기는 교활함과 투박함 때문에 호소력이 훨씬 더 짙어진다. 
- P125

『아버지와 아들』이 그랬듯, 『기만의 공작』의 미덕은 서술자인 아들이 아버지의 감정적 무절제를 바라보는 깊고도 집요한 시선에 있다. 
- P131

순례자처럼 차분하고 고독한 이 서술자는 자신이 보고 회상하고 사색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세상과 자아를 향한 특유의 연민, 즉 희망의 생명줄을 늘리는 연민을 베푼다.
- P180

그 순간부터 나는 학생들이 나와 같은 방식으로 읽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니까, 내적 맥락을 찾는 것이다. 내적 맥락은 글을 현재 상황 너머로 확장해주고,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밝혀주며, 형태를 부여하고 내밀한 목적을 드러내준다.
- P184

처음부터 나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이란 곧 작가를 움직이는 동력이 무엇인지 또렷이 보일 때까지 계속 읽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 P184

여느 평범한 독자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작품에접근하는 것은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왜 쓰고 있느냐를 아는 일이었다. 수업을 이어나가면서 나와 학생들은 이 일이 치열한 전쟁과도 같다는 사실을 거듭 발견했다.
- P184

확실히 글은 궤도를 찾아가고 있었다. 작가가 관점을 바꾸어 서술자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미완성의 소재에서 움트려하는 주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이 글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졌기 때문이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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