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말실수했다. 그때까지 살아 있을 리 없는데. - P9
순간 이 생각이 들더라. ‘아무것도 아닌데?‘ 나도 너도 우리도 정말 아무것도아니구나.
- P13
집에 숨었던 시간 동안 세상이 바뀌었을 거라 착각했는데, 결국 괴물처럼 부풀어 오른 건 내 자의식뿐이었어. - P14
인생은 왜 아무리 생각하고 대비해도내 안에 없는 방향으로 향할까? - P15
그래서내가 "요즘 유튜브에는 우스갯소리로 그때대한민국 국민이 단체로 미쳤었나 봐요, 라는댓글이 달리곤 해" 하고 알려줬는데 그것도이미 알고 있었어. - P17
‘이상하고 잘못된 나.‘ 혀에 고인 침처럼 같은 문장을 꿀꺽꿀꺽 삼키며 이제 막비행기를 탔어.
- P23
아이들은 순수한 만큼 무례해서 내 별명은 괴물, 담이는공주였어. - P26
나는 그 애에게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불편한지‘ 절대 말할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 말하는 순간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았어. - P38
내 기분을들키고 싶은 마음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공존했어. - P39
그 아이와 대비해서 언니가 가치 없는 것처럼말하는 게 불쾌해. 그럼 언니를 사랑하고아끼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나는 뭐가 되는거야? 별 볼일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 P40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것만큼 불행한 건없지. - P43
난 결국 나를 이길 수 없을 거 같아. 그래서 유서를 썼어. 별거 아닌 것들이 늘 별일이라 타고난 걸 부러워만 하다가 갑니다. 미안해요. - P44
마음에 블랙홀이 있는 여자를 피해야 한다고. 그들은그 어떤 것에도 만족할 수 없다고. - P48
번역을 거쳐서 매끄러워진 말들은 가끔너무 슬퍼. - P49
맞아, 나는 현실과 낭만 사이를애매하게 둥둥 떠다녀서 힘든 사람이지. - P49
나는 낭만 낭만낭만. 하지만 현실 현실 현실. 영화 <비틀주스> 속대사가 이럴 때마다 떠올라. "초보 사망자안내서에는 이런 말이 나와요. 산 사람은낯설고 이상한 걸 보지 못한대요. 하지만 나는낯설고 이상한 것 그 자체예요." 나도 가끔그렇다고 느껴. - P50
늙어버린 서른다섯. (미안. 에이지즘 어쩌고 했으면서 요즘 나이에 더 집착해. 요절도 틀렸다고 생각하니 더 슬퍼.) - P51
너를 질투하는 내가 미치도록 싫어서 죽고 싶다고. 너와 함께 있는게 정말 행복하지만 동시에 너무 슬프다고말이야.
- P55
진심이란 걸 알 수 있었어. 그리고 진심이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었지. - P55
나는 나를 잘 모르는 만큼 아주 잘알거든. - P63
나는 그 곡선들 사이에서 직선처럼 삐걱거리며 걸었어. - P64
여전히 죽고 싶진 않고, 살고 싶은 것도아니야. - P73
우리가 타인이나 스스로를 바라볼 때 안쪽의 빛을 발견하기 위해 애쓴다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 않을지요.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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