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파란, 나폴리
정대건 (지은이) 안온북스 2024-07-02, 216쪽, 에세이
#나폴리 #여행에세이 #정대건작가 #나의파란나폴리
⛲️ 7월 마지막 날 문학소매점에서 열렸던 청량한 여름 같던 북토크. 파란 여름 같던 책. (여름에 읽은 책을 겨울에 정리하고 있다는. 원래 읽는 속도 보다 느린 기록 속도, 무엇보다 빠른 책 입양 속도🥲) 청량하다, 파랗다했는데 책 제목때문에 그렇게 쓴 건 아니다. 여행은 때로는 파랗고, 눈부신 초록이고, 어느 날은 부셔질 듯한 주황빛으로 빛나기도 한다. 사실 여행은 찬란한 그 때 그 때의 빛이 있다. 심지어 어둡고 흐린색까지. 이 책은 정말 청량한 여름이었다.
⛲️ 나의 파란 나폴리를 읽다 보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작가도 그랬다. 사람들도 물었다. 왜 여행을 왔냐고. 마침 이 책을 읽기 앞뒤인 7,8월 난 여행에 관한 미션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질문들을 만나고 나만의 대답을 기록했다. 던져진 질문들은 인지하지 못하던 지금과 이전의 변화들, 더 먼 이전까지, 삶의 자국 하나하나를 돌아보게 했다. 나의 파란 나폴리에서 작가도 그렇지 않았을까. 책 곳곳에서 작가 스스로 하는 질문들에 같이 대답해본다.
⛲️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싶단 생각은 크게 해본 적이 없는데 책을 읽다가 가보고 싶다는 마음, 압도적인 ‘진실의 풍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풍경을 보면 나는 어떤 질문을 내게 하거나 어떤 말을 하게 될까. 많이들 여행은 낯선 곳에 던져진 나에게, 내가 하는 질문이라 한다. 북토크에서도 나온 말이었다.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은 나에게 나만의 서사와 고유함을 준다. 나는 또 내게 묻는다. 왜 여행을 하는가.
⛲️ 문학소매점에서 나눠준 보딩패스. 이런 건 처음인지라 엄청 설레었던 북토크. 문학이라고 되어있고 이름도 있다. 책갈피로 쓰는 동안 내내 여행기분일 듯. 아, 여행은 세상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을까 하는 분노와 세상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친절과 호의를 모두 느낄 수 있다. 세상사는 것도 매한가지. 이 세상 여행동안 잘 살아봐야겠어. 냥냥파워!
⛲️ 더더 남았던 구절들
🌱˝정, 왜 나폴리에 왔나?˝
안나가 물었다.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게 던질 질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12주 동안 답을 찾아야 할 물음이기도 했다. 왜 나는 굳이 이곳에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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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에는 감탄과 긴장, 두 가지 능력이 동시에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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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으로 눈앞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기에 앞으로 이런 풍경을 평생 함께 보고 싶은 사람이 이 사람이 아니라는 진실을 깨달은 것이다. 토스카나의 발도르차 평원도 내게는 그럴 만큼 압도적인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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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노력한 만큼의 정확한 보상을 바랐고 (그 ‘정확한‘은 자의적인 것이다), 세상은 그렇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종종 불행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보다 기대를 많이 하기에,
실망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쁜 상황들을 먼저 떠올리며 위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개로 앞이 보이지 않는 신의 길 초입에서, 지난밤 예상치 못했던 지로 디탈리아와 천 개의 계단과 귀도의 요리는 내게 어떠한 메시지 같았다.
가보자, 포기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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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세계에서는 나의 모든 결핍, 이루지 못한 꿈,부서진 사랑과 상처, 거부와 거절의 경험이 모두 내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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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독서기록 #기록속도는읽는속도보다느리지 #책사는건읽는것보다빠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