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못한다는 게 뭔지 몰랐다. 못하는 것이 꼴찌로 여겨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수영을 못하니까 배우는 게 아닌가. 
- P75

네가 왜 난리냐, 라는 말을 듣고 주호는 그러게 내가 왜 난리일까, 싶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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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정세랑

🍊 제목에서 오는 친숙하고도 낯설음의 이중적인 느낌 (설자은이란 이름이 이유 없이 너무 좋은데, 돌아왔다고 하니.. 뭔가...). 코발트블루 바탕의 친숙하고도 낯선 표지. 거기에 정세랑 작가라니.. 진작부터 읽고 싶었는데 항상 책은 밀려 있고, 내 정신은 나가 있어서 미루는 줄도 모르면서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도서관에서 얼쩡거리고 있는데 내 앞에 저 설자은 책등이 짠 하고 보이면서 낼름 대출신청을 ^^

🍊 앞 서 표지를 얘기했는데 내 스타일의 표지였다. 사실 나는 꽤 오린 시간 표지의 새를 매가 발톱을 세우고 하강하는 듯한 모습이 아닌 하얀 부엉이 혹은 하얀 올빼미로 알고 있었다 (사실 부엉이와 올빼미가 지금도 비슷하게 생긴 걸로 알고 있다.. 새를.. 잘 모른다...). 그랬더니 책을 읽으며 알았다. 눈이라 생각했던게 발톱이었다는.... (나는 도대체 무엇을 보는 것인가) 심지어 그 옆의 칼은 지금까지 알지도 못했다가 역시 책을 읽으며 표지에 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인가....ㅠ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저 하얀매와 칼은 큰 상징성을 가지는데, 그 상징성이 책의 끝에 가서야 나온다. 바로 설자은의 앞으로의 활동에 관한 상징성이었다.

🍊 이 책은 역사, 삼국 이후 신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며 또한 추리를 해 나가는 소설이다. 왜 친숙하고도 낯설었는지 네 개의 챕터 중 첫 번째만 읽고도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미야베 월드 제 2막‘의 느낌이었다. 오래전 그 시대로 돌아가 추리를 하는데, 그 추리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 속에 사람들 자신만의 서사가 있고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처연한데 그 속에 따뜻함이 있다. 따뜻함이 있을리가 없는데 그렇다. 하나 하나가 단독적인 이야기지만 묶어두고 보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미미 여사를 따라했다거나 그런게 아니다. 내가 감히 말하기도 그렇지만, 정말 잘 짜여져 있고 그 와중 여운이 짙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책의 뒷 쪽 책날개를 보면 이 책이 시리즈로 진행될 거라는 걸 알 수 있다. 현재 3권까지 기획에 된 것 같은데 벌써 2권, 3권이 기대가 된다.

🍊 책에는 총 4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첫 번째인 <갑시다, 금성으로>는 첫 번째 추리이며 주인공인 자은과 인곤이 만나는 이야기다. 여기서 설자은이 원래는 설미은으로 죽은 오빠를 대신하여 가문을 위해 남장하는 여인으로 나온다. 큰 형 (큰 오빠)인 효은 조차 셋째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는데, 그 시대엔 그랬나 싶다. 역사라는 게 학교 다닐 때엔 그렇게 싫다가 커서 보면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건데... 지금 신라 생각나는게 골품제가 있었다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 도서관서 빌렸다. why 시리즈 ‘삼국의 경쟁‘ ㅎㅎ) 자은이 된 미은이지만, 원래도 자은이 그랬을 것 같기만 하다. 그 시대의 여인 같은 느낌 보다 원래 자은이었던 사람 그 자체다. 남녀를 떠나서 내가 좋아하는 내 취향. 그에 반면 인곤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다. 뭔가 시리즈 마지막 권에 가면 뭐가 나올 것 같은데. 자은만큼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친구(?)이며 식객이지만, 자은 만큼 비밀이 많은 사람. 알고 보니 백제를 다시 부흥시키려는 집단의 수장(이라기엔 너무 혼자 여행하고 있음)이나 왕족이거나... 등등등...

🍊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두 번 째 이야기 <손바닥의 붉은 글씨> 였는데, 완전 이 느낌은 미야베 월드 제 2막 느낌이었다 (비슷하다는 게 아니라, 이 말이 나에겐 정말 최고의 칭찬이다). 정세랑 작가 역시 지금을 만들어준 책에 미야베 미유키의 <외딴집>을 들었다. 외딴집... 아 정말 좋지...말투 하나하나 인물 하나하나, 심지어 꼭 그렇게 결론을 내려야 겠어라는 처연함까지 모두 돌이켜보니 다 그래야만 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세 번째 <보름의 노래>나 네 번째 <월지에 엎드린 죽음>이 덜 한 건 아니었다. 특히 네 번째는 설자은 시리즈가 계속 되고, 심상치 않게 될 거라는 걸 보이면서 큰 역할을 한다. 다만 아쉬운 건 선아의 남편인 진오룡을 조금 더 멋있는 사람으로 두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찌질하게 나온 것 같은데 그게 설자은을 더 멋있어 보이게 하지 않는다. 자은을 그렇게 하려고 작가님이 만드신 건 아니겠지만... 차라리 진오룡, 선아, 인곤, 자은 모두 각자의 색깔로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 효은은 진짜 짜증나는데 매력이 있고, 도은도 좋다. 설씨 집안 매력있다. 그러고보면 선아네 친정은 풍지박산 났지만 선아 뿐 아니라 지율, 옥화, 두 가신들까지도 매력있어. 역시 소설은 인물이 매력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 글이.....ㅠㅠ)

🍊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절로 ‘아, 미치겠다‘가 나왔다.


🍊 더더더 마음에 남은 구절들

🍃 자은과 인곤은 함께 생각의 고리를 짚어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각자 서로를 평가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41

🍃엎치락뒤치락 없이 명분이 틀림없는 싸움을, 하나의 적과 했더라면, 싸웠던 이들도 지금보다는 평안에 이를 수 있지 않았을까?
˝지옥에서, 지옥으로……………˝
끔찍하게도 그것이 김무헌의 마지막 말이었다.
143

🍃하지만 나도 잃은 과거에 잠겨버리는 쪽을 택했네. 앞서 이끌던 사람이 뒤를 돌아보고 멈춰 서면, 뒤따르던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방향을 바꿔 꼬리가 될 수밖에 없지.
154

🍃잃은 것을 잃은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괴롭지요. 무엇을 잃었는지 아는 쪽이 낫습니다.
172

🍃˝으...... 어울리지 않아. 전혀 어울리지 않아. 나는 설자은이 데면데면해서 마음에 드는 것이네. 잘 보관한 맵쌀처럼 습기가 없는 게 좋아. 제발 다시는 그러지 말게.˝
198

🍃˝자네에겐 그런 사람이 있나? 그렇게 어긋난 일도하게 만들 만한 이가?˝
자은이 기대하며 묻는 것 같아, 인곤은 바로 떠오른 답을 전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
˝그런 이가 있는 자가 부러움을 살 자인지, 없는 자가 두려움을 살 자인지 모르겠네.˝
212

🍃˝설자은.˝
자은의 이름을 불렀다. 자은이 대답했지만 목소리가 형편없게 나와 혀를 깨물었다.
˝나의 흰 매가 되어라.˝
284

🍃 작가의 말
제가 쓴 이야기는 앞서 읽은 이야기들에서 태어났을 겁니다. 장르문학의 근사함은여러 시대의 작가들이 크고 높은 탑을 이어 쌓는 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작은 돌을 보태고 싶습니다.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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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미래의 어떤 기술이 우리의 삶을 좀더 이롭게 할 수 있다면, 그건 우리로 하여금 그 기술이 탄생하기 이전의 삶을 다시 한번 더 충실히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P51

다시 말해 한 사람이 자기의 삶에서 그 어떤 것도 돌이켜 추억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현재를 지각할 수도 없고, 기억이란 재료를 혼합해 내일을 꿈꿀 수도 없을 것입니다. 
- P51

주체가 곧 타자가 되며 모든 타자가 주체가 되는 의미론의 구조는 삶과 죽음 속에서 순환하는차이들의 운동으로 나아간다. 
- P61

중요한 것은 서사의 선형적인 발달이 아니라 주체이자 타자인 ‘나‘가 세계의 작은 부분이자 입자로 유영하는 흐름 그 자체다. 인간과 삶, 우주가 횡단적인 물질로 구성되고 연결된다면 소설 또한 횡단적인 시공간 다양체로 드러날 것이다.
- P63

삶은 죽음으로 구성되며 죽음 또한 삶의 한가운데에서 발생한다. 다시 말해,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이 반복은 실상 무수한 차이들의 나타남이며 인과론의 저편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너‘를애도하는 일은 ‘나‘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너‘와 만나는 일이 되고, 그러한 ‘너‘를 사랑하는 일은 ‘나‘를 사랑하는 일로 자연히 나아가게 된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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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히 여겨주시되, 과히 얽매이지는 마십시오.

- P83

큰물을 두 번 건너고 살아 돌아왔으니, 만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접하지 않은 일이 없지요. 
- P88

전쟁을 겪고,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덕이 있는 사람도 평온치 못한 죽음을 맞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승에는 중생이 이해할 만한 저울 같은 게 없지요. 
- P89

독살인 게 들켜도 상관없다면 격한 독을을 것이고, 독살인 것을 숨기려 했다면 굳이 글씨를 남길 까닭이 없었다. 이 어긋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P114

하지만 나도 잃은 과거에 잠겨버리는 쪽을 택했네. 앞서 이끌던 사람이 뒤를 돌아보고 멈춰 서면, 뒤따르던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방향을 바꿔 꼬리가 될 수밖에 없지.
- P154

비틀린 이야기였다. 전쟁에서 다친 몸이 기대하지 않고 있을 때 천천히 나았는데, 그 사실을 전할 수 없었던 부자 사이라니. 서로에 대한 아낌이 없던 것도 아니었고 서로를 얽매려던 것도 아니었을 텐데 매초성에서 살아나온 후로 비틀려버리고 말았다.
- P160

"며칠이었을 뿐인데 몇 년을 늙어버렸다는 옛날이야기의주인공 같아졌어. 듣지 말아야 할 것들을 듣고 보지 말아야 할것들을 봐버려서 겉의 나이와 속의 나이가 달라져버렸달까?
껍질과 안 사이가 벌어지며 찢어질까 두렵네." - P170

가까웠던이와 가까웠던 이에 대한, 상대는 짐작하지 못할 친밀감이 자은에게 있었다.
- P171

일단 두섭 아저씨가 떠나셨어요. 장례가 끝나자마자요. 어쩐지 후련해 보이셔서 아무도 잡지 않았습니다. 
- P171

"잃은 것을 잃은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괴롭지요. 무엇을 잃었는지 아는 쪽이 낫습니다."
- P172

수렁에 빠졌다 생각될 때야말로 차분히 손 닿는 곳을 짚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뜻밖의 단단한 것이 잡힐 수도 있고요.
- P189

어찌 보면 사려 깊다고까지 할 수 있을, 부드러운 파괴였습니다. 
- P193

"으...... 어울리지 않아. 전혀 어울리지 않아. 나는 설자은이 데면데면해서 마음에 드는 것이네. 잘 보관한 맵쌀처럼 습기가 없는 게 좋아. 제발 다시는 그러지 말게."

- P198

자은이 기대하며 묻는 것 같아, 인곤은 바로 떠오른 답을 전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
"그런 이가 있는 자가 부러움을 살 자인지, 없는 자가 두려움을 살 자인지 모르겠네."
- P212

그쯤 되자 차라리 한껏 파렴치한 자였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까지 들었다. 이렇게 겁을 내면서 저질렀단 말인가, 허탈했다.
미처 따져 묻지도 않았는데 울기 시작했다.
- P216

마음이 약한지 강한지 알 수 없는 여자였다. 친우를 위해 육백년 전통의 겨루기를 방해할 만큼 강하면서도 천을 망칠 만큼 못돼먹진 않았다. 울면서 죄를 고백하면서도 친우는 끝까지 보호하려고 했다. 어느 한쪽이라면 마음이 나았을까, 착잡해진 세 사람은 바로 소판 댁으로 향했다.
- P218

자은도, 인곤도 그 말에 웃었다. 금성에 돌아와 불미스러운 일에만 엮인다 싶었는데 재미로 쳐주다니 도은의 관점이 달랐다.
- P225

아무것도 삼키지 않는 대신 아무것도 요구받고 싶지 않다는, 나쁜 신하다운 마음이었다.
- P245

자은은 왕이 보는 그림 속의 붓이 미처 닿지 않은 여백이고 싶었다.
- P246

바로 납득되지 않아도 항상 따라준다는 것이 고마웠다. 두 사람은 합이 맞았다. 자은이 인곤과 함께 한 걸음 더 그림자 속으로 물러서려고 할 때였다.
- P272

"흰매가 죽기 전에, 다음 매를 구한다면......"
숨을 붙이게 해줄지도. 왕의 생략된 말에는 모두를 안도하게 하는 틈이 있었다. 유예된 벌로, 긴 밤이 끝났다.
- P281

"설자은."
자은의 이름을 불렀다. 자은이 대답했지만 목소리가 형편없게 나와 혀를 깨물었다.
"나의 흰 매가 되어라."
- P284

그렇게 자은도 매가, 매잡이가 되었다. 왕의 것이 되었다.
달이 차오르고 다시 허물어지는 동안 아무것도 베지 않은 때도 있었고, 하나를 벤 적도 있었고, 수없이 벤 적도 있었다.
그것은 그다음의 이야기.
- P286

제가 쓴 이야기는 앞서 읽은 이야기들에서 태어났을 겁니다. 장르문학의 근사함은여러 시대의 작가들이 크고 높은 탑을 이어 쌓는 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작은 돌을 보태고 싶습니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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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는 그 나무를 잘생긴 나무라고 불렀다. 우리는 나뭇잎 모양이나 열매를 보며 나무의 진짜 이름을 알려고 애쓰지 않았다. 이름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을까. 
- P9

 잃어버린 화살을 찾으려면 같은 방향으로 한번 더 활을 쏴야 한다고 할머니는 말했었다. 오래 고민할 것도 없다고 했다.
"그것이 맞나 틀리나 긴가민가할 땐 똑같은 짓을 한번 더 해봐."
- P10

레인코트는 ‘이를테면‘이란 말로 얘기를 시작했다. 그 문어체 말투에 묘한 반감이 들면서도 이 사람은 어떤 걸 보고 어떤 생각을 하길래 그런 단어를 쓸까, 호기심이 일었다. 
- P18

다 울어버리지 말고 울고 싶은 마음에서 한 걸음 물러나 울고 싶은 자신을 바라보라고 했다. 그런 복잡한 설명을 들으면서 차갑고 새콤한 오미자물을 마시면 내 슬픔은 어리둥절한 눈을 한 채 나에게서 멀어졌다. 
- P31

세상은 그렇게 S자 곡선을 그릴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 법이니까.
- P33

어떻게 이 땅이 보리차차가 아닐 수 있을까. 내 눈에는 흙이 된 보리차차의 귀와 나무뿌리가 된 보리차차의 다리가 보였다. 
- P38

누군가를 힘껏 끌어안아도 이 열린 창문은 닫을 수 없을 테니까. 죽은 개는 더이상 만질수 없으니까. 살아 있던 개도 날 안아준 적은 없었다. 
- P38

그날은 굵은 가을비가 내렸고 할머니는 보리차차에게 모자가 달린 우비를 입혀주었다. 
- P39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어떤 이야기는 너무 비참하게 끝난다는 것이었다.
- P39

나는 내 욕구를 설계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세상에는 어떻게 그 많은 불행이 예정되어 있는 걸까.
- P40

왜 목소리에는 주름이 있을까. 내 얼굴에 닿던 할머니의 손과 그 감촉. 하도 떠올리다보니 맛도 느껴졌다. 칼칼한 고춧가루 향.
물엿처럼 달고 끈적거리는 온기, 고사리나물처럼 쓴맛이 맴도는 할머니의 당부. 보리야,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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