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래의 어떤 기술이 우리의 삶을 좀더 이롭게 할 수 있다면, 그건 우리로 하여금 그 기술이 탄생하기 이전의 삶을 다시 한번 더 충실히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P51

다시 말해 한 사람이 자기의 삶에서 그 어떤 것도 돌이켜 추억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은 현재를 지각할 수도 없고, 기억이란 재료를 혼합해 내일을 꿈꿀 수도 없을 것입니다. 
- P51

주체가 곧 타자가 되며 모든 타자가 주체가 되는 의미론의 구조는 삶과 죽음 속에서 순환하는차이들의 운동으로 나아간다. 
- P61

중요한 것은 서사의 선형적인 발달이 아니라 주체이자 타자인 ‘나‘가 세계의 작은 부분이자 입자로 유영하는 흐름 그 자체다. 인간과 삶, 우주가 횡단적인 물질로 구성되고 연결된다면 소설 또한 횡단적인 시공간 다양체로 드러날 것이다.
- P63

삶은 죽음으로 구성되며 죽음 또한 삶의 한가운데에서 발생한다. 다시 말해,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이 반복은 실상 무수한 차이들의 나타남이며 인과론의 저편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너‘를애도하는 일은 ‘나‘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너‘와 만나는 일이 되고, 그러한 ‘너‘를 사랑하는 일은 ‘나‘를 사랑하는 일로 자연히 나아가게 된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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