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금살금 살금살금 숨어라 꼬마 그림책방 26
캔더스 플레밍 지음, G. 브라이언 카라스 그림, 강희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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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익살맞은 내용이에요. 겨울에 어울릴만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겨울채비를 마친 홀아비?가 인색한 성미대로 집을 찾아 온 토끼 세마리를 내쫓습니다.
하지만 이 토끼들, 강적이군요. 편지함으로, 굴뚝으로, 창틈으로 기어들어 이 양반의 심기를 건드립니다.
게다가 보란듯이 흔적(토끼 털이나 똥 등)을 남기니, 심술맞은 맥그릴리씨는 모든 출입구를 하나씩 봉쇄해 버리죠.
 
결국 따뜻한 봄이 왔는데도 스스로 둘러싼 튼튼한 벽에 갖혀 꽃 구경도 못한다는 조금 만화같은 동화.

천진난만 토끼와 고집불통 맥그릴리씨의 대결구도가 재미있습니다. 아이와 어른의 싸움같기도 합니다.
토끼를 돕지 않은 홀아비를 심판하지 않으면서도 상황을 꾸며나가는 태도가 발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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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이 엄마를 데려갔어요
불라 마스토리 지음, 최자영 옮김, 이량덕 그림 / 보물상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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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동도서협회 영예 도서상,유럽 도서협회 아동문학상,그리스 아동 문학협회상

스스로를 '반반이'라 칭하는 소년은 국적이 다른 부모를 가지고 있죠. 언어와 문화, 살색까지 달랐던 부부는 
그것을 뛰어넘을만큼 사랑했겠지만 '반반이'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지는 못했나 봅니다.
엄마 아빠에게 각자의 언어로 말해야 할만큼 부부의 사이가 곤두섰을 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제목으로는 아무것도 유추해낼 수 없는 책이었어요. 결국엔 말이죠. 

엄마에 대한 슬픈 기억에 주어진 위로같은 이야기 쯤 되겠지, 했지만
지독히 현실적인 색채의 독특한 글그림책이었습니다.

원치 않는 유치원에 보내진 아이가 다른 유형의 반반이들을 만납니다.
스스로를 '가슴으로 낳은 아이' 혹은 '엄마가 고른 아이'라는 자랑스런 별칭으로 소개하는 피터는
입양가족에 대한 신선한 시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재미와 깊이를 결정해요.

언뜻 불완전한 가정 속에서 키워진 것 같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줄지에 대한
개별적인 예들이 솔직하고 따뜻하게 전개됩니다. 부모가 아닌 친구에게 위로받으면서 
여러가지 삶의 역할들을 그려봅니다.

아빠와 삐그덕 거렸던 엄마는 자기가 살던나라로 돌아가려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반반이인 것도 모자라서 어른들이 맘대로 우리를 나누어 갖는다'는 존의 날카로운 평은
이제서야 시작된 상처에 불과하겠지만, 눈사람이 엄마를 데려갔을 거라는 친구들의 말은
현재에서 위로받고 극복해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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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맘의 그림책 몰입영어 (책 + 별책 + DVD 1장)
박혜정 지음 / 푸른육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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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을이는 엄마표 영어교육만으로 영어를 제 2모국어 정도로 몸에 익힌 영어 영재다. 영지 엄마의<책 잘 읽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에 이어 나는 두 번 째 영어 영재를 만난 샘이다.

같은 주제의 다양한 육아서들을 통해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동분서주 해본다. 영어광풍에 너무 서둘러 휩쓸리는건 아닌가 걱정했던 돌 이전에 이런 책들을 읽었더라면 오히려 좋았겠단 아쉬움이 들었다. 영어교육의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영어 영재의 엄마들은 입을모아 '하루빨리' 시작하라고 외친다. 
어짜피 할 공부라면 영어에 대한 벽을 일찍 허물수록 좋다는 것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언어'라는 특징이 가진 아주 상식적인 접근일지도 모른다. 교과서 영어로 공부는 할 수 있겠지만 영어로 사고한다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가을이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함은 물론이고 혼잣말도 영어로 웅얼거릴 정도로 영어를 체화한 아이다.

가을이를 키우며 받은 도움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는 가을이 엄마. 아이를 향한 교육열만큼이나 헌신적인 저자를 만날 수 있었다. 사소한 노하우도 빠짐없이 전해 주고자 하는 마음씀씀이가 고맙다. 영어책 진행진도와 더불어 가을이가 읽었던 한글책까지 꼼꼼히 공개한다. 영어 교육서를 읽고도 뭘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막할 때가 있는데 이런 구체적인 비법공개는 많은 엄아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이미 푸름이 닷컴에서 많은 엄마들에게 조언을 자처한 경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엄마들의 '진짜고민'을 아는 것이다. 생생한 상담 내용은 책에서도 만날 수 있다. 
<책 잘 읽는..>에서 영지엄마가 영어노출 부분에서 비디오와 오디오의 활용을 적극 권유한 반면 가을맘은 책의 제목처럼 영어책을 통한 교육을 강조했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부모가 고민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2만원 가까이하는 책 값에는 든든한 부록이 한몫을 한다. 작가별 캐릭터별..가을이가 활용한 영어책들을 보기 쉽게 정리한 부록은 본 책만큼이나 두툼하다. dvd까지 포함되어 두고두고 참고하기에 좋은 육아서다.  
공과금과 생활비만 빼고 월급 모두 책구입에 썼다는 자신만만함이 부럽기도 했다. 아이를 위한 보험보다 책 한 권이 낳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매번 빠듯한 살림에 쫓겨 중고책 사이트를 뒤지기 일쑤였다. 가을맘은 왠만해선 중고책도 안 산다니 입이 쩌억 벌어진다. 이만한 책이 나올 수 있었던건 엄마가 사들이고 가을이가 소화해낸 방대한 독서목록 때문일거다.

가을이 엄마는 열심히 영어동요를 외우고, 발음을 한글로 적어서 읽어주고, 이곳저곳 생활 영어를 붙여 가을이와의 영어교감을 시작했다. 동화책의 대화를 시도하고 배우는 일을 넘어 책이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실행에 부담을 느끼는건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얘 못 할 일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서영맘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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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 코치
존 가트맨 지음, 남은영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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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고 실패해도 거짓말처럼 찾아오는게 사랑이다. 대상이 바뀌어도 사랑의 감정이 변하지 않는 걸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인지도 모른다. 난 남자가 아닌 '아이'를 사랑하면서 새로운 사랑의 영역을 발견했다. 바로 실패하면 안되는 사랑이다. 세상에. 이런 중대한 프로젝트를 누구나 해내고 있다니 흠짓 놀랄 때가 있다. 저절로 큰다는 건 옛말이다. 공들이면서 공들이지 않은척 키워야하는게 요새 육아의 숙제다. 

가끔 육아서를 집어들때마다 본의 아니게 채찍질 당하는 부모의 심정은 살얼음판같다. 육아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육아서들의 경우 지시를 어겼을 경우의 시뮬레이션을 해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질겁할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어떤 부모가 쉽게 그런말을 흘려들을 수있으랴.
 
이런 종류의 충고를 담은 책을 꽤 읽었다고 자부했는데도 그런 것과는 거의 무관하게 또 마음을 가다듬는다. 도덕교과서를 땠다고 우리모두 도덕적인 인간은 아닌것처럼 말이다. <내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감정코치>는 이전에 읽었던 <부모와 아이사이>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보다 세부적인 행동지침들이 나온다. <부모와 아이사이>와<내아이..>는 사제지간이다.
 
"감정은 다 받아주고 행동은 잘 고쳐주라" 책의 모토가 되는 이 말은 참 난해하다. 
슬픔과 좌절을 겪고 어른이 된 부모는 아이들에게 그런 감정이 이롭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행복하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아이는 아이답게 발랄해야하고 천진해야한다. '그만, 뚝!''울면 안되지''아니야''괜찮아' 모두 아이의 행복을 위해 내뱉는 말이다. 또 울음으로 부모를 조종하려는 영악함이 생기면 그 싹을 자르려고 노력한다. 운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까.
 
하지만 부모는 더욱 예민한 촉수로 아이의 감정을 살펴야 한다. 아이의 감정이 시간이 지나거나 부모의 말로 단순히 사라질거라고 계산한다면 후에 똑똑한 감성을 갖기 힘들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성되는 모든 감정을 존중하고 그 다음 아이의 행동에 규칙이나 제약을 정하라는 것이다.
화가난 아이가 물건을 집어던졌다고 하자.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다시 화가나서 '물건을 던지면 어떻하니?'라고 먼저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정코치를 하는 부모는 '00가 화가 났구나. 왜 화가 났니''아 그래서 그랬구나'로 시작해 '아무리 화가나도 물건을 던지는 건 안되는거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게 참 해보니 보통 힘든일이 아니다. 부처만큼은 아니겠지만 마음을 어느정도 다스려야한다. 또 내 화도 억누르지 못한채로 어거지로 침착한 말을 꺼내자니 가식적인 엄마가 된것만같다. 책은 이럴 때는 '화'를 이용하라고도 말한다. 부모가 아이를 비난하며 아이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면 안되겠지만, 엄마가 네 행동에 화가 나거나 속상하다는 사실을 인지시킬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게 읽었던 또 한가지 부분은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기다. '00가 슬프구나, 심심하구나, 놀랐구나'등 감정에 대한 짧은 코멘트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상태가 많이 진정된다고 한다. 뇌에서 단어의 의미를 반추하면서 얻어지는 작용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형태가 없는 감정에 그림을 그려줌으로서 아이들이 안심 할 수있게 되는 건 아닐까. '신경성 두통입니다'라는 진단을 받고 '스트레스를 줄이세요'라는 처방전으로 두통의 두려움을 조금 없애는 것처럼.
 
저자는 1960년대 하임 기트너 박사가(부모와 아이사이의 저자) 다루지 않았던 상황들을 추가적으로 다룬다. 바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이혼률에 따른 아이들의 정서문제다. 부부갈등과 이혼으로부터 어떻게 자녀를 보호할 수있는지 현실적인 행동지침을 내려준다. 또 특히 아버지의 역할이 미치는 영향에대한 새로운 견해도 들을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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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부모의 오답백과
앨리사 쿼트 지음, 박지웅 외 옮김 / 알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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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난감이 과연 아이의 발달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엄마들이 선호하는 교육용 장난감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부모가 구비해둔 장난감을 단순히 아이들 스스로 발달단계에 맞추어 가지고 노는 것이라면? 예를들어 돌즈음 나무블록을 방에 비치에 둔다고 하자. 아이가 곧장 쌓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색깔이나 모양에 흥미를 보이거나 입에 넣어볼 수는 있겠지만 정작 쌓는 일은 능력껏 미루어 둘것이다. 나무블록이 없다해도 쌓기 능력이 사라질리는 없다. 엄마가 나무블록에 기대하는 건 자유로운 구상이나 놀거리 제공 정도여야 한다. 

나무블록은 형편이 낳은 장난감이다. 그나마 요리조리 요량을 부려 생각하고 조작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시중에 넘치는 많은 종류의 장난감들을 떠올려보자. 전자 오르간같은 버튼식 장난감들은 형광색과 번뜩이는 불빛을 자랑하며 애이건 어른이건 상관없이 시선을 끈다. 드럼 소리부터 심벌즈 소리, 마이크에 녹음 기능까지 손가락이 바빠진다. 그런데 더 잘 생각해 보면 이런 정교한 기구들이 오히려 단순한 작동만을 요구한다. 직접 손에 쥐거나 입에 대보면서 느끼는 실재 악기의 까다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당장의 연주는 불가능해도 미적인 세계에 대한 어렴풋한 감상이라도 느낄 수 있지만, 이 악기모형은 전등 스위치보다 아이들 손끝능력발달에 도움이 안된다. 그저 신기한 물건에 대한 구경꾼이 되는 샘이다.




무엇보다 장난감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는 커녕 오히려 죽인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 문제를 다룬 논문을 엮어 <신화론>을 펴낸 프랑스의 사상가 롤랑 바르트는 당시의 장난감을 자연의 산물이 아닌 인공의 괴물로 비판했다. 특히 오줌을 싸는 인형과 여자아이에게 미래의 엄마의 역할을 미리 배우게 하는 인형에 대해서 경악했다. 

"이 장난감들은 아이들을 적극적인 창조자가 아닌 단순한 사용자로 만든다. 아이가 마음대로 다루면서 상상상 할 수 있는 장난감이 '이미 다 만들어져서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장난감'보다 훨씬 낫다. 자기 주도적 놀이가 가장 우수하기 때문이다. 조립식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미 만들어진 것만 사용하는 무기력감을 느낀다. 그 장난감은 아이에게 어떤 모험도 어떤 놀라움도 어떤 즐어움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이는 어른의 세계에 참여하지 못한 채 정채된다. 오직 자신만 즐겁게 할 뿐 놀이에서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하다." 

-<영재부모의 오답백과>에서

장난감들이 정교하고 많은 기능을 발휘하게 되면서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감상하는 도구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갖가지 기능을 가진 장난감이 아이들의 마음을 유혹하지만 이 유혹은 아이들의 놀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소유욕이나 감상을 위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에서




나도 어느 정도의 장난감 공급은 필수라고 여겨왔다. 24시간 아이랑 붙어있다고해도 내 일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어느 정도 분리하고 싶었던 나는 뭘 주면 '혼자'잘 놀 수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하지만 문득 아이의 시선이 닿는 곳을 들여다 보면 그건 장난감이 아닌 어른들의 물건이었다. 요리할 때 쓰이는 주방도구 일체, 비누, 열쇠 꾸러미, 회전 의자, 곡식 알갱이 등등. 아이는 마치 자기가 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듯 부모와 같이 부모의 물건들을 다루고 싶어했다. 장난감으로 수차례 눈길을 돌렸지만 허사였다. 그래서 언제 부턴가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들은 창고에 쳐박혔다. 결국 아이가 남겨둔 장난감은 나무블록과, 소꿉 몇 개, 공 뿐이었다.  



                                    마른 곡식 알갱이와 물, 야채는 아이가 꾸준히 흥미있어하는 장난감이다.

                                                  직접 만들어 준 장난감. 우유팩 기차와 양말 애벌레. 




그냥내버려두면 아이들은 자기 갈비뼈를 만지면서도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어른의 조급함은 이를 참지 못해서 교육적 자극이라는 소음으로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이 바로 에듀테인먼트 제품의 냉혹한 상술이다. ... 교육용DVD를 치우면 아이들에게 빗자루, 쓰레받이, 어른의 손가락, 열쇠 꾸러미 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이 된다.

-<영재부모의 오답백과>에서


아이에게 장난감을 줄 때 교육적 효과나, 장난감에 흠뻑 빠져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주길 기대했었다. 하지만 아이는 정면으로 반박해왔다. 무슨 물건이든 엄마와 함께 가지고 놀고 싶어했고, 유익하다고 느껴지는 장난감들에는 금새 호기심을 잃었다. 아이가 원하는 건 소통의 세계라는 걸 깨달았을 때, 함께 장난감을 만들고 함께 집안을 어지르기 시작했다.



유아교육관련 전문가들은 아이들과 장난감과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했다. 적당한 장난감은 아이들의 지능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장난감에 대한 노출, 특히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이 장난감에만 의존하는 아이들의 놀이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에서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얼른 무언가를 손에 들려주거나 늘 새로운 걸 제안했다. 돌이켜보면 정작 지루함을 두려워 하는 건 엄마였다. <영재부모의 오답백과>에 따르면 무료한 아이들은 어떤 경험을 기다리고 그 기다림은 이후의 경험을 능동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정신적 여유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지루함은 해로운 것이 아니라 기회이자 능력이며 아이가 꼭 거쳐야 할 발달단계라는 것이다.



지루함에 대응하는 방법, 관찰에 의하면 지루해 하는 그 순간에 아이들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관할하고 스스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궁리합니다. ..장난감 없는 유치원에는 몰입의 상황만 존재할 뿐 장난감 중독은 없습니다.

<장난감을 버려라..>에서


<장난감을 버려라..>에서 장난감 없는 유치원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달리기가 처음인것처럼 열중했고 교실에서 뛸 수있다는 사실과 넓어진 공간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것처럼 보였다. 놀이는 곧 술래잡기로 이어졌고 무엇이든 장난감으로 활용하는 법과 아이들 특유의 관찰력을 발휘하며 세상을 배워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국에서는 알코올, 마약, 쇼핑 중독의 원인으로 어린 시절 중독을 경험시킬 수 있는 소비재, 장난감이 지목 되었다. 독일의 장난감 없는 유치원에서도 '장난감 없는 지루한 시간=창의력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같은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독일에는 장난감 없는 유치원 뿐만아니라 숲속의 넓은 공터나 그루터기 같은 곳에서 진행되는 숲속 유치원도 있다. 아이들은 어떤 교구도 장난감도 없이, 그저 자연 속에서 뒹군다. 야외 활동인데도 전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흙투성이가 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자연은 아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유도한다. 상이한 지형상황에서 움직이는 연습, 스스로 놀거리를 찾아 발휘되는 상상력, 단순한 자연물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장난감 같았다.)  

그렇다고 아이들 손에서 당장 장난감을 빼앗을 수는 없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품질을 높여서 짧은 시간이라도 '사람과 노는 것이 재미있구나' 하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심어주어야 한다. 또 장난감을 선물하면서 부모의 애정을 과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결국 무엇을 가지고 노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어떻게'가지고 노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놀이가 학습능력을 키워주지 않는다해도 아이들에게는 놀 권리가 있다. 놀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들에게
조기교육과 장난감으로 덧칠하기보다 그냥 놀게 하는 건 어떨까. 아이들을 벽장 속에 가두지 않는 한, 아이에게 치명적인 정신적 상처를 입히지 않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다면 아이 스스로 배우는 타고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영재부모의 오답백과>의 저자 엘리사 쿼트처럼 대담해질수는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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