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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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문명의 발전은 지금의 인류를 새로운 단어로 표현합니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포노 사피엔스'입니다.
'스마트폰 + 호모 사피엔스'의 합성어입니다.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이 막대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의미는 앞으로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 부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 기업, 정부가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면서 지금 우리-개인, 기업, 정부 등-의 대응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우리가 다가올-이미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어떻게 제2의 기적을 만들 수 있는지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려면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해야 합니다.
.....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변화를 중심으로 혁명을 설명합니다.
지난 200년간 과학기술의 발전이 혁명적 변화의 핵심이었기 때문이죠.
1,2,3차 산업혁명이 바로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지금의 혁명은 출발이 시장입니다.
달라진 소비자가 시장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죠.

이 책을 왜 봐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글입니다.
지금까지의 혁명과는 다르게 지금 눈앞에 닥친 4차 산업혁명은 기술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변화라는 저자의 시각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는지, 시장의 변화가 스마트폰의 발달을 야기했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겠죠.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소비자가 시장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우리나라에 어따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빗대어 우리가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살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소비자 중심의 기술개발이나 서비스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원은 고사하고 억제하며 무너져가는 기존의 산업만을 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과연 올바른 방향일까요?
대원군 시대의 데자뷰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제발 저의 헛된 비약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자율주행차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서승우 교수는 2015년 제자들과 자율주행차기업 토르드라이브를 설립해, 2017년 미국 펠로앨토로 거점을 옮기고 무인택배 실용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다만, 안타까운 건 이 회사가 미국으로 거점을 옮긴 이유입니다.
한국에는 무인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너무 많아 앞을 가로막았고 도저히 풀릴 기미도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그리고 너무 슬픈 현실입니다.
오늘 벤쳐 창업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4년간 12조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만든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직접적인 자본을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보다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니, 시급합니다.

우리의 문명 시계는 1980년대에 멈춰선 듯합니다.
기존 시장의 절대 강자인 대기업들과 근로자, 약소기업 간의 불평등관계를 빌미로 정치권의 패권 다툼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좌파든, 우파든, 정치인들은 이 땅에서 장사하려면 소비자가 아니라 정치권력에 잘 보여야 한다는 구시대적 사고를 유지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그래서 화두가 되는 경제 정책을 보면 대기업의 계열사 매각, 중소기업과의 이익공유제, 최저임금 50퍼센트 인상, 주 52시간 근무 제한, 소득주도성장 등 온통 정치권력을 이용해 시장을 이념적으로 컨트롤하겠다는 이야기뿐입니다.
혁명 시대의 생존 전략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세계 문명을 리드하는 미국이나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을 보면, 가장 큰 경제 이슈는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위기관리 및 기회 창출입니다.

'우리나라는 결코 그렇지 않아'라고 저자의 글을 조목조목 부인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럴 수 없음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이 글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래봅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소비자 중심으로의 시장 전환과 그에 따른 위기관리와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의 산업을 보호하고 새로운 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단적인 예로 택시업계와 카카오 택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정말 대단히 놀라운 생산방식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의 기술이 아니라 생산의 개념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산업은 기업이 생산하고 개인이 소비하는 패턴이였습니다.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생산하고 싪은 제품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소비자의 기호가 반영된 제품을 기업은 단지 생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앞으로의 생산의 방식이 될 것입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이해하십시오.
이러한 분석에 기반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바로 퍼스트 무버가 되는 길입니다.
모든 답은 이미 데이터가 알고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강력한 브랜드, 사용자를 바탕으로 그들이 축적한 어마어마한 데이터는 그들이 더욱 견고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감'이나 '느낌'이 아니라 '데이터'가 무엇을 가르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비즈니스 방식일 것입니다.

새로운 문명을 경험한 인류는 그전의 경험을 순식간에 백지화하고 신문명으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곧 생활의 표준이 바뀌죠.
그 당시와 지금은 기술적인 차이가 있으니 상황이 다르다고들 이야기합니다.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한 포노 사피엔스들은 이제 표준을 바꾸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표준이 바뀌면 그 여파는 모든 영역으로 확대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는 말은 결코 맞지 않습니다.
기술의 변화가 인류의 발전을 이끈 것이 아니라, 기술의 변화로 인한 경험의 차이가 발전을 만들어 간 것입니다.
경험의 차이가 없다면 최첨단의 기술도 무용지물일 뿐입니다.
최신의 기술은 단지 신기술일 뿐입니다.
경험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좋은 기술입니다.

부작용에서 '부'를 떼어내고 혁신의 순작용을 찾아내기 시작하면 어마어마한 기회가 보이는 것이 디지털 문명의 특성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뛰어 놀던 공간이 '땅 위'라면, 디지털 문명의 놀이 공간은 '무한한 창공'입니다.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해야 합니다.
'혁명의 시대'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모두 함께 미래를 준비한다면, 포노 사피엔스 시대는 확실히 우리에게 기회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입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위기를 위험으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기회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보물섬으로 가는 좋은 지도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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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 - 캐롤 수녀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오늘부터 해야 할 것들>
캐롤 재코우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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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가 랜디 포시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는 없지만 교수님이 남긴 글은 여전히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이정표입니다.
그런데, 이 책 '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가 그와 비슷한 컨셉입니다.

저자은 캐롤 수녀님은 죽기 전 마지막 강의라고 생각하고 고별사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제안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책입니다.

목사님과는 다르게 수녀님이나 스님들은 조용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비록 눈에 보이는 모습을 정적일지라도 그 내면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동적임을 알았습니다.

책을 보면 생각에 잠긴 문구, 느낌들을 정리해 봅니다.

선한 신이 하는 7가지
* 기다리게 한다.
* 두려움을 진정시킨다.
* 다음 단계를 보여 준다.
* 웃거나 눈을 깜박거릴 일을 만든다.
* 도달하게 한다.
* 삶을 계속 흥미롭게 한다.
* 자유롭게 해준다.

선한 신이 하지 않는 7가지
* 고통을 없애 준다.
* 죽이거나 때린다.
* 포기한다.
* 지루하게 만들거나 시간을 낭비시킨다.
* 거짓말하거나 속이거나 훔친다.
* 우리를 혼자 놔둔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을 뭐든 다 해준다.

우리가 왜 신을 믿어야 되는지, 어떻게 믿어야 되는지를 보여주네요.
혹시 '신이 하지 않는 7가지'를 원하는 것은 아닌가요?
저도 신을 믿고 있지만, 솔직히 '아니다'라고 말하기 힘드네요.
그래서 안들어주셨나 봐요. ㅠㅠ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겁니다.

글쓰기는 매일의 사건을 예민하게 살피는 소득도 있다.
밤에 그날 일어난 최고와 최악의 일을 쓰게 되면, 그날의 사건들을 세심히 돌아보게 된다.
하루를 마감하며 뭔가 쓰는 것은 꼭 실천해야 생기는 습관이다.
당신이 수녀든 아니든 살면서 가져볼 만한 아주 좋은 습관인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 정말 좋은 습관일 것 같습니다.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던 중 발견된 오래된 일기장을 보면 정말 그 날의 일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핑계로 그러지 못하네요.
오히려 그때가 더 글을 못 썼을텐데...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의 초대 관장을 역임한 엘리 비젤은 1986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권고했다.
"편을 드십시오. 중립을 지키면 압제자를 밀어내지 못합니다. 침묵하면 가해자를 혼낼 수 없습니다."
......
모든 일에 싸우려고 들면 편들기의 개념을 잘못 안 것이다.
편들기는 명분이 있어야 하나, 명분 없는 일에 편들지 말도록 조심하기 바란다.
중요한 문제는, 최고의 나와 신과 가장 강한 신념에 울림을 주는 일에만 편을 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침묵과 중용을 지켜야 될 시점은 꾸준히 모든 최선을 다한 후에야 온다.
그때는 편들기의 최고 결과인 마음의 평화가 함께 온다.

편들기.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그렇지 않음을 배웠습니다.
올바른 편들기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기준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편들기가 과연 신념에 울림을 주는 것인지, 단지 누군가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함인지 되물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책의 제일 처음에 있는 문구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재미있는 가능성이 있는 때로,
이 순간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으니 바로 지금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있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이 세상에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수녀님이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있는다'는 것이 결코 고독이나 외로움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오롯이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정말 멋진 글과 그림입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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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개정신판
파커 J. 파머 지음, 홍윤주 옮김 / 한문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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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사들의 교사'라 불리는 파커 J 파머의 산문집입니다.

에세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볼 요량이였습니다.
책의 부피도 그리 크지 않아 '내 생각이 맞군..'이라는 시건방진 생각으로 펼쳐 들었습니다.

 
비스듬이 누워있던 자세가 바로 곧추섭니다.
첫 문장부터 가벼이 볼 문장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교사들의 교사'라 불리는 사람이 쓴 영성과 감성을 담은 에세이였다는 책소개가 불연듯 떠오릅니다.
결코 가벼이 볼 수 있는 책이 아니였던 것입니다.
긴 호흡이 필요한 책입니다. 
눈으로 짧게 볼 책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고 가슴에 담아야 할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
인생은 나의 고민과 선택, 노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믿고 살았던 나에게 이 문구는 호기심과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하였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지 않을까요?
학창 시절에는 높은 시험점수를 받으려 하였고, 성인이 되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 하였으며, 나이가 들면서 중산층 이상의 삶을 추구하였습니다.
이렇게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나를 통해 무엇을 이루려고 한다구요?
저자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주는 짤막한 하디시즘의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백발이 성성한 랍비 주즈야의 말이다.
"신은 내게 '왜 너는 모세 같은 사람이 되지 못했느냐?'라고 묻는 게 아니라, '왜 너는 주즈야답게 살지 못했느냐?'라고 물을 것이요."
이 글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멍해졌습니다.
정말 왜 나는 지금까지 한순간도 '나답게'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요?
항상 내가 아닌 누군가를 따라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분명 존경하고, 배울 것이 많은 분들이지만 내가 그들이 아님을, 그들의 삶이 아닌 내 삶을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못했을까요?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듣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 참모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참모습이 내가 원하는 인생의 모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해도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인생은 내 의도가 아무리 진지하다 할지라도 결코 참된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
소명은 내가 추구해야 할 목표를 의미하지 않는다.
소명은 내가 들어야 할 내면의 부름의 소리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말하기에 앞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 주는 내 인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이 책에서 많이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는 '소명'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소명'을 '미션'과 비슷한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것, 추구해야 할 것과 같은 의미로요.
하지만 저자는 타인의 교육이나 외부의 믿음을 통해 이뤄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 속에서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지금까지의 교육이나 믿음을 통해 스스로 그렇게 믿는 것인지 의심을 해봅니다.
짧은 시간의 고민이나 명상으로는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수십 년을 보냈고, 이 책에서 그 지난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적어도 내가 속한 인종과 성에서- 모든 한계를 한때 인생에 닥친 유감스러운 일로만 간주한다는 점이다.

인생을 충만하게 살고 싶다면 반대의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한계와 능력 사이의 창조적 긴장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성을 왜곡시키지 않도록 한계를 인정해야 하며, 타고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을 믿어야 한다.

'불가능은 없다', '할 수 있다'
많이 들어본 말이지요.
늘 무언가에 도전하고 더 나은 것을 성취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직,간접적으로 교육받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했기에 실패는 인정할 수 없는 것-해서도 안되는 것-이고, 성공을 위한 과정으로 치부되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분명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잇고, 인내와 끈기로 이룬 것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모든 실패가 '쓴 약'이 되었는지는 자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잘 접하지 못했던 '번 아웃', '힐링', '소확행'이라는 말들을 요즘은 쉬이 접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충만'한 인생을 사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계와 능력 사이의 창조적 긴장속에서 사는 법'
그 배움의 과정이 결국 우리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나약한 모습, 실수, 감추두면 아무도 모를 이야기까지 펼쳐 보입니다.
이를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스스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에세이 = 가벼운 글'로 생각했던 내가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온전히 집중하여 읽으면 참 좋을 책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몰랐던 자신의 소명을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꼭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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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 스탠퍼드 9가지 위대한 법칙
사토 지에 지음, 송은애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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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의 피터 틸,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엄청난 성공을 이룬 창업자,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 동문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대학 출신들도 성공한 창업자가 많지만 유독 '스탠퍼드'는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인간을 배운다!'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한 스탠퍼드 대학의 커리큘럼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있는 12명 교수님의 명강의를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지에서부터 멋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리더십, 마케팅, 대화, 협상, 커뮤니케이션 등 자기계발에 관한 것은 물론 비즈니스와 관련된 경제와 심리까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강의를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지고 행복한 일입니다.

"스탠퍼드에서는 '자신이 믿었던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비즈니스가 존재한다'고 가르쳐요."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비즈니스는 '가치의 실현'보다는 '가치의 물질화'였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그에 부합한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
그런데 스탠퍼드에서는 반대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수단'으로 정의함으로써 비즈니스의 목적이 '돈'이 아니라 '가치 구현'이 된 것입니다.
올바른 가치 구현을 위해 스스로 더 노력하게 되고, 그 결과로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겠지요.
'돈을 쫓지 말고 돈이 따라오게 하라'는 말의 스탠퍼드식 교육인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리더십은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프리 페퍼 교수는 그 메시지를 완전히 뒤집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프리 페퍼 교수는 출세가 목표라면 리더십 연수나 관리직 연수를 받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단언할 수 있는 걸까.
다음의 4가지 이유 때문이다.
1. 실제로 출세한 사람은 겸허하고 성실하며, 고결한데다가 배려심 많은 사람이 아니다.
2. 실제로 출세한 사람은 리더십 수업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정반대되는 행동으로 출세했다.
3. 세상 사람이 칭송하는 '위대한 리더'의 사례는 모범이 되지 않는다.
4. 리더십에 관한 지식과 경험은 물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례가 많다.
어떻습니까?
굉장히 파격적이지 않나요?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리더의 모습이 맞나요, 아니면 페퍼 교수님이 말하는 모습이 맞나요?
제 주변에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전 페퍼 교수님의 말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숨겨져 있던 리더십에 대한 황금률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요?
페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습니다.
1. 회사는 전갈과 독거미가 우글거리는 정글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을 익혀야만 한다
2. 경쟁에서 내려오지 말라
3. 회사 안팎에서 누구나 주목하는 존재가 되라
4. 주변 사람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라
5. 성공한 사람의 성공 방식을 연구하라
마지막 5번의 예는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고상하고 박식한 사람의 실패를 따르지 말고 무능력하더라도 처세에 능한 성공한 사람의 전철을 따르라고...
'성공'이 목적이라면 페퍼 교수의 조언은 무척 타당합니다.
하지만 아직 가슴 어딘가에서는 '정말 그래야할까?'란 자문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이것이 아직 제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인걸까요?

아래 글은 책 앞부분에 있는 내용입니다.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에 지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작문을 제출해야만 하는데, 작문의 주제는 10년이 넘도록 바뀌지 않았다.
바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주제다.
이 문장이야말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나에게 물어봅니다.
내가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왜 그것인지...
답하기기 그리 쉽진 않네요.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할 일은 없겠지만, 가끔씩 내 자신에게 물어보면 참 좋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기에 답할 수 있다면 가치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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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4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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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에 대한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유한계급'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어렵다는 느낌때문이였을까...
그런데, 전부 읽은 지금은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제라도 제대로 봤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야 되는 것일까?

위의 책이 내가 이번에 읽은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다.
현대지성에서는 고전을 '현대지성 클래식'이라고 해서 이렇게 시리즈로 보여주고 있다.

베블런은 노동과 부, 명예는 절대 비례하지 않고 오히려 반비례한다고 말하고 있다.
부와 명예의 과시에 대한 수단으로 소비를 한다고 주장한다.
재산은 능력과 성공의 표시하고 그것을 외부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소비를 말하고 있다.

책은 계급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보여주고 있다.
인류 초창기에 용맹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였던 전리품은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에서는 재화의 축적양으로 기준이 바뀌였다. 

이런 부의 중거로서 과시적 소비가 여가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보통 사람들은 소위 ‘명품’이라는 것을 소유하고자 한다.
그것이 특별히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더 나은 효율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교환되는 화폐의 가치에 비해)
그럼에도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가?
이정도의 값비싼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표시를 함으로써 자신의 부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우스갯 소리로 안팔히는 물건의 가격에 0을 하나 붙였더니 불티나게 팔렸다고 할까..

매너의 궁극적인,경제적 밑바탕은 여가(혹은 시간의 비생산적 사용)의 명예로운 특징에서 찾아야 한다.
만약 여가가 없다면 좋은 매너라는 것도 생겨나지 않는다.
좋은 체면에 대한 지식과 습관은 오래 지속된 관습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련된 기호, 매너, 생활습관은 상류계급의 유용한 증거이다.
왜냐하면 좋은 교양은 시간, 노력,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것인데 생산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사람들로서는 그것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결국 매너의 가치는 여가 생활이 보증서라는 사실에 있다.
따라서 여가는 금전적 명성을 얻게 해주는 전통적 수단이고, 그 명성을 얻기 원하는 사람은 좋은 매너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배가 불러야 매너도 지킨다라는 우리나라 속담도 있다.
무엇이든 여유가 있어야 매너나 체면을 생각하지 지금 당장 먹고 살기 힘들다면 허식에 불가할 뿐이다.

소비의 근본적 동기는 경쟁이다. 
현 시대의 소비행태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문장이 있을까?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었고 그들 대다수는 남들보다 나은-경재적 여유든, 공간적 여유든- 것들만을 노출한다. 
이러한 자극은 경쟁심리를 발동시키고 더 비싼 소비를 충동한다. 
기술의 발전은 소비의 행태에도 기여하는 바가 높다. 

책 마지막에 나오는 '고전은 경제적 효율을 저해한다'는 말에는 참으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대에 유행하는 인문학 열풍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양반들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한 장식품이였을 것이다.

100년 전에 나온 책에 지금 이 시대에도 열렬히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반가워해야 할까, 슬퍼해야 할까?
이 책은 경제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사회과학에 더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유한계급은 지금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이나 수단의 차이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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