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 스탠퍼드 9가지 위대한 법칙
사토 지에 지음, 송은애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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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의 피터 틸,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엄청난 성공을 이룬 창업자, 그리고 스탠퍼드 대학 동문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대학 출신들도 성공한 창업자가 많지만 유독 '스탠퍼드'는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인간을 배운다!'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한 스탠퍼드 대학의 커리큘럼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있는 12명 교수님의 명강의를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지에서부터 멋스러움이 느껴집니다.
리더십, 마케팅, 대화, 협상, 커뮤니케이션 등 자기계발에 관한 것은 물론 비즈니스와 관련된 경제와 심리까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강의를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지고 행복한 일입니다.

"스탠퍼드에서는 '자신이 믿었던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비즈니스가 존재한다'고 가르쳐요."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비즈니스는 '가치의 실현'보다는 '가치의 물질화'였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그에 부합한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
그런데 스탠퍼드에서는 반대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수단'으로 정의함으로써 비즈니스의 목적이 '돈'이 아니라 '가치 구현'이 된 것입니다.
올바른 가치 구현을 위해 스스로 더 노력하게 되고, 그 결과로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겠지요.
'돈을 쫓지 말고 돈이 따라오게 하라'는 말의 스탠퍼드식 교육인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리더십은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프리 페퍼 교수는 그 메시지를 완전히 뒤집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프리 페퍼 교수는 출세가 목표라면 리더십 연수나 관리직 연수를 받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단언할 수 있는 걸까.
다음의 4가지 이유 때문이다.
1. 실제로 출세한 사람은 겸허하고 성실하며, 고결한데다가 배려심 많은 사람이 아니다.
2. 실제로 출세한 사람은 리더십 수업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정반대되는 행동으로 출세했다.
3. 세상 사람이 칭송하는 '위대한 리더'의 사례는 모범이 되지 않는다.
4. 리더십에 관한 지식과 경험은 물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 가르치는 사례가 많다.
어떻습니까?
굉장히 파격적이지 않나요?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주변의 성공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리더의 모습이 맞나요, 아니면 페퍼 교수님이 말하는 모습이 맞나요?
제 주변에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전 페퍼 교수님의 말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숨겨져 있던 리더십에 대한 황금률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요?
페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습니다.
1. 회사는 전갈과 독거미가 우글거리는 정글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을 익혀야만 한다
2. 경쟁에서 내려오지 말라
3. 회사 안팎에서 누구나 주목하는 존재가 되라
4. 주변 사람의 평가에 귀를 기울여라
5. 성공한 사람의 성공 방식을 연구하라
마지막 5번의 예는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고상하고 박식한 사람의 실패를 따르지 말고 무능력하더라도 처세에 능한 성공한 사람의 전철을 따르라고...
'성공'이 목적이라면 페퍼 교수의 조언은 무척 타당합니다.
하지만 아직 가슴 어딘가에서는 '정말 그래야할까?'란 자문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이것이 아직 제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인걸까요?

아래 글은 책 앞부분에 있는 내용입니다.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에 지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작문을 제출해야만 하는데, 작문의 주제는 10년이 넘도록 바뀌지 않았다.
바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주제다.
이 문장이야말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나에게 물어봅니다.
내가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왜 그것인지...
답하기기 그리 쉽진 않네요.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할 일은 없겠지만, 가끔씩 내 자신에게 물어보면 참 좋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기에 답할 수 있다면 가치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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