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 - 캐롤 수녀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오늘부터 해야 할 것들>
캐롤 재코우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홍익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가 랜디 포시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는 없지만 교수님이 남긴 글은 여전히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이정표입니다.
그런데, 이 책 '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가 그와 비슷한 컨셉입니다.

저자은 캐롤 수녀님은 죽기 전 마지막 강의라고 생각하고 고별사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제안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책입니다.

목사님과는 다르게 수녀님이나 스님들은 조용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비록 눈에 보이는 모습을 정적일지라도 그 내면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동적임을 알았습니다.

책을 보면 생각에 잠긴 문구, 느낌들을 정리해 봅니다.

선한 신이 하는 7가지
* 기다리게 한다.
* 두려움을 진정시킨다.
* 다음 단계를 보여 준다.
* 웃거나 눈을 깜박거릴 일을 만든다.
* 도달하게 한다.
* 삶을 계속 흥미롭게 한다.
* 자유롭게 해준다.

선한 신이 하지 않는 7가지
* 고통을 없애 준다.
* 죽이거나 때린다.
* 포기한다.
* 지루하게 만들거나 시간을 낭비시킨다.
* 거짓말하거나 속이거나 훔친다.
* 우리를 혼자 놔둔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을 뭐든 다 해준다.

우리가 왜 신을 믿어야 되는지, 어떻게 믿어야 되는지를 보여주네요.
혹시 '신이 하지 않는 7가지'를 원하는 것은 아닌가요?
저도 신을 믿고 있지만, 솔직히 '아니다'라고 말하기 힘드네요.
그래서 안들어주셨나 봐요. ㅠㅠ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겁니다.

글쓰기는 매일의 사건을 예민하게 살피는 소득도 있다.
밤에 그날 일어난 최고와 최악의 일을 쓰게 되면, 그날의 사건들을 세심히 돌아보게 된다.
하루를 마감하며 뭔가 쓰는 것은 꼭 실천해야 생기는 습관이다.
당신이 수녀든 아니든 살면서 가져볼 만한 아주 좋은 습관인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 정말 좋은 습관일 것 같습니다.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던 중 발견된 오래된 일기장을 보면 정말 그 날의 일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핑계로 그러지 못하네요.
오히려 그때가 더 글을 못 썼을텐데...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의 초대 관장을 역임한 엘리 비젤은 1986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권고했다.
"편을 드십시오. 중립을 지키면 압제자를 밀어내지 못합니다. 침묵하면 가해자를 혼낼 수 없습니다."
......
모든 일에 싸우려고 들면 편들기의 개념을 잘못 안 것이다.
편들기는 명분이 있어야 하나, 명분 없는 일에 편들지 말도록 조심하기 바란다.
중요한 문제는, 최고의 나와 신과 가장 강한 신념에 울림을 주는 일에만 편을 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침묵과 중용을 지켜야 될 시점은 꾸준히 모든 최선을 다한 후에야 온다.
그때는 편들기의 최고 결과인 마음의 평화가 함께 온다.

편들기.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그렇지 않음을 배웠습니다.
올바른 편들기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기준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편들기가 과연 신념에 울림을 주는 것인지, 단지 누군가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함인지 되물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책의 제일 처음에 있는 문구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재미있는 가능성이 있는 때로,
이 순간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으니 바로 지금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있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이 세상에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수녀님이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있는다'는 것이 결코 고독이나 외로움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오롯이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정말 멋진 글과 그림입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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