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문명의 발전은 지금의 인류를 새로운 단어로 표현합니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포노 사피엔스'입니다.
'스마트폰 + 호모 사피엔스'의 합성어입니다.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이 막대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의미는 앞으로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 부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 기업, 정부가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면서 지금 우리-개인, 기업, 정부 등-의 대응에 대한 안타까움도 함께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우리가 다가올-이미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어떻게 제2의 기적을 만들 수 있는지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려면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해야 합니다.
.....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변화를 중심으로 혁명을 설명합니다.
지난 200년간 과학기술의 발전이 혁명적 변화의 핵심이었기 때문이죠.
1,2,3차 산업혁명이 바로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지금의 혁명은 출발이 시장입니다.
달라진 소비자가 시장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죠.
이 책을 왜 봐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글입니다.
지금까지의 혁명과는 다르게 지금 눈앞에 닥친 4차 산업혁명은 기술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변화라는 저자의 시각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는지, 시장의 변화가 스마트폰의 발달을 야기했는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겠죠.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소비자가 시장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우리나라에 어따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빗대어 우리가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살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소비자 중심의 기술개발이나 서비스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원은 고사하고 억제하며 무너져가는 기존의 산업만을 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과연 올바른 방향일까요?
대원군 시대의 데자뷰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제발 저의 헛된 비약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자율주행차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서승우 교수는 2015년 제자들과 자율주행차기업 토르드라이브를 설립해, 2017년 미국 펠로앨토로 거점을 옮기고 무인택배 실용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다만, 안타까운 건 이 회사가 미국으로 거점을 옮긴 이유입니다.
한국에는 무인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너무 많아 앞을 가로막았고 도저히 풀릴 기미도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그리고 너무 슬픈 현실입니다.
오늘 벤쳐 창업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4년간 12조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만든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직접적인 자본을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보다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니, 시급합니다.
우리의 문명 시계는 1980년대에 멈춰선 듯합니다.
기존 시장의 절대 강자인 대기업들과 근로자, 약소기업 간의 불평등관계를 빌미로 정치권의 패권 다툼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좌파든, 우파든, 정치인들은 이 땅에서 장사하려면 소비자가 아니라 정치권력에 잘 보여야 한다는 구시대적 사고를 유지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그래서 화두가 되는 경제 정책을 보면 대기업의 계열사 매각, 중소기업과의 이익공유제, 최저임금 50퍼센트 인상, 주 52시간 근무 제한, 소득주도성장 등 온통 정치권력을 이용해 시장을 이념적으로 컨트롤하겠다는 이야기뿐입니다.
혁명 시대의 생존 전략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세계 문명을 리드하는 미국이나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을 보면, 가장 큰 경제 이슈는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위기관리 및 기회 창출입니다.
'우리나라는 결코 그렇지 않아'라고 저자의 글을 조목조목 부인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럴 수 없음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이 글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래봅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소비자 중심으로의 시장 전환과 그에 따른 위기관리와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의 산업을 보호하고 새로운 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단적인 예로 택시업계와 카카오 택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정말 대단히 놀라운 생산방식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의 기술이 아니라 생산의 개념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산업은 기업이 생산하고 개인이 소비하는 패턴이였습니다.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생산하고 싪은 제품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소비자의 기호가 반영된 제품을 기업은 단지 생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앞으로의 생산의 방식이 될 것입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이해하십시오.
이러한 분석에 기반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바로 퍼스트 무버가 되는 길입니다.
모든 답은 이미 데이터가 알고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강력한 브랜드, 사용자를 바탕으로 그들이 축적한 어마어마한 데이터는 그들이 더욱 견고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감'이나 '느낌'이 아니라 '데이터'가 무엇을 가르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비즈니스 방식일 것입니다.
새로운 문명을 경험한 인류는 그전의 경험을 순식간에 백지화하고 신문명으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곧 생활의 표준이 바뀌죠.
그 당시와 지금은 기술적인 차이가 있으니 상황이 다르다고들 이야기합니다.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한 포노 사피엔스들은 이제 표준을 바꾸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표준이 바뀌면 그 여파는 모든 영역으로 확대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는 말은 결코 맞지 않습니다.
기술의 변화가 인류의 발전을 이끈 것이 아니라, 기술의 변화로 인한 경험의 차이가 발전을 만들어 간 것입니다.
경험의 차이가 없다면 최첨단의 기술도 무용지물일 뿐입니다.
최신의 기술은 단지 신기술일 뿐입니다.
경험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좋은 기술입니다.
부작용에서 '부'를 떼어내고 혁신의 순작용을 찾아내기 시작하면 어마어마한 기회가 보이는 것이 디지털 문명의 특성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뛰어 놀던 공간이 '땅 위'라면, 디지털 문명의 놀이 공간은 '무한한 창공'입니다.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해야 합니다.
'혁명의 시대'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모두 함께 미래를 준비한다면, 포노 사피엔스 시대는 확실히 우리에게 기회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입니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피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위기를 위험으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기회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보물섬으로 가는 좋은 지도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