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그와 다시 마주하다 - 우리가 몰랐던 제갈량의 본모습을 마주해보는 시간
류종민 지음 / 박영스토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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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어렸을 때 만화로 보았고, 학창시절에는 10권짜리 책이 너덜해 질때까지 탐독했던 책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았던 만화, 책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삼국지연의'는 픽션과 논픽션의 조합이죠.
이 중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는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삼국지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명인 '제갈량'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에서 보여주고 있는 제갈량의 이미지는 한 마디로 '스마트'합니다.
지적이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요즘 말로 초엘리트이죠.
과연 '역사'에서도 그럴까요?

이 책은 삼국지연의에서 보여주는 제갈량과 역사 속의 제갈량의 차이점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서에서 언급되는 제갈량에 대한 내용과 비교하면서 무엇이 허구이고, 무엇이 진실이지 보여줍니다.
다만 워낙 오래전 얘기라 자료가 그리 많지 않아 저자의 주관 또한 많이 있습니다.
이 책에 언급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기 보다는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고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보면서 제갈량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과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 속 인물 중 잘생긴 인물'과 같이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어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 제갈량은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과했다.
    나중에는 승상이 되어서는 자신을 제어해달라고 요청했다.
  • 적벽대전의 동남풍은 사실이 아니다.
  • '유선이 자질이 없으면 촉을 취하라'는 유비의 유언은 진실일까?

삼국지를 보면서 한번쯤 사실 여부를 생각해 본 사건, 인물들에 대해 역사서를 통해 검증하고 있습니다.

책은 제갈량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일대기는 곧 촉의 역사이지요.
촉의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건 덤입니다.

중간중간에 언급되고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 조운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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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괜찮냐고 시가 물었다 -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한 편의 위로
황인환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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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
연말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만날 수 없기에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것이죠.
모두들 건강하고, 잘 지낸다고 하네요.
하지만 말과는 달리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마음은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네요.
달려가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때가 때인지라 안타까운 마음만 듭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의사, 시를 무척 좋아하는 '시 읽어주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마음상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잘 어울리는 시도 함께 소개하고 있구요.
긍정적이지 않은 마음 상태에 대해서 적절한 시와 함께 알려주니 한결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모호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모호함을 어떻게 해석하고 구체화하는지에는 결국 내 마음이 반영됩니다.
모호한 시를 읽고 음미하는 과정처럼 모호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마음은 어떠한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모호함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기쁨, 불안, 초조, 행복, 슬픔...
이 모두가 마음 상태죠.
그리고 그 마음은 내가 느끼는 감정입니다.
저자는 이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라고 합니다.
'마주하라'는 것이 '인정하라', '받아들여라'의 의미는 아닙니다.
부정적인 마음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꿔야겠지요.
시가 그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선생님,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요? 제 삶에는 의미도 목적도 목표도 없는 것 같아요."
"인생에 그런 것들이 꼭 필요하지는 않아요.
살아가는 의미 같은 거창한 목표가 없다고 해서 의미 없는 삶이라고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순간뿐만 아니라, 일상을 지내고 있는 순간도 삶으로서 의미가 있는 거예요."

인생을 살면서 계속 달려갈 수 없습니다.
누가 더 빨리, 더 오래 달리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것이 '일상'이겠지요.
등산을 하고 나면, 정상에서의 기분도 좋게 느껴지지만 오르고 내리는 동안의 잠깐 동안의 휴식 또한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정상에서 보지 못했던 풍경과 소리, 냄새.
그것 또한 산을 오르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우승, 성공이라는 목표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은 목표를 이룬 순간보다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것은 관념적인 삶이 아닌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지금입니다.
삶을 일상의 영역으로 가져오세요.
그리고 그 삶을 이루는 하루하루를 즐거운 기분으로 채워보세요.
우리에게는 괜찮은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멋지고 화려한 인생, 좋지요.
하지만 인생은 '일상의 연결'입니다.
멋진 곳에서의 풍경, 음식, 여행...
그것도 인생이지만, 그보다 많은 '일상'도 인생입니다.
특별한 곳에서의 추억도 좋지만,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것, 그것도 멋진 인생을 사는 방법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정호승님의 '수선화에서' 중 일부입니다.
모든 주제에 대해 이처럼 좋은 시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시를 보면서 느낀 외로움은 결코 외롭지 않게 생각되네요.
시에는 산문과는 다른 느낌의 힘이 있음을 볼 수 있네요.

인간은 거울을 통해서만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형상은 나의 입체적인 모습 중 한면이지, 곧 나 자신은 아닙니다.
몸을 움직여 어떠한 모습을 비춰볼지 결정하는 것은 여러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사람이 거울을 통해 볼 수 있는 모습은 전면과 측면뿐입니다.
뒷모습은 보지 못하지요.
그렇기에 나보다 남이 보는 내가 더 정확할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좋은, 멋진 사람일 수 있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 뒷모습은 그 누구보다 멋질 수도 있으니까요.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아 경계가 무너지는 일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을 유지하는 것은 자아를 확장해 나가는 일이기에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사랑에 빠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네요.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너무 와 닿습니다.
생각해 보니 사랑도 그런 것 같네요.
곁에 있는 사랑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함을 배웠습니다.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만들어진 채로 사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통해 계속해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사람의 자아와 결합할 때, 우리는 상대를 위해 안 해본 것을 하게 됩니다.
자아가 확장할 계기가 없다면 나는 늘 지금 이 모습일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는 내가 나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성장을 원하면서 변화를 피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까요?
지금과 다른 모습을 위해선 지금과 다른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환경이든, 사람이든...
그리고 우리는 늘 그런 변화를 마주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뿐..
성장을 원한다면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세요.
일상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멋진 성장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를 기반으로 지금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사랑하는 나에게 더 나은 현실을 선물해 줘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적이 잘 안 나오거나 취업이 잘 안 될 때, 혹은 성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을 때 '그래도 나는 나를 사랑한다. 그러니까 괜찮다. 다 됐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나 문제를 회피하는 일일 수 있어요.

음...조금 뜨끔하는 글이네요.
부정적 감정을 좋아하지 않기에 실패, 실수에 대해 가끔 위와 같이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이걸 자애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자기 기만이였네요.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한 것은 위처럼 해야 하지만, 자신이 원인-노력, 인내 부족 등-이라면 냉정하게 마주해야 합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선택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하는 점은 '화가 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럴만한 상황에서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화를 내는 것은 내가 내린 선택입니다.

이거... 참 어렵습니다.
'화를 내는 것'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걸 '좋다'고 표현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
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잘 되지 않네요.
이 또한 나아지기는 했지만 만족할 수준이 아닙니다.
일단 화는 이미 낸 있는 상태에서 그 화를 다시 줏어담느라 허둥지둥 댑니다.
정말 '선택'의 영역이 맞나 싶네요.
왜 화를 낼 때는 선택 장애가 없는지 늘 아쉽습니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좋았습니다.
시는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했구요.
시의 중의적 표현이 감정의 해석과도 잘 어울리네요.

서두에서 말한 친구에게 이 책을 건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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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후의 삶 - 지속가능한 삶과 환경을 위한 '대안적 소비'에 관하여
케이트 소퍼 지음, 안종희 옮김 / 한문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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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아마 대부분 어제보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더 많은 자유, 더 많은 풍요, 더 많은 이익...

인간의 욕심의 동물입니다.
그 '욕심'이 인류 발전의 원동력임에도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의 삶-특히, 기후와 같은 주변환경-을 돌아보면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가 더 편하고, 더 좋게 살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은 미래 세대가 아닌 현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책은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자꾸 무언가를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것도 놓아버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대안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안적 소비, 대안적 쾌락주의..

근대화 경제학자들은 보다 친환경적인 녹색기술이 계속 확대되어 우리의 생활방식을 거의 바꾸지 않고도 환경친화적인 성장이 끝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성장이 여전히 경제적 성공의 바람직한 기준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정부와 기업의 엘리트들은 아마도 이런 방법들을 신뢰하는 것 같다.
녹색기술이 이런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지역 기반의 민주적인 조직과 결합하면 분명히 화석연료와 그 부산물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를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어떤 기술적인 방법도 지속적인 성장에 기초한 경제를 영구적으로 가능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우려를 한꺼번에 해결해 줄 것처럼 광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성장'입니다.
성장은 인류가 발전해 온 원동력이고, 조금 과하게 말하면 존재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녹색 기술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을 상당부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성장'이라는 목적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0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성장은 친환경적일 수 없다."

제이슨 힉켈의 글의 제목이기도 한 이 글이 '성장'과 '환경'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합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무형의 자원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친환경이 될 수 없는 것이지요.

노동시간 축소를 지지하는 사업적 측면의 정당성과 생태적 근거 그리고 더 많은 여가생활에서 오는 개인적 유익함의 정당성 사이의 긴장은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개념의 다양성으로 나타난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노동 이후 사회에서 노동자의 임금을 보충하고, 결국에는 대체할 것이며, 폭넓은 정치적 성향의 집단이 이에 대해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보편적 기본소득이, 유급 노동이 아닌 것에 들인 시간이 생산성 기여에 대한 보상으로 간주될 경우, 보편적 기본소득이 삶의 의미를 숙고하게 하기보다 경제적 가치 창출에 가장 가치있게 사용되는 것을 삶의 의미로 정당화 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보편적 근로소득'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대안적 소비를 위해서는 노동 시간의 단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축에 따른 수익 감소를 보충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편적 근로소득을 말하고 있습니다.
위의 글처럼 보편적 근로소득이 원래의 목적인 삶의 의미를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기 보다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과연 보편적 근로소득은 필요악일까요?
많이, 그리고 깊게 생각해 볼 주제입니다.

이런 관점과 대안적 쾌락주의 관점의 중요한 차이점은 육체적 즐거움과 정신적 즐거움의 차이가 아니다.
소비 활동이 물질 축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환경적으로 더 깨어 있고 예술, 수공예, 사교적 삶과 더 많이 관련된다는 뜻이다.
내 주장의 요점은 그동안 소홀히 취급된 즐거움과 관대함의 원천을 강조하는 것이지, 근대 물질주의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종교적 금욕주의 전통에서 나타나는 내향성과 개인적 금욕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대안적 쾌락주의는 모든 것을 참으라고 하는 금욕주의가 아닙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소비를 위한 즐거움이 아닌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인 즐거움을 찾자는 것입니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만나고, 직접 생산하는 것을 통한 즐거움, 이전 세대의 즐거움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여행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햇살 가득한 동네 공원을 걸으며 느끼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도 즐겁지만, 직접 기른 야체를 먹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제는 전자가 아닌 후자의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성장 중심 소비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대안 경제를 추구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소비주의가 건강과 행복에 미치는 많은 부정적 영향 역시 강조되어야 하며, 소비주의의 편익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지구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친환경'이라는 주제 아래 많은 기업들이 환경에 피해를 주는 것들에 대한 생산과 사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생산'된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요.
'생산'이 없다면 기업의 존재 또한 없어질 것입니다.

노동 관리 분야에서 포스트포드주의 혁신, 그리고 IT혁명과 자동화의 증가는 많은 사람의 노동을 훨씬 더 가변적이고, 지루하며, 스트레스가 많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직장에서 공식적인 위계 관계는 줄었지만 새로운 형태의 기업주의와 충성에 대한 기대가 증가했다.
고용이 강조되면서 전례 없는 자기 상품화가 나타나고 개인의 존엄과 자기실현의 중요한 방법이라는 의식이 약해지고 있다.

노동 분야에 대해서도 대안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노동의 시간을 줄여주지 않았습니다.
더 다양한 분야의 일을 만들어냈고, 더 많은 시간동안 일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술의 변화는 노동자의 권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임시직, 계약직 등의 불안정한 노동환경은 일을 통한 자기계발이나 성장과 같은 즐거움을 얻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계속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대안적 소비'는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을까요?
이상적이긴 하지만 '기업', '사회'의 입장에서는 결코 환영하기 어려운, 힘든 주장입니다.
급격한 사회, 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니라면 보기 어려운 세상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보고 싶은 세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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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리추얼 : 음악,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
정혜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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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ritual).
'의식', '절차'라는 의미다.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어이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것은 습관, 행위와 같이 소프트한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가볍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그것을 말하고 있다.


책을 처음 본 순간 든 느낌은....
'예쁘다'였다.
표지의 일러스트도 좋지만, 그보다는 옆면의 초록색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둥근 모서리는 화룡정점이다.
이처럼 예쁜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저자는 음악에 심취해 있다.
음악이 너무 좋아 다양한 악기도 연주하고, 각종 페스티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혹은 듣고 싶은- 곡들을 모아 플레이리스트로 공개한다.
그리고 자신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에 참여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때는 나를 몰아세우지 말 것.
힘든 날에는 쉬운 일은 최대한 쉽게 둘 것.
지금 하려는 일을 하기만 하면 몸과 마음에 좋은 변화가 일어나리라 믿을 것.
포기하지 않고 조그마한 일 하나라도 해낸 나를 잘했다고 다독여 줄 것.
어떤 상황에서든 자책하지 않고 나 자신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마음가짐이 때론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반복되는 것에 쉽게 질리는 내가 꾸준히 루틴을 수행하고 있는 핵심 비결이다.

내가 하고 있는 리추얼에 대해 의식하지 말라고 한다.
최대한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자연스럽게 리추얼을 하게 만든다.
자기계발이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행동이기에 필요성을 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자기계발이나 이익보다 더 큰 편익을 줄 것이다.
바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고, 인생에 대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자유를 갈망하며 시스템 밖으로 나왔지만, 진정 자유롭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나를 잡아주는 안정장치이자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었다.

아이러니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꽉 막혀있는 듯한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오지만, 결국 이런 나를 잡아주는 것 또한 시스템이다.
물론 이전과는 다른 형태와 모습이지만 어느 정도의 체계는 나를 위해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취항을 분석하고 추천해주는 21세기에 디깅을 한다는 건, 능동적으로 취향을 찾아 나선다는 의미다.
하나의 세계를 탐구하고 즐기는 과정 속에서 지식뿐만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인다.
...
디깅은 재미를 느끼는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붙잡아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데 꼭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건 무언가에 빠져들고, 내 안에 연결되는 지점이 많을수록 인생에서 놀랍고 즐거운 순간 또한 늘어난다는 것이다.

'디깅'은 디제이가 자신의 공연 리스트에 사용할 음악을 찾는 행위를 말한다.
기술의 발달은 개인의 취향까지 분석해 적절한 음악을 추천해 주지만, 때로는 나에게 숨겨진 취향을 찾아 나서고 싶을 때가 있다.
최신 과학의 사용도 좋지만 조금은 불편할지라도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어떨까?
'수동'이 아닌 '능동'
이것이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속도가 빠를수록 좋아한다.
아이러니한 건 시간을 아끼기 위해 빨리빨리 하는 모든 것들이 오히려 시간을 놓치게 만든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에 너무 공감이 간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더 빠르고 좋은 서비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언제나 시간은 부족하다.
행여 그렇게 만든 여유 시간이 있더라도 나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더 빠르고 효율이 좋은 서비스, 제품을 사기 위해 더 많은 경제 활동을 한다.
시간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지, 소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인지...
내가 하는 모든 생각, 행동에 대해 근원적인 '왜?'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시간이다.

수고스럽게 시간을 들여아먄 하는 아날로그에는 디지털이 주지 않는 분명한 낭만이 있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때보다 낭만적으로 시간을 낭비할 때 시간을 잘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낭만적으로 시간을 낭비한다.
이 말이 이토록 매력적으로 들리다니...
아직 회고라는 말을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인생을 돌아보면 기억되는 것은 바로 이렇게 낭비된 시간, 낭만이다.
인생을 충실하게 살고 싶다면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낭만적으로.

계속해서 자기만의 재미를 찾는 사람과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그 시간이 쌓일수록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지금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불안한 순간이 찾아와도 계속해 보길 바란다.

즐기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하라.
그리고 '계속' 하라.
지금 당장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겠지만, 시간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
시간의 힘을 믿고 계속 하라.

노래를 좋아하는 저자의 책이기에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다.
중간중간에 QR코드를 제공하고 있기에 저자가 언급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읽으니 저자의 글에 훨씬 공감이 잘 된다.

이 책은 음악에 대한 책이 아니다.
제목처럼 '리추얼'에 대한 책이다.
다만 저자는 리추얼의 대상이 음악일 뿐이다.

나만의 리추얼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리추얼이 있다.
없다면...리추얼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책이 그 필요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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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과 서비스 너머, 경험을 매핑하라 - 복잡한 생태계 속, 실패 없이 고객에게 도달하게 해줄 마법 지도
제임스 캘박 지음, 장용원 옮김 / 프리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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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없이 고객에게 도달하게 해줄 마법 지도'
이런 것이 있을까?
있다면 누구나 갖고 싶을 것이다.

이 책 '제품과 서비스 너머, 경험을 매핑하라'는 그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위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시장을 통찰하는 비즈니스 다이어그램'의 개정판이다.
우리가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실행함에 있어 필요한 다양한 다이어그램들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 기획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토록 다양하고 많은 도표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전에는 왜 이런 기획을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있었다.

책은 많은 도표들의 필요성과 작성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세세한 도표 작성법이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책이 알려주고 싶은 것은 '도표'가 아니라 도표가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많은 도표들이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사용하고, 만들 제품이고 서비스이기에 사람의 기호와 생각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도표를 제시하고 있다.

정렬을 하기 위해 조직이 따라야 할 세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안에서 밖을 보는 시각이 아니라 밖에서 안을 보는 시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본다.
  2. 팀과 지위를 가리지 말고 내부 역할을 정렬한다.
  3. 판단 기준을 공유하는 수단으로 시각화를 활용한다.

책의 핵심 주제인 하나인 '정렬'원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원칙이 지켜지는 전제하에서 마지막 3번째 시각화를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도표를 잘 그리고, 많이 그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도표가 어떻게 나왔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 도표는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고, 구성원들이 일하고 있는 목적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모두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하고,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1. 작업의 프레임을 명확히 할 것.
    도표의 구조 및 사용 방법 뿐 아니라 관점, 범위, 초점을 확실히 하라는 의미이다.
  2. 진실의 순간이라 불리는 극히 중요한 순간뿐 아니라 시스템 내에서 다양한 접점을 규명할 것.
  3. 가치 창출에 집중할 것.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사업을 개선하거나 혁신하려는 목적으로 도표를 이용하라는 의미이다.

위에서 말한 도표에 대한 맥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멋진 도표에 매혹될 수 있다. (난 그랬다.)
그래서 그 도표를 어떻게 만드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 책은 주제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도 주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도표를 그리는 목적은 사업의 개선이나 혁신이다.
그것을 잘 반영되었다면 무엇으로 그리든, 무엇을 그리든 모양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소개한 도표들은 그것들을 잘 반영하고 있기에 그리는 방법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를 숨길 수 없다.


위와 같이 깔끔하게 잘 정리된 도표와 사용법을 보고 어찌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비즈니스 기획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욕심을 낼 것이다.

  • 단순화한다 : 쓸데없고 장식적인 그래픽은 피한다. 시각적인 표현은 효율적이어야 한다.
  • 강조한다 : 프로젝트 목표와 의뢰인의 기대가 강조되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 명확히 한다 : 가능한 한 분명해야 한다.
  • 통합한다 : 일관성을 사용하여 균형잡힌 외견과 응집력 있는 시각활르 이루어야 한다.

많은 도표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도표들이 어지럽거나 복잡하게 보이지 않는다.
바로 위의 규칙을 준수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얘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쉽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단순화하기가 어렵다.
시각화라는 특성에 단순성까지 고려하여 핵심을 정리한다는 것은 정말 고급 기술이다.
가끔 이런 도표들을 볼 때마다 작성자의 능력이 부러웠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나도 조금은 비슷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모든 것은 고객 경험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며, 그 이후에야 기술 측면으로 작업해 나갈 수 있다.

책의 앞머리에 나온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모든 비즈니스에서 이 말이 정답이라 감히 생각한다.
기술적인 도표들도 있지만, 주로 보여주는 것은 고객과 관련된 도표들이다.
그들이 경험, 생각을 담고 있다.

경험매핑.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였고, 비즈니스를 지금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은 내가 원하는 비즈니스를 제대로 그릴 수 있는 좋은 마법 가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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