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물리학 -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지적 교양을 위한 물리학 입문서
렛 얼레인 지음, 정훈직 옮김, 이기진 감수 / 북라이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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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어려운 용어와 그 용어를 증명한다고 하는 복잡한 수식?
솔직히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물리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고,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는 학문이다.
물론 물리를 잘 안다고 해서 살아감에 있어 더 많은 혜택과 더 편리함을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모르는 것에 비해서는 ‘분명’ 더 나은 점이 있음은 분명하다.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가 Geek이라고 할 정도로 괴짜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그렇게 괴짜스럽지는 않다.
아니, 전혀 괴짜스럽지 않고 물리에 대한 흥미를 아주 많이 불러 일으키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냥 무심코 넘어갔던 내용들이나 영화나 공상과학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에 물리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소개해 주고 있다.

주제가 흥미있어서인지 물리를 설명하는 내용도 조금은 덜 딱딱하게 느껴졌다.
물리를 설명함에 있어 복잡한 수식과 계산은 피할 수 없기에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문맥을 파악함에 있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학자이기에 일종의 직업병(?)으로써 당연할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의 일들을 모두 물리로 해석하는 것 또한 재미있다.
자동차끼리 충돌하는 것보다 벽에 충돌하는 것이 더 위험할까?, 인구가 늘어나면 지구가 달을 끌어당길까?와 같이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은 물리에 대한 흥미를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블시리즈로 유명한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의 내용도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사실적으로 해석해 보고 싶은 부분이였는데 시원하게 잘 긁어주었다. ^^
낙하시 열에너지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를 응용해서 칠면조를 구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다니...정말 괴짜스럽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괴짜스러움이야말로 학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진리 추구의 자세가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단지 기존의 학설이나 정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더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리에 대한 호기심은 이 책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호기심을 만들어냈다.
물리학 입문서로 ‘재미’와 ‘학문’을 적절히 잘 섞어놓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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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의 대화 -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토머스 프레이 지음, 이미숙 옮김 / 북스토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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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변화 속도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이 공감하는 것은 그 변화 속도가 이전보다는 ‘더 빠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빠를 것이다.
단지 지금의 물건이나 서비스에 변화를 주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이전에 없는 것들이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으로 나올 것이다.
미래는 아직 명확한 것이 없기에 그만큼 많은 위험에 따른 두려움과 그에 상응하는 많은 기회에 따른 희망이 있다.
그렇기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미래는 ‘예측’하지 말고 ‘통제’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통제’라기 보다는 보다 나은 ‘예측’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책과의 차이점이라면 직접 미래의 생활상은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준다고나 할까..
문제는 그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고, 어떤 물고기냐에 따라 다른데 과연 이 책은 어떤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지, 정확한 방법인지는 아직 증명할 방법이 없다.
굳이 그 증거를 찾자면 미래학에 세계적인 대가인 저자가 그 증거랄까...

저자는 5가지 단계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비전을 수립하고, 그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조그마한 끌개를 만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끌개를 가지고 비전을 해방시키라고 한다. 비전을 실현시키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뤄지는 결과를 확인, 검토하며 지속적으로 비전의 실현에 노력하라.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비전에 대한 동기 부여가 확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번 읽어봐서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방법이 명확하게 들어오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의미를 꼽씹어가면서 읽어봐야 할 듯 하다.

솔직히 이보다는 마지막 장에서 소개한 ‘비즈니스의 미래’가 더 많이 와 닿았다.
비즈니스의 형태가 바뀌면서 그 비즈니스를 행하는 주체의 행태도 많이 달라질 듯 하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속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됐다.

미래는 예측할 수는 있지만 모두가 그 예측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대부분은 보다 빠른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혹자는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것을 만든다.
난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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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로또부터 진화까지, 우연한 일들의 법칙
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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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행운이 있었는가?
반대로 얼마나 많은 불운이 있었는가?
그런데 그것이 정말 ‘운’으로 치부할 수 있었던 것이였던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위와 같이 느끼는 ‘행운’과 ‘불운’에 대해 그저 ‘운’이라는 증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체념하고 받아들이고 말았는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모든 것’이 그런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우연’이라고 말하는 것들도 결국 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는 것이였다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애기해 보다
매주 인생역전을 꿈꾸는 이들은 로또를 구매한다.
그 로또의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이다.
이렇게 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테니 수학적으로 말해보면 0.00000014…%이다.
이렇게 어마무시한, 말도 안되는 확률에 당첨된 사람이 매주 10여명씩 우리나라에서 나오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연’이 단지 신의 장난이 아닌 나름의 과학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아래의 다섯 가지 법칙을 이해한다면 당신도 ‘우연’중 상당수의 것이 우연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필연성의 법칙
     말 그대로 ‘반드시 일어날 일은 언젠가는 일어난다는 것’이다.
     다만, 그 ‘언젠가’의 시기가 문제이고, 누군가는 일찍 오기를 바랄 것이고, 누군가는 늦게 오기를 바랄 뿐이다.
- 아주 큰 수의 법칙
     아주 많은 수의 데이터가 있다면 그 중 몇몇은 분명 예상하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엄청나게 낮은 로또 당첨 확률의 사례에서도 보여주고 있고, 말도 안되는 사건이나 사고도 발생하는 것도 설명해 주고 있다.
- 선택의 법칙
     ‘예측’과 ‘사후 예측’에 관한 내용이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일어나면 결국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일로 치부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른 사례를 소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즘 EPL에서 1위를 한 레스터 시티를 떠올렸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그들은 강등을 걱정하는 팀이였지, 우승을 논할 팀이 아니였다.
     그렇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지금 그들의 우승에 대해 ‘신화’라느니, ‘공은 둥글다’와 같이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는 기사도 있다. ^^;;
- 확률 지렛대의 법칙
     이 부분은 확률에 대한 수학적 이야기가 다른 부분에 비해 많이 나오고 있다.
     정규분포의 가정이 무너졌을 때, 저자는 오염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환경이 바뀌었을 때 그 정규분포의 형태는 ‘당연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 충분함의 법칙
     다른 형태의 우연을 ‘비슷하다’는 이유로 같은 형태의 우연이라고 치부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연’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저자는 위의 5가지 법칙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물론, 모든 우연이 이 법칙들로 모두 설명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은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과학적이다.
책의 제목처럼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의 다양함과 질과 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진인사대천명'
그냥 하늘의 뜻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다면 신은 당신에게 ‘우연’을 가장한 ‘행운’을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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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김태욱 지도 / 이다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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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를 무척 좋아한다.
단지 과거의 사실을 많이 알고, 배운다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그 시대의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한 상태에서 각각의 사실과 사건들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어쩌면 현 시대에 대해서도 그러한 식견을 가지고 싶다는 나의 욕심일 것이다.
그래도 ‘재미’ 부분에서 본다면 ‘미스터리’만큼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나와있듯이 세계 곳곳의 역사 중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사건이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지금과는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크게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로 나누어 지역별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
각 장은 5페이지 내외의 분량으로 간단한 사건의 개요와 현재 역사가들이 보는 시각과 이 책의 저자인 역사미스터리클럽이 보고 있는 시각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지도’이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사실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시각적으로 해당 사건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전문적인 역사가가 아니라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연구하는 모임이지만, 학회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인 미스터리들을 해소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이 책은 많은 아쉬움을 줄 수 있다.
아직 미스터리는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스터리에 대한 해석이 기존의 역사가들이 주장하는 내용과는 상당히 다르기에 무척 흥미있다.
단순히 가십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들이 말하는 내용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일리가 있다.
문서로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이들처럼 노력하는 후세의 역사가들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앞에서도 말한 '재미','흥미'이다.
바록 진실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미스터리를 소개하고, 그 미스터리에 대한 기존과는 다른 증명을 제시하고 있기에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센세이셜하다고 느낄 정도의 내용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가 배운 것이 교육인지, 세뇌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재증명의 필요성을 느꼈다.

진실은 역사속에 묻혀 아직은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언젠가는 '미스터리'를 뗀 '세계사'로 소개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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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시대 - 살아남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김남국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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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에 주목하게 된 것은 저자의 약력때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잡지 중의 하나인 DBR의 편집장이기 때문이다.
경영, 경제 분야의 가장 핫하고 신선한 뉴스를 제공하는 잡지의 편집장이 보는 경영, 기업은 어떤 것일까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경영학은 선도적인 학문이 아니라 후행적인 학문이다.
많은 이론들을 만들어 낼 수는 있겠지만, 그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실제 사례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이론을 확인하기 위해 기업을 만들거나 시장에 뛰어들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경영 이론들은 성공한 기업의 문화나 방법들을 연구하여 성공기업들의 공통점이나 차별점을 별도의 이론으로 만들어 내곤 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이와 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가장 최신의 기업 분석 사례를 근거로 하고 있기에 향후 근래에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들이 모두 맞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밝혔듯이 현 시대의 변화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일컬을 정도로 그 변화의 폭이 크기에 이 변화를 3가지 아젠다를 가지고 말하고 있다.
- 생산자 가치에서 고객 가치로의 전환
- 이성에서 감성으로의 전환
- 표준화에서 개성으로의 전환
이러한 전환이 지금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도출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역사를 곰곰히 되돌이켜 보면 이러한 전환은 그와 반대로, 혹은 위와 같이 늘 이뤄져왔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전환'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환은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시대를 선도하느냐, 빠르게 따라가느냐에 대한 보다 분명한 기업 컨셉이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전자는 리스크가 큰 반면에 그에 따른 수익도 크다.
후자는 리스크는 적지만, 보다 많은 비용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책은 50%의 전자와 50%의 후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제목대로 이제는 ‘제로시대’이다.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하지 못하고, 예전에 각광받던 직업들이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되고, 기계와 IT산업의 발달로 절대적인 일자리의 수는 감소하고 있다.
이런 위기속에서도 살아남는 기업이 있고, 더욱 확장하는 기업도 있다.
이는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나는 어떠한 포지션에서 무엇에 포커스를 두고 노력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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