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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ㅣ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김태욱 지도 / 이다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나는 역사를 무척 좋아한다.
단지 과거의 사실을 많이 알고, 배운다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그 시대의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한 상태에서 각각의 사실과 사건들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어쩌면 현 시대에 대해서도 그러한 식견을 가지고 싶다는 나의 욕심일 것이다.
그래도 ‘재미’ 부분에서 본다면 ‘미스터리’만큼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나와있듯이 세계 곳곳의 역사 중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사건이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지금과는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크게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로 나누어 지역별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
각 장은 5페이지 내외의 분량으로 간단한 사건의 개요와 현재 역사가들이 보는 시각과 이 책의 저자인 역사미스터리클럽이 보고 있는 시각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지도’이다.
하나의 사건에 대한 사실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도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시각적으로 해당 사건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전문적인 역사가가 아니라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연구하는 모임이지만, 학회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인 미스터리들을 해소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이 책은 많은 아쉬움을 줄 수 있다.
아직 미스터리는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스터리에 대한 해석이 기존의 역사가들이 주장하는 내용과는 상당히 다르기에 무척 흥미있다.
단순히 가십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들이 말하는 내용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일리가 있다.
문서로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이들처럼 노력하는 후세의 역사가들에 의해 조금씩 조금씩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앞에서도 말한 '재미','흥미'이다.
바록 진실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미스터리를 소개하고, 그 미스터리에 대한 기존과는 다른 증명을 제시하고 있기에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센세이셜하다고 느낄 정도의 내용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가 배운 것이 교육인지, 세뇌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재증명의 필요성을 느꼈다.
진실은 역사속에 묻혀 아직은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언젠가는 '미스터리'를 뗀 '세계사'로 소개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