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마인드, 이메일에 갇힌 세상 - 단톡, 이메일로 일한다는 착각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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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원격 근무를 많이 합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원격 근무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단점은 수시로 울려대는 '딩동' 소리입니다.
직접 대면할 수 없기에 마치 대화하듯이 메일, 메신저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올바른 업무 방법일까요?


이 책 '하이브 마인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이브 마인드가 무엇일까요?

하이브 마인드 활동과잉.
이메일이나 인스턴스 메신저 서비스 같은 디지털 의사소통 도구에서 오가는 비체계적이고 무계획적인 메시지와 지속적인 대화를 중심축으로 하는 업무 흐름.
하이브(hive)라는 벌집에서 유래했다.

하이브 마인드 활동과잉은 업무 흐름을 비효율적으로 만듭니다.
한때 '업무 집중 시간'이라고 특정 시간을 정해서 전화, 메신저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유행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비대면이라는 특수 상황이여서인지 지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이브 마인드가 비효율적인 이유는 지속적인 주의 전환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날라오는 메일, 메신저는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여 주의를 '일'에서 '일에 대한 대화'로, 거기서 다시 '일'로 맥락을 자주 전환해야 합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라면 절대 진행할 수 없는 환경이지요.

신속하게 업무를 맡기고 피드백을 구하는 능력은 당장은 능률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같은 양의 업무를 달성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여 생산성을 떨어트릴 가능성이 높다.

당장의 피드백은 일의 결과를 빨리 처리하는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빈번한 주의 전환은 피로도를 높이고,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래의 4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주의 자본 원칙
  • 절차 원칙
  • 프로토콜 원칙
  • 전문화 원칙

근무 환경의 변화는 업무의 형태도 달라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같이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배워야 하거나, 당신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게 만들지 마라.
대신 가능하다면 무결절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최신 기술, 시스템을 도입하면 업무 역량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스템'이 아니라, '표준화된 업무 방식'입니다.
시스템 도입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간결하고, 명확한 업무를 진행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때로 주객이 전도되어 업무보다는 시스템 사용법을 익히는데 더 집중하는 경우를 봅니다.
회사만의, 나만의 '무결절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출간된 책입니다.
회사 리더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습니다.
일을 하는 목적은 수시로 업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잘 진행되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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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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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지다.
진퇴양난, 궁지에 몰렸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 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경우,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이 책은 이와 같은 다양한 딜레마를 제시하고 있다.
도덕적 딜레마, 선과 악의 딜레마, 남자와 여자의 딜레마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나 철도의 선로를 바꿀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서부터 외도의 이유까지 다양한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보면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떠올랐다.
그보다는 조금 가볍지만, 정말 많은 것들에 대한 질문은 쉽게 답을 내릴 수 없게 만든다.
저자 또한 이 모든 딜레마에 대해 '이것이다'라는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저 다양한 연구 사례와 실험 결과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선택을 하게끔 만든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정답'이 무엇일지는 모를 것이다.

인간은 참으로 보잘것 없는 존재가 아닌가?
누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줏대 없이 흔들리는 존재인 것이다.
방송에서 축구 경기를 중계할 때 아나운서나 해설자들의 태도는 이 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경쟁 국가의 선수들이 반칙을 하면 휘슬을 불지 않는 심판을 비난하고, 우리 팀이 반칙을 하면 적절할 때 좋은 기술을 구사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줏대없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인류가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었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 어떤 '객관적'인 사실도 누구에게나 '주관적'인 사고로 변질될 수 밖에 없다.
이 '주관'에 대해 누가 '틀리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집단사고는 자기기만의 가장 위험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집단사고증후군에 매몰된 사람들은 자신을 집단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며, 다른 사람들 역시 이용할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한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조직이 집단사고증후군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조직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하지만 토론이 항상 균형 있는 사고를 독려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집단토론이 오히려 구성원이 편견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히틀러의 나치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집단사고가 극단적인 편향을 가지면 위험하다.
토론 문화를 통해 찾아야 할 것은 '통일성'이나 '정당성'이 아니라 '다양성'이다.
'다름'을 존중하고, 그마저도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토론 문화가 지향해야 할 목적이다.

책의 부제처럼 '잘난척'할 수 있는 주제들이 많다.
더 많은 자료를 보고, 더 많은 생각을 하면 '척'을 떼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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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의 전환, 구글 워크스페이스 활용 가이드 - 기록과 협업, 원격 소통으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모두를 업그레이드
최흥식 지음 / 프리렉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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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원격근무'이다.
이전에는 모두가 얼굴을 직접 보고 일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직접 대면보다 온라인을 통해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온라인으로도 직접 만나는 것 못지 않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관리툴이 필요했다.
다양한 온라인 협업툴이 있지만,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회사에서는 유료 프로그램을 도입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구글에서 제공하는 협업툴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이 책은 구글의 '워크스페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전에는 'G Suite'라는 이름이었다.
쉽게 설명하면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비즈니스'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모아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인 Gmail, Meet,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는 물론이고 chat, keep도 지원하고 있다.
구글을 사용한 분들이라면 이 중 몇몇 서비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워크스페이스'의 장점은 이 서비스들을 잘 융합해 놓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라면 꼭 필요한 서비스들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앞부분에서는 각 서비스들에 대한 상세하고 편리한 기능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뒷부분에서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인 원격 협업시 서비스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원격 근무시 가장 필요한 문서 공유나 소통에 대한 방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각각에 대해 글로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별 캡쳐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직접 따라해 보면서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글로 부족한 설명은 QR코드의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협업툴로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고민중이라면 이 책으로 확인해 보자.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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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 일상의 단어들에 숨은 의미 그리고 위안과 격려
데이비드 화이트 지음, 이상원 옮김 / 로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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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이끌렸다.
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손가락에 걸쳐 있는 침엽수 잎.
편안하면서도 왠지 고독해 보이는 사진이 오른쪽의 제목 '위로'와 참 잘 어울렸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단어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름다움, 용기, 우정, 도움, 휴식, 침묵, 취소 등...
모두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단어가 맞아'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글을 보는 도중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 단어명을 확인하기도 했다.
단어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모두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임에도 이토록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의미에 대한 진실여부를 떠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그 사고가 부러웠다.

우리가 분노라 부르는 것은 내면의 무력함에 대한 외면의 폭력적 반응이다.
이 무력함은 걸맞은 외부 형체나 정체성, 목소리, 혹은 삶의 방식을 찾지 못하는 미숙함에서 나온다.

이 문장을 읽으며 뜨끔했다.
나의 분노는 곧 나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조금씩 줄어들기는 하지만 더 줄어야 한다.
미숙함을 완숙함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묘하게도 우리를 가장 크게 속박하는 것은 수년 동안 노력한 끝에 이뤄 낸 성공이다.

'기묘하게도'란 단어가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이뤄 낸 성공은 결코 쉽게-라고 쓰고 '절대'라고 이해한다-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성공은 '특정 시간의 좋은 결과'일 뿐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성공 또한 지나간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휴식은 하고 싶은 일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의 대화다.
휴식은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며 끝없이 보상받아야 한다는 욕구, 이미 소진된 그 의지를 노력의 중심 동력으로 삼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어떻게 휴식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원어를 볼 능력은 안되지만 이 글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보고 싶어졌다.
'하고 싶은 일'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의 대화.
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되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모두 52개의 단어로 되어 있어, 일주일에 한 단어를 화두로 잡아도 좋을 듯 하다.
하나의 단어에 대해 2~4페이지 내외로 되어 있음에도 페이지를 쉽게 넘기지 못했다.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며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에세이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문장 하나하나는 시처럼 느껴진다
힘든 일상에서의 휴식을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쉼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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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같이 걸을래요?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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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여행은 고사하고, 외부 활동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근처 공원에도 가고, 한강에도 가곤 했는데 요즘은 왠지 조심스럽다.
이런 외출조차 하지 못하면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진 듯 하다.


이 책 '숲길, 같이 걸을래요?'는 여행에세이다.
여행이라고 하면 평상시 접할 수 없는 멀리 있는 곳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숲길, 그것도 빌딩으로 가득한 서울에서의 숲길 여행을 하고 있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서울에 이토록 아름다운 숲길들이 많이 있었다니...
내가 살고 있는 동남권 숲길, 공원들은 거의 가 보았지만, 그 외에는 이름도 처음 접하는 곳도 많았다.
무엇보다 글과 함께 실려있는 사진들을 보니 너무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책 첫머리에 처음 나오는 선정릉.
처음 선정릉을 방문한 것은 어느해 늦여름 이었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간단히 산책도 하고, 더위도 식힐겸 들어갔다.
서울,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있기에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다.
더구나 입장료까지 받다니...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들어가서 깜짝 놀랐다.
주변의 큰 건물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울창함이라니...
여기가 '강남이 맞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숲길 중 방문했던 곳을 보면서 이런 추억과 함께 반가움이 몰려왔다.

적당함을 모르는 과도한 애정은 사람이든 식물이든 상대를 질식시킬 수 있다는 뼈아픈 진실에 마주하게 된다.
적당한 무관심과 적당한 관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하는 것이 관계를 발전시키고 오래 유지시키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적당한' 무관심과 '적당한' 관심.
'적당'이라는 말이 이토록 어렵게 느껴지다니...
'대충'도 아니고, '많이'는 절대 아니고...
'적당'을 계속 유지할 자신은 없다.
다만, 평균이라도 '적당'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뿐.

파블로 피카소가 "인생의 의미는 당신의 선물을 찾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그것을 주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던 대로 어쩌면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 내가 즐거워할 만한 선물을 나에게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숲길을 찾아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저자가 숲길을 찾아 누린 행복을 나도 누리고 싶다.
언제쯤 마스크를 벗고 숲의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을까?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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