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딜레마에 빠지다.
진퇴양난, 궁지에 몰렸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 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경우,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이 책은 이와 같은 다양한 딜레마를 제시하고 있다.
도덕적 딜레마, 선과 악의 딜레마, 남자와 여자의 딜레마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나 철도의 선로를 바꿀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선택에서부터 외도의 이유까지 다양한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보면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떠올랐다.
그보다는 조금 가볍지만, 정말 많은 것들에 대한 질문은 쉽게 답을 내릴 수 없게 만든다.
저자 또한 이 모든 딜레마에 대해 '이것이다'라는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저 다양한 연구 사례와 실험 결과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선택을 하게끔 만든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정답'이 무엇일지는 모를 것이다.

인간은 참으로 보잘것 없는 존재가 아닌가?
누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줏대 없이 흔들리는 존재인 것이다.
방송에서 축구 경기를 중계할 때 아나운서나 해설자들의 태도는 이 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경쟁 국가의 선수들이 반칙을 하면 휘슬을 불지 않는 심판을 비난하고, 우리 팀이 반칙을 하면 적절할 때 좋은 기술을 구사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줏대없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인류가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었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 어떤 '객관적'인 사실도 누구에게나 '주관적'인 사고로 변질될 수 밖에 없다.
이 '주관'에 대해 누가 '틀리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집단사고는 자기기만의 가장 위험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집단사고증후군에 매몰된 사람들은 자신을 집단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며, 다른 사람들 역시 이용할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한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조직이 집단사고증후군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조직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하지만 토론이 항상 균형 있는 사고를 독려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집단토론이 오히려 구성원이 편견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히틀러의 나치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집단사고가 극단적인 편향을 가지면 위험하다.
토론 문화를 통해 찾아야 할 것은 '통일성'이나 '정당성'이 아니라 '다양성'이다.
'다름'을 존중하고, 그마저도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토론 문화가 지향해야 할 목적이다.

책의 부제처럼 '잘난척'할 수 있는 주제들이 많다.
더 많은 자료를 보고, 더 많은 생각을 하면 '척'을 떼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