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저글링 하라!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핵심 역량
저스틴 바리소 지음, 김유미.황예린 옮김 / 니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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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지능의 무력화일 것이다.
많은 일자리 중 지능이 뛰어났기에 가능했던 일들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소수, 특정 직업군만이 알고 있는 '지식'은 일반화되고, 자본주의 특성에 맞게 값싸고 효율 좋은 것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바로 '감정'과 관련된 일이다.


이 책은 감정, 감성 지능에 대해 말하고 있다.
흔히 EQ라고 말하는 감성 지능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꿀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실행' 중심이라는 것이다.
감정에 대한 느낌과 이해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에 대한 사용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중간중간에 있는 '이렇게 해보자' 코너를 통해 3자가 아닌 주체가 되어 직접 그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이 부분을 통해 저자가 설명하는 방법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감성 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느낌과 감정을 관찰하고 식별하며,
타인의 사고와 행동을 이끌기 위해 그런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다.

메이어와 샐로베이가 정의한 감성 지능이다.
단지 감정에 대한 관찰과 이해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이것을 활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하고 있다.
'활용하는 능력'이기에 개발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잠시 멈춤'은 모든 감정관리 기법 중 가장 중요한 도구다.
잠시 멈춤은 말이나 행동에 앞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게 될 확률이 높다.

'참을 인을 3번 쓰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말이 있다.
'잠시 멈춤'은 감정에 지나치게 몰입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 중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일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말이든, 행동이든, 심지어 생각이든-에 앞서 반드시 '멈춤'을 해야한다.
그 멈춤을 통해 항상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멈춤만큼 후회는 줄어들 것이다.

앳킨슨은 습관을 바꾸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절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습관을 바꿀 필요가 절실하고, 진심으로 바꾸고 싶다는 확신이 필요해요."라고 앳킨슨은 말한다.
따라서 동기를 찾아라.

습관을 바꾸려는 이유로 단지 '~~하고 싶다', '~~하고 싶지 않다'는 옳지 않다.
'절실한 동기'가 필요하다.
동기의 절실함만큼 습관을 바꿀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맹수가 쫓아올 때와 운동삼아 하는 달리기 속도는 다를 것이다.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명확하고 절실한 동기를 먼저 찾아라.

부정적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집중해서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답해 보자.
- (개인적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대안적인 관점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 내 발전을 위해 이 피드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피드백, 그 중 부정적 피드백을 받아들이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감정적인 피드백까지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그렇지 않은 피드백에 대해서는 위의 질문을 떠올려 보자.
특히, 두번째 질문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될 질문이다.

꼭 필요한 피드백을 받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런 요청이 필요할 때가 많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다.
기대하지 않은 장점도 들었지만, 정말 단 1도 생각지도 않았던 단점도 알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주변에서 바라보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크다.
직접, 꼭 주위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해 보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단지 느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나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해서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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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대디 자본주의 - 친밀한 착취가 만들어낸 고립된 노동의 디스토피아
피터 플레밍 지음, 김승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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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슈거 대디'는 앱 이름이다.
데이팅 앱의 하나인데, 설계 당시부터 '돈'을 목적으로 한 만남을 부정하지 않는다. (권장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가 '원하는 것'을 거래하는 것이다.
그것이 돈이든, 성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이 책 '슈거 대디 자본주의'는 현재 가장 널리 퍼져있는 신고전파 자본주의의 맹점을 파헤치고 있다.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돈'을 매개로 한 거래-그 형태가 '고용'이든, '만남'이든-를 위해서 점점 개인의 의사가 박탈당하고 있는 실정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말하는 '공유 경제'의 플랫폼 기업들이 이러한 고용(?)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직접 고용이 아닌, 개인 사업자 형태의 고용 형태이다.
자신이 일한 만큼의 수당을 가져가지만, 그 일을 하기 위한 제반 장치나 위험은 고스란히 근로자의 몫이다.
즉,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들고, 관리도 수월한-거의 안하는- 형태의 근로 형태이다.

우버는 개별 운전사들에게서 합의 사항에 대해 동의를 얻는 방식을 취한다.
합의 사항은 언제라도 변경할 수 있지만 그 변경이 운전사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합의는 유령 계약처럼 작동하는데, 이는 더 강력한 통제를 발휘한다.
이것이 사실상 '계약'이라는 데서 오는 강제성과 구속력, 그리고 '합의'라는 느슨한 형태가 함의하는 불안정하고 비공식적인 재량의 여지가 결합돼 있는 것이다.

현재 우버가 취하고 있는 합의 사항은 '계약'의 장점과 '합의'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 있다.
이는 개별 근로자와 회사가 거래하기에 가능하였다.
이런 부당함을 안 근로자들은 뭉쳐서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하였고, 그러자 우버는 다른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비단 우버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공유 경제 플랫폼의 근로자들도 이들과 다를 바 없다.
이미 많이 이슈화되기 시작했고, 배달의 민족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한때 깊은 관심을 가졌던 자포스의 홀라크라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다.
직원의 자율이 보장된 경영방법이기에 속으로 많이 응원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니 안타깝다.

자포스 직원들의 탈출 러시가 언론에 널리 보도되자 어떤 사람들은 이를 자본주의 비판자들이 결코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냉정한 사실을 입중해주는 사례라고 봤다.
노동자들이 실은 위계를 좋아한다는 사실 말이다.
권위와 위계의 구조를 노동자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끼며 그런 구조는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이런 억지가 정당화되지 못하도록 훌라크러시는 성공했어야 했다.
지금도 다양한 새로운 조직 형태가 시도되고 있다.
위와 같은 논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소위 '유연' 고용 시스템은 하루 노동시간을 상당히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노동자가 보수는 구체적인 작업량에 따라 받지만 늘 대기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용주가 커다란 파이를 가져간다.

비용의 상당 부분을 노동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정해진 시간 동안 노동의 밀도를 높이는 것보다 산출을 늘리는 데 더 효율적이다.
이 모든 것이 고용주에게는 좋지만 그 밖의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

이것이 공유 경제 플랫폼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기업은 언제든 근로자를 호출할 수 있으며, 사용한 시간만큼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고용주에게 이보다 더 좋은 근로자가 어디 있겠는가?
인간은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하지 못하고, 숙련된 노동자의 인건비가 높아지기에 고용주들은 이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시장 개인주의는 '자유로운 선택'과 별로 관련이 없다.
진짜 자유는 이탈의 자유와 결정하지 않을 자유를 포함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서 이야기되는 자유는 가짜 선택이다.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과 시간을 고용주에게 파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론상으로는 이것도 여전히 그의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선택이 실제로 일어나든 아니든 상관없이 말이다.
신고전파 경제학자들과 캘리포니아의 경영자들 모두가 개인주의적인 자유를 계속해서 집착적으로 찬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탈의 자유'와 '결정하지 않을 자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 둘에 대한 자유가 없다.
이 자유의 행사는 곧 근로의 자유, 해고를 뜻하기 때문이다.
계약에 의한 노동은 물론이고, 기재되지 않은 개인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고용주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당한 계약, 슈퍼 대디 자본주의이다.


위의 내용이 긱이코노미 노동자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산업 사회 초창기이 노동형태와 비슷하다니 놀랍다.
노동형태도 역사처럼 돌고 도는 것인가?

자동화가 꼭 일자리 자체를 없애지는 않는다 해도 노동이 탈공식화를 중대하게 촉진하기는 한다.
이는 세 단계로 이뤄진다.
첫째, 디지털화는 인간 노동자의 필요성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지만 인간 노동자를 그 작업을 하는 데 필요한 역량에서 분리시킨다.
둘째, 그에 따라 업무 전문성이 덜 요구되면서 그 일자리는 저임금 일자리가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됐기 때문이다. 비정규 노동력과 온디맨드 방식의 계약 노동력을 쓰는 것도 가능해진다.
앞에서 봤듯이, 이런 방식은 직업을 탈전문하고, 상사와 '잘 지내는 것'이 노동자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중차대한 문제가 되게 만든다.
셋째, 직업의 특질 중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아 있는 부분은 그 속성상 매우 사회적이고 주관적인 것이 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야기될 일자리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없어지는 일자리도 있겠지만, 위와 같이 변하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다.
이런 변화에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저자는 마지막에 그 해결책으로 아래와 같이 제안하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불러온 위기의 기저에 있는 탈공식화 경향을 꺾는 것과 관련해 네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경제적 빈곤을 없애자.
둘째, 사기적인 자가 고용과 제로 아워 계약을 불법화하자.
셋째, 공공 영력을 탈민간화/탈개인화하자.
넷째, 노동 제도를 탈중심화하자.

이는 개인의 노력보다는 국가, 기업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슬프지만, 실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얘기다.

얼마 전 택배 직원의 과로사가 큰 이슈가 되었다.
또 하나의 슈거대디 자본주의의 부작용이라 볼 수 있다.
하루 빨리 이런 부작용이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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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잡는 스트레칭 - 스포츠재활전문가 문훈기 박사, 최신개정판
문훈기 지음, 윤재영 의학감수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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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몸 여기저기서 이상신호를 보낸다.
다친 기억이 없는데도 약간의 통증을 느낀다.
병원까지 갈 정도의 통증은 아니기에 그냥 참았는데, 마냥 무시하기에는 왠지 좀 찜찜하다.
그런데 운동으로 통증을 잡을 수 있다는 책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이 책 '통증 잡는 스트레칭'은 저자의 전작 '아프니까 스트레칭'에 대한 독자들의 피드백을 보완한 책이다.
올바른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각 스트레칭은 어떤 증상에 적용해야 효과적인지, 주의 사항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기록했다.

운동에 대한 일부 책들은 무조건 열심히, 많이 하면 좋다고 한다.
마치 운동을 파는 약장사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각자의 신체가 가지는 활동량이 다르다.
따라서 운동량도 달라야 한다.
각자 신체가 일상생활에서 움직이는 활동량만큼의 운동량만 충족하면 충분하다.

주부가 해야 할 운동량과 운동선수가 해야 할 운동량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
운동은 자신에게 맞는 활동량만큼 해야 좋다.
그 이하는 효과가 없지만, 그 이상은 몸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운동'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자.

첫째, 나는 왜 운동을 하는가?
- 스트레칭만 꾸준히 해도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둘째, 혹시 운동을 하면서 생길 위험이 있는가?
-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정확한 동작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과연 운동의 효과는 있는가?
- 운동할 때는 먼저 자신에게 어떤 운동이 효과적인지 알아야 한다.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분명한 답을 내리고 운동을 시작해도 된다.
운동도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분명한 목표와 동기가 있을 때 효과가 좋다.
기왕하는 운동이라면 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바른 자세가 통증 없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우습게 생각하는 잘못된 자세 때문에 통증이나 질병으로 큰 고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자세만 바로 해도 관절, 근육, 디스크는 물론이고 편안한 일상을 즐길 수 있으며,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알고 있지만, 쉽게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자세'인 것 같다.
처음에는 똑바로 자세를 취하지만,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다시 이전의 안 좋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올바른 자세란 것이 결코 '편한 자세'는 아니다.
그래도 건강한 몸을 지키기 위해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습관을 들여야 겠다.

책의 앞부분에는 통증, 운동, 근육, 그리고 스트레칭에 대한 이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론을 이해한 후에 운동을 해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다.
처음에는 스트레칭에 대한 방법이나 배워볼까란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운동에 대한 기대 이상의 정보와 지식을 얻었다.

그리고 뒷부분에서는 실천편으로 각 부위별 스트레칭을 알려주고 있다.
아래 그림처럼 실제 강사의 모습을 통해 정확한 자세를 배울 수 있다.


큼지막한 사진과 'NG'를 통해 정확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아프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통증이 없는 몸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운동을 하는 실천 의지와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력이 그 노력이다.
몸은 써주고 아껴주는 만큼 정확하게 건강이라는 보답을 준다.
그렇기에 치료로써의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 운동이 결국 통증을 잡고, 건강을 잡는 가장 확실한 치료제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건강한 몸을 얻기 위해서는 '이해'만으로는 부족하다.
건강은 '노력'에 비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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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 바로 쓰는 일잘러의 보고서 작성법 - 한눈에 읽히는 기획서, 제안서, 이메일 빠르게 쓰기 일잘러 시리즈
김마라 지음 / 제이펍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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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 중 하나가 '문서 작성'일 것이다.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등 직종,직위에 따라 작성하는 문서는 다르지만 '쓴다'는 것은 모두 같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말하는 사람도 막상 문서로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하면 막막해 하곤 한다.
이 책 '일잘러의 보고서 작성법'은 문서를 잘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는 상사가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이 문서 작성 방법의 배움을 청하는 '일잘러'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문서 작성 노하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문서'에 대한 생각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타 책들은 문서 작성의 팁이나 방법만을 알려주는데 이 책은 문서 작성에 대한 이유부터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생각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문서를 써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문서를 왜 쓰는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문서는 지시한 일과 관련된 자료들을 빼곡하게 보여준다.
편하게 읽고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성실함을 증명하는 것이 목적인 듯 하다.
저자는 문서의 원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바로 '내가 지금 누구(To)에게 무슨 말(Message)을 하려는 거지?'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 된다.
문서를 작성하기 전에 형식이나 스타일을 고민하지 말고 '누구'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책에서 아주 여러 번 강조하게 될 가장 중요한 전제이자 결론은 문서는 글이 아니라 말이라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문서도 '글'이 아닌 '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귀로 듣는 말을 눈으로 보는 글로 바꾼다는 생각으로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예제로 언급한 글들을 보면서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눈으로 볼때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던 글이 입으로 읽어보니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저자가 왜 '실제 입으로 읽어보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방법은 문서를 쓰는 분들이라면 꼭 해보길 강력하게 권한다.

같은 제목의 보고서라도 미션에 따라, 상대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혀 달라지게 된다.

같은 내용일지라도 친구에게 말할 때와 부모님에게 말할 때가 다를 것이다.
문서도 이와 같다.
문서를 보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무슨 말'을 전달하는 형태가 달라져야 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문서 작성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고,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작성된 문서만으로도 좋은 문서지만 디자인적으로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훌륭한 문서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화려하거나 멋진 디자인을 말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작품'이 아니라 '문서'를 만들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보일지가 아니라, '더 잘 보일지'를 고민해야 한다.


위 그림을 보면 '수정 전'과 '수정 후'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수정 전'은 단지 자료를 한 페이지에 모아 놓은 것으로 뭔가 어지럽고 정신없어 보인다.
'수정 후'는 그림 뒤에 배경색을 넣고 폰트를 통일하고 글을 정렬 했을 뿐인데 깔끔하고 한 눈에 들어온다.
같은 내용이 맞나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책 뒷부분에는 문서 작성에 필요한 파워포인트와 칼라 사용법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정말 이것만 알아도 될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이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문서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나 문서 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철저히 실무자의 입장에서 검증된 문서 작성의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그 어떤 책보다도 문서 작성에 대해 잘 설명해 준 책이라 생각한다.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가히 문서 작성의 비급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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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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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삭막함, 공허함.
밝은 이미지보다는 어두운 이미지가 많이 떠오르네요.
이 책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는 이 사막에 대한 글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풀꽃 시인 나태주님입니다.
저자는 60세부터 사막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드디어 7박8일의 여행을 통해 그토록 원하는 사막을 만나게 됩니다.
사막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옮긴 것이 이 책입니다.

책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우울하게 느껴집니다.
'사막'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가을이라 그런가 모르겠네요.
사막하면 떠오르는 모래, 낙타에 대한 글이 많습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사막에서 느낀 감정을 옮긴 시를 담고 있고, 뒷부분에는 여행기가 있습니다.
작품과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가 함께 있으니 작품 발표회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지평선 위에
모래 지평선 위에


하나


사람인가?
낙타인가?


혹은
나인가?

'고독'이란 작품입니다.
끝없이 펼처진 모래 지평선 위에 있는 점 하나.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의 고독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늘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문득문득 찾아드는 외로움. 그게 고독인가요?

지고 있는 짐 버겁다 해서
너의 짐 함부로 부리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낙타에게 대신
지고 가게 하지도 않을 것을
나는 믿는다 고마운 일이다.
- '아들 낙타에게' 중에서

우리네 인생을 낙타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연한 일'로 여겼던 것을 아들에게는 '고마운 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 아닐까 싶네요.
직접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짐을 지고 한발한발 나아가는 아들을 응원하는 멋진 글입니다.

누구나 끈적끈적 달라붙는 일상을 밀치고 여행 속으로 훌쩍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조그만 결단이 필요하고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여행은 일상의 탈출 그 자체이고 낯익음 모드에서 낯설음 모드로의 전환이다.
약간의 일탈과 낭만과 출렁임과 넘쳐남과 과소비를 감당해야만 한다.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쉽지 않은 것이였지만, 지금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입니다.
아마 그만큼 간절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코로나19로 인해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약간의 일탈과 출렁임과 과소비만 감당했으면 됐을 것을...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많이 감당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사막을 꿈꾸지 않는다.
사막에 가지 못해 밤잠을 설치지도 않고 가슴 졸여 사막을 그리워하지도 않는다.
왜인가?
내가 머물러 사는 장소가 그대로 사막이고 내가 찾는 모든 지상의 도시들이 사막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그토록 갈망하던 사막.
그곳을 직접 다녀오니 결코 멀리 있지 않은 또다른 사막을 찾았습니다.
이 사막은 여행을 다녀왔기에 찾았을 그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여행을 하는 목적이고, 깊은 사색을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선생께서 이 시집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바람에 몸을 맡긴 모래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한발한발 나아가는 낙타처럼, '그냥' '열심히' '멈출 때까지' 살아가야 겠습니다.

나는 인생에게 인생을 묻지 않는다.
인생에서 길을 찾지 않는다.
그냥 살아보는 거다. 열심히 살아보는 거다.
멈출 때까지 살아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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