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영의 『가장 투명한 거짓말』을 읽으며 에세이라는 글이 생각보다 복잡한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글이지만, 기억하는 순간부터 이미 어느 정도의 선택과 해석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억하는 과거가 정말 그때의 모습 그대로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에세이를 쓰며 겪는 여러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기억과 거짓말, 필명과 독립출판, 가족과 사랑, 관계와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특별한 사건만을 꺼내놓기보다 산책이나 명절, 책 냄새처럼 평범하게 지나쳤던 장면을 바라보는 방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결국 글의 소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가면’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면은 자신을 숨기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오히려 평소에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꺼내게 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글을 쓸 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름과 상황을 조금 바꾸고 표현을 다듬는 과정에서 오히려 감추고 있던 감정이 더 솔직하게 드러날 때가 있으니까요. 저도 지나간 일을 떠올릴 때 사실보다 당시의 감정이 먼저 생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은 조금씩 달라지고, 그때는 중요하지 않았던 장면이 나중에는 오래 남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기억하는 과거 역시 하나의 해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글에서 말하는 진실이 반드시 모든 사실을 그대로 밝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덜어낼지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에세이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기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세이 #가면의기록 #진실의고백 #오소영 #가장투명한거짓말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건강검진에서 당뇨 전단계라는 결과를 받고 나서부터 혈당에 관심이 부쩍 커졌습니다. 평소에는 혈당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검진 결과를 보고 나니 밥 한 끼, 간식 하나를 먹을 때도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궁금해졌어요. 그런 시기에 모티브에서 출간된 박지인의 《혈당의 배신》을 만나게 됐습니다.책에서는 혈당과 체중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이어트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적게 먹고 탄수화물을 무조건 제한하는 방법만으로는 오래 유지하기 어렵고, 지나친 식사 제한이 오히려 식욕을 키우거나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 역시 건강을 생각하면 밥이나 빵부터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터라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특히 저자가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해 음식과 생활습관에 따른 혈당 변화를 직접 확인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밥이나 과일 같은 음식뿐 아니라 식사 순서, 공복 시간, 운동, 수면, 카페인처럼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요소들도 혈당 변화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무엇을 함께 먹는지, 어떤 순서로 먹는지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도 기억에 남습니다.책을 읽으며 혈당 관리는 특정 음식 몇 가지를 피하는 문제라기보다 평소 식사와 생활습관을 살펴보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탄수화물을 무조건 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음식이 빠르게 흡수되는 상황을 줄이고 식후 움직임을 늘리는 식의 관리가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무엇보다 ‘살찌는 체질’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체중 변화만 보고 의지나 체질을 탓하기보다 식사와 수면, 운동 같은 생활 요소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번 독서를 계기로 식사를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는 제가 실제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당뇨 전단계라는 결과가 처음에는 걱정스럽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몸의 상태를 제대로 알아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혈당을 관리한다는 말도 거창한 목표보다는 매일 반복하는 식사와 생활습관을 조금씩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미국에서 인턴십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책은 다른 미국 비즈니스 관련 책보다 제 경험을 떠올리며 읽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업무 자체에 집중하느라 한국과 미국의 일하는 방식이 왜 다르게 느껴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미국은 이렇게 일한다』를 읽으면서 그때의 장면들이 하나씩 연결됐습니다. 책에서는 미국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신뢰와 소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처음부터 차가운 이메일을 여러 번 보내는 것보다 이미 관계가 있는 사람을 통한 소개가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네트워킹과 스몰토크가 업무의 부수적인 과정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설명도 나옵니다. 실제 미국에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업무 이야기만 빠르게 주고받기보다 가벼운 대화를 먼저 나누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내용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말하지 않은 내용을 상대가 알아서 이해해주기를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의도와 책임을 직접 표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메일에 답장이 없다고 해서 곧바로 거절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상대가 검토하고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부분도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답변을 기다리며 혼자 여러 의미를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조금 덜 조급했어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직문화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습니다. 미국의 회사가 겉으로는 수평적으로 보이더라도 실제 업무에서는 책임자가 분명하게 정해지고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개인에게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팀워크 역시 친밀함보다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더 가까웠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편안한 분위기의 수평적 조직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특히 ‘거절은 스포츠’라는 관점과 실패 이후 다시 시도하는 태도, 완벽한 영어보다 상대와 목적을 공유하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자유로운 분위기와 동시에 업무에서는 상당히 직접적이고 책임이 분명했던 이유도 조금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미국에서 일한다는 것은 영어를 잘하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계를 만들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상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맡은 일에 책임지는 과정이 모두 업무의 일부였습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인턴십을 하며 낯설게 느꼈던 여러 장면을 다시 떠올려보게 된 독서였습니다. #미국은이렇게일한다 #빈티지하우스 #제니퍼조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AI를 사용하면서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역시 나는 이런 걸 잘 못하나 보다’ 하고 넘어간 적이 많습니다. 《크래프터》를 읽으면서 꼭 기술을 잘 알아야 AI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원하는 것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책에서는 CRAFTER라는 방법을 통해 AI에게 질문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어려운 기술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풀어보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먼저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려주고, AI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정합니다. 그다음 무엇을 해주었으면 하는지 이야기하고 원하는 결과의 모양이나 예시를 알려주는 식입니다. 마지막에는 나온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이야기하며 고쳐갑니다.평소 저는 AI에게 짧게 질문하고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질문을 바꾸는 정도였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원하는 걸 제대로 설명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람에게 부탁할 때도 상황 설명 없이 무조건 원하는 결과만 말하면 서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AI도 비슷하다는 점이 어렵지 않게 와닿았습니다.AI 이미지나 영상, 코딩처럼 조금 낯선 내용도 등장하지만 꼭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 점이 편했습니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AI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필요한 결과물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설명을 보니 기술에 대한 부담도 조금 줄었습니다.무엇보다 기억에 남은 것은 한 번의 질문으로 완벽한 결과를 얻으려고 하지 않는 태도였습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엇이 부족한지 이야기하고 다시 수정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AI 사용을 어렵게 느꼈던 저에게는 꽤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AI를 잘 활용한다는 말이 거창하게 느껴졌는데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려운 기능을 모두 외우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쉽게 설명하고, 결과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고쳐가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일단 직접 질문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크래프터[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