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토끼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7
존 업다이크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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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안되었다. 공감이 작동하지 않는다. 끝없이 달아나려고 하고..다시 왔다가는 또다시 달아나려고만 하는 래빗에게, 도대체 왜? 래빗, 왜그러는데? 하고 묻고 싶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몰라서인가?

나는 정말 래빗이 왜 달아나려하는지, 몰라서인가?


그렇게 되묻는 자신을 본다.


단독자라는 용어는 철학적 용어이자 종교적 용어일 것이다.

헌데 유독 최근의 나의 상황에서 자주 이 말을 떠올린다.



이 우주에서 나에게 닥친 그 모든 것에 맞서야 하는 자는,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이며, 

그 누구의 손길에 의존할 수도 없으며,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기대어 오로지 나 자신의 사고와 선택에 맡겨야 하는 ...이 길을 헤쳐가야 한다는 막막함.



그렇다면, 나는 래빗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짐짓 고요해지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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