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기분나쁨, 소화불량...잦은 가스참...
몸에 약간의 이상이 생긴 징후들이 아닐까?
오른쪽 눈이 침침하다. 나의 징후들은 대개 비대칭적이다.
아마도 오른쪽 치통까지.
성질사나운 나는, 오늘 종일토록 생산성 없는 단순반복작업을 할 것이며, 오늘따라 실속없이 절차만 더딘 결재라인의 팀장에 분한 마음이 들 터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어떻고? 이토록 사나은 딸을 생산한 그 분들에 대한 원망의 마음이 하늘만큼 펼쳐질 태세다. 점심으로 먹은 현미밥은 모래알마냥 깔깔하고, 알맞게 부쳤다고 생각한 참치전은 기름 냄새가 역했다.
주말을 잘 보내고 싶었는데, 아뿔사 두 권의 책을 사무실에 두고 왔다. 나의 주말을 온전히 채워줄 그 두권의 책이란 선셋파크, 사랑에 관한 쓸만한 이론.이었건만.
결국 나는 웃는 남자 하권을 다시 찬찬히 읽었다.
클랜찰리 경으로 돌아온 그윈플레인이 상원에서 홀로 '불만'을 제기하는 순간이다.
이 순간 위고와 그윈플레인은 하나인가?